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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0. 2017

<아주 경제적인 하루>

<아주 경제적인 하루>

--“잘못된 선택 때문에 후회하는 사람에게”


                              강 일 송


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의 책을 보고자 합니다.


저자인 박정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오고, 동대학원에서 경제학을, KAIST대학원

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KDI 전문연구원이고 여성부 양성평등위원,

한국인적자본학회 상임이사, 한국디자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는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경제학 입다,먹다,짓다”,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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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과 경제학


경제학은 일상 그 자체다. 경제학은 금리, 환율, 물가 등 지극히 경제적인 요소들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여러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직접적인 혜안을 제공하는 유용한 도구로 거듭났다.


다시 말해 경제학은 “합리적 결정을 위한 학문”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매순간

살면서 선택에 직면한다. 그때 필요한 체계적인 접근법과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다.


★ 잘한 결정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결정을 잘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효율성”과 “형평성”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전보다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거나, 이전보다 공정한 상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경우여야 한다.


경제학에서 “효율성”은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적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사실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형평성”은 효율성에 비해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형평한 상태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형평성 달성 여부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상황에 마주하기 때문이다.


★ 왜 경쟁자끼리 모이는가?


가장 비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경쟁 가게 바로 옆에 가게를 차려

동일한 물건을 파는 행위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을 보면 종로에는 금은방이 몰려

있고, 동대문에는 옷가게가, 용산에는 전자제품을 파는 가게가 밀집해 있다.

명품의 1번지는 국내에서는 청담동을, 해외에서는 밀라노를 떠올린다. 영화제작은

국내는 충무로, 해외에서는 헐리우드가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실리콘 밸리를

국내에서는 판교를 떠올린다. 이 밖에도 가구골목, 먹자골목, 약재골목 등 유사한

업종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집적의 경제(agglomeration economics)로 설명한다. 이는 기업이나 가게들이

서로 인접한 거리에 입지할 경우 얻게 되는 이익을 말한다.


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여 있으면 가장 큰 이익이 생산비용의 절감이다. 수많은

부품과 소재, 즉 중간재를 얼마나 쉽게 조달하느냐가 중요한데, 모여 있으면 이것을

저렴하고 손쉽게 조달할 수가 있다.

또한 근로자 입장에서도 모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이직하기가 쉽다. 유사한 산업

분야에서 근무한다면 집적된 장소에서 신규 일자리도 찾기가 쉽다.

고객의 입장을 살펴본다면 가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보다 모여 있으면 비교

하기가 쉽고 이동거리가 줄어서 좋다.


따라서 경쟁사 바로 옆에 회사를 차리는 사람들이 결코 어리석은 게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 사람과 물건은 왜 도시로 향할까?


도시의 형성 과정에서도 경제적 효율성의 원리는 고스란히 작동해왔다.

과거 원시시대 자급자족의 경제시스템에서는 모여 살면 도난의 위험과 위생상의 문제가

있고, 먹거리를 놓고 경쟁해야 했기에 이익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행위였다.


하지만 신분제도의 등장과 서로 다른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직업의

전문화와 분업화가 생기자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전문화는 일의 능률을 높이고 혁신을

발생시켜 잉여생산물 증대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이렇게 더 많이 생산된 양을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면서 거래비용을 낮추어 혜택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었다.


교역은 다양한 지역에 도시가 생기게 만들어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교역 도시에는

숙박 기능 뿐만 아니라 보험, 대출, 투자 등의 새로운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이 되었다.


★ 선물은 어떻게 해야 가장 경제적일까?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활동에 경제원리가 작동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하면서도 우리는 철저히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행동에는 대표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꼽을 수 있다.

선물의 선(膳)자는 제사를 위한 고기를 뜻한다. 제사 때 사용하는 고기는 가장 신선한

것이어야 했다고 한다. 선조들은 귀한 신선한 고기를 주변 사람, 친척, 감사를 표할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 어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선물은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전달

하는 오래된 방식이었다.


선물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대체로 비슷하다. 다들 받는 사람이 선물에 크게

만족하길 바라며 준비한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투여한

비용 대비 얻는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경제학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경제학자인 조엘 왈드포겔 박사는 미국 예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떠한 만족을 느끼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당 선물의 시장가치보다 10~33% 정도의 손실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누군가에게 감사의 선물을 표했을 때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고려해보면 선물보다 현금이 투여 대비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람들이 굳이 선물이라는 방식을 통해 감사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이유는 뭘까?

이는 선물은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현금보다 선물이 훨씬 긍정적인 신호 보내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는 점을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는지를 선물의 내용과 성격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 선물이 가지는 효용가치는 받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 아내나 부모님이 연말연시 선물을 현금으로 달라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경우 역시 선물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아내는 연인과 달리

이미 관계가 명확히 설정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굳이 선물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는 신호 보내기 효과가 불필요하고, 선물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효용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 경우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사서 이용할 수 있는 현금이 선물로 가장

적절해 보인다.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이 연인에게는 현물을 주며 부모님에게는 현금을

선물로 주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접대성 선물에 대해 살펴보자. 선물은 항상 순수한 의미로 전달되는 것만은

아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모리스 알레는 선물은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의 이익을

위해 전달되는 것으로 ‘지연된 교환가치’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접대성 선물은

미래 이익을 위한 투자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접대성 선물은 감정적, 정서적 교감이

아니라 거래적, 상호 호혜적 관계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감정적 측면보다 효율성이 더욱 중요하므로 선물로 현금을 주고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역시 선물이 보다 유용한 방식이다.

그것은 경제활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효용(만족)극대화’

이기 때문이다. 현금이 아닌 선물이 내포할 수 있는 비효율성보다 그 선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서적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선물에 있어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현금보다 비합리적인 방식인 듯한 선물 속에도 이 같은 효율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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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으로서, 수치로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일상

속에서 늘 가까이 있음을 저자는 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이때 "효율성"과 "형평성"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경제학이 추구하는 가치과 정확히 일치하지요.

하지만 효율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측정하기가 쉽지만, 형평성은 다양한 사고

방식의 차이로 인해 이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여러 사례 중 오늘 2가지를 언급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왜 경쟁되는 업종이 밀집되어 있는가에 대한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이야기였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주위에서 본다면 종로의 금은방, 용산의 전자

상가들, 동대문의 의류상, 경동시장의 약재상 등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경제학적 용어로는 집적의 경제(agglomeration economics)라고 하네요.

집적의 경제를 실현한 경쟁업종의 밀집은 회사나 근로자나 고객 모두가 만족할

만한 효율적인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물건을 사서 선물하는 것과 현금으로 선물

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경제학적 관점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물의 선(膳)자는 제사를 위한 고기를 뜻한다는 내용은 처음 들은 내용

으로 본래 달 월(月)은 고기나 우리 몸을 의미하는 한자 의미를 지니니 한자를

풀어 해석하면 이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 선물이 투자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따로 물건

선물을 할 때는 이미 선물받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투자 시간이 포함되어

있기에 마음을 전달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이미 관계가 확정되고 명확한 관계에는 현금이 더 효용성이 높고

연인과 같이 아직 관계가 확정이 안 된 경우에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는 신호

보내기로서 선물이 더 중시됨은 탁월한 해석이라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한 말 중, 경제활동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는 이윤 극대화

가 아니라 효용(만족) 극대화라는 정의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역시 인간은 이성적, 계산적이기 보다는 정서적 감정적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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