<잊고 있던 행복을 찾았습니다>
--“지친 삶에 위안을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강 일 송
오늘은 어른들을 위한 따뜻하고 공감이 되는 동화를 몇 편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친위로 중국 산시성 위무현 출신이고 푸단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이라 합니다.
저서로는 "괜찮아, 잘될 거야.",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본다면 아주 짧은 글들
이지만 따스함이 저절로
가슴으로 스며옴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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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상상만으로도 살아갈 만합니다.
중국의 어느 마을에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외롭게 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남편은 할머니가 스물여섯 살 때 사업을
위해 집을 떠난 후 소식이 끊겨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에 총에 맞아 죽었는지, 객지에서 병으로 죽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말대로 새장가를 갔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당시 할머니가 의지할 유일한 가족은 다섯 살배기 아들뿐이었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 몇 년 동안 소식이 없자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재혼을 권했습니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할머니는 늘 집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할머니의 아들도 어느덧 열일곱 살의 청년이
됐습니다. 아들은 할머니에게 남편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큰 위안
이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집을 떠나
겠다고 했습니다. 전쟁 중에 이 마을을 지나던 부대를 따라가서
아버지를 찾아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눈물로 아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할머니는 아들과도 연락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아들이 전사했다고 말해줬지만 할머니는 믿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이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장교가 됐고, 전쟁이
끝나면 금의환향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때쯤이면 며느리도
얻었을 테고, 그 며느리가 손자를 낳아 한 가족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이 흘러도 할머니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수놓는 일을
시작해 악착같이 돈을 벌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새집을 지어 남편과 아들이 돌아오면 함께 살 거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할머니가 큰 병에 걸렸습니다. 의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할머니는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남편과 아들이 돌아올
집이 없잖아.”
할머니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 후, 백 살이 넘은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쯤이면
아들이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아들을 낳았을 거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 희망이란 무엇인가. 가냘픈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이거나,
좁디좁은 위태로운 길목에서 빛나는 거미줄이다.
-- 워즈워스, 시인
★ 좋은 말을 습관처럼 해보세요
1930년대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한 유대인 전도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 똑같은 시간에 마을길을 산책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의 인사는 늘 한결같이 활기가 넘쳤습니다.
한편, 이 마을에는 뮐러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전도사의
인사에 언제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는
그를 볼 때마다 변함없이 활기차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몇 년 후, 독일에서는 나치당이 집권하게 됐고 전도사를 비롯한
마을의 유대인들은 모두 강제 소집돼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유대인들이 줄을 지어 앞으로 가고 있을 때, 지휘봉을 든 한
군관 한 명이 맨 앞쪽에서 지휘봉을 까딱거리며 말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왼쪽, 다음, 당신은 오른쪽.”
왼쪽으로 보내진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고, 오른쪽으로 보내진 사람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어느새 전도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군관과 눈이 마주친 순간, 전도사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뮐러 씨!”
뮐러의 표정은 여전히 시큰둥했지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 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오직 두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뮐러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도 놀라는 듯하더니 곧이어 지휘봉을
힘차게 오른쪽을 가리켰습니다.
-- 행복은 습관이다. 그것은 몸에 지녀라. 허버트, 시인
★ 오늘 걱정은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몰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 잠수함에서 관측병을 맡고 있었습니다.
어느 화창한 아침, 그는 인도양을 따라 항해하다가 잠망경으로
구축함 한 척과 유조선 한 척, 수뢰정 한 척으로 이루어진 일본
군함이 자기들 쪽을 향해 바짝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잠수함은 맨 뒤에 있는 수뢰정을 향해 서둘러 공격할 준비를 했지만,
그때는 이미 일본 군함의 수뢰정에서 발사한 수뢰가 잠수함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습니다.
공중에서 정찰을 하던 일본 비행기가 잠수함의 위치를 발견해
수뢰정에 통보해줬던 것입니다. 수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긴급히
잠수해야 했습니다.
3분 후, 여섯 발의 수중 폭탄이 잠수함 주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터졌고,
잠수함은 이를 피하기 위해 수심 83미터까지 내려갔습니다.
만약 이 폭탄 중 한 발이라도 잠수함 5미터 반경 내에서 터진다면,
선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상황이었습니다.
잠수함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전력과 동력 시스템을 꺼버렸고
선원들도 모두 침대 위에 누워 조용히 누웠습니다. 몰은 너무 무서워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난 결국 여기서 죽는 것일까?”
몰은 해군에 입대하기 전, 세무서의 말단 직원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일이 피곤하기만 하고 재미도 없다며 투덜대곤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보수가 너무 작다고, 승진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불평했습니다. 이러다간 결국, 집도 못 사고, 새 차도 못 살 거라고
걱정했습니다.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했던 걱정과 번민들이 잠수함 속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자, 그렇게 하찮아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만일 내가 살아서 파란 하늘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앞으로 걱정
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을 거야.”
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모든 포탄을 투하한 일본함대는
퇴각했고, 그가 탄 잠수정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그후, 전쟁이 끝났고, 몰은 귀국해서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알 것
같았습니다.
--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에는
달이 밝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니,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언제나 한결같이 좋은 시절일세.
-- 무문선사, 송나라 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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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은 동화 3편을 함께 보았습니다.
전쟁 통에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아들을 백 세가 넘도록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할머니의 이야기와,
나치 수용소에서 평소에 인사를 하던 젊은 청년이 군관이 되어
만난 유대인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2차세계대전 중 잠수함에서 죽음 가까이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세무서 직원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어려운 말도 없고, 힘든 철학도 없지만 세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잔잔한 울림과 파장을 일으키는 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