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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l 03. 2017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인문학>

“서진영의 KBS의 시사고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인문학>

-- “서진영의 KBS의 시사고전”


                             강 일 송


오늘은 고전(古典)에서 배우는 인문학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눈앞에 닥친 이 시점

에 현대의 문제를 오래된 고전에서 찾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저자인 서진영박사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서울대학교

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아 ‘경영철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교 전임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와 성균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KBS라디오 시사고전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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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融合)과 자율자동차


무려 300만 킬로미터를 최근 5년 동안에 쉴 새 없이 달려낸

운전자가 있습니다. 긴 주행거리에도 아주 경미한 사고가

열다섯 건이 일어났는데, 모두 자기 잘못이 아니라 다른 운전자

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그 운전자의 이름은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무인자동차입니다.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지요. 불과 5년 뒤에 상용화될 것이라 예측되는 자율주행차

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융합(融合)이라는 한자가 떠오릅니다.


녹아서 하나로 합침이라는 뜻의 융합, ‘fusion'의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자동차입니다. 자동차의 기존 기술들에 레이더 센서와

비디오카메라, GPS, 자동차를 조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

웨어가 결합되어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로 탄생됩니다.


실제로 이것이 대중화되면 시각장애인들이나 고령인구도 운전이

가능해지고 도심의 주차난도 해결이 됩니다. 특히 운전이 안전

해져서 미국에서 연간 3만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고,

전 세계적으로는 10년 사이에 1000만 명 가량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 권토중래(捲土重來)와 전기자동차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가 먼저 탄생한 것을 아시는

지요?  일반 자동차는 벤츠의 창업자인 칼 벤츠가 독일 남서부의

만하임에서 1885년에 개발한 것인데, 이에 비해 최초의 전기자동차

는 1년 빠른 1884년 당시 발명가였던 토머스 파커에 의해 영국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발명왕 에디슨도 전기자동차에 큰 관심을 기울인 바 있고, 최초의

택시도 1896년 미국에서 아메리칸전기자동차회사가 전기 승용차

200여 대를 만들어 마차 대신 영업을 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전기자동차는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재등장입니다.

그당시는 축전지의 성능이 미약했고, 차량 가격이 비싼 단점에

1920년대 미국의 대량 원유 발견과 헨리 포드의 세계 최초의 대중차

모델 "T"의 출시가 겹쳐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기자동차

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 명달순수(明達純粹)와 경영자의 지혜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손자병법을 쓴

손자는 리더의 능력으로 무엇을 요구할까요?

손자는 지혜, 신뢰, 인애, 용기, 엄격함 등의 다섯 가지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어질 인보다 앞서 가장 먼저 지혜를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자는 국가의 존망과 백성의 생사를 결정짓는 문제에서 닥친 문제

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경영자들에게 먼저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보며 순자의 명달순수(明達純粹)가 떠오릅니다.


순자(荀子) 제19권 26편 부편에 나오는 이 말은 “밝게 통달하고 순수

하여 하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 순자가 말한 리더, 경영자에게 필요한 지혜는 무엇일까요?

바로 현대 경영에서 필요한 “통합적인 사고”입니다.


지금의 경영환경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언제나 다양한 변수들에

의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수십, 수백 가지의 대응법 중 하나를

결정하고 실행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즉, 경영자는 불확실한 과정 속에서 판단해야 하므로 통합적인

사고인 지혜를 가져야만 시의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척제현감(滌除玄鑒)과 노자의 직관 경영


<노자> 10장에 나오는 말로 “척제현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검은 거울을 깨끗이 씻듯이, 마음의 거울을 닦아서 묶은

때를 씻어내면, 일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 경영에서 수많은 경영전략 중 하나를 결정할 때, 경영자는

과제의 복잡성, 정보의 불완전성, 인지능력 한계성과 같은

이유로 제한된 조건 내에서만 전략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제약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전의 경험과 느낌에 따라

직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이때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척제현감의 정신으로 모든 사심과 잡념, 선입견을

떨쳐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직관 경영이 가능하게

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 여러분 내부의 소리가 묻히지 않게 하십

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 있게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일입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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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BS시사고전의 담당자인 서진영박사의 책을 같이 보았습니다.

그는 고전에서 현대의 시사와 어울리는 조합을 이끌어 내어 멋진

교훈들을 우리에게 매일 전해주고 있는데, 그중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처음 두 글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중심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미국의 테슬라가

앞서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구글 자동차를 위시하여 전 세계의

기술들이 자율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자는 자율자동차는 기술의 "융합"을, 전기자동차는 과거에

나타났다 다시 등장한 것을 "권토중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글은 경영자가 가져야 할 지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자는 현대 경영인들이 가져야할 필수적인 것이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라 합니다.

현대는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변수들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결정과 결단을 내려야 할 경영자는 "통합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 글에서는 "척제현감"이라는 좋은 말을 배웠네요.

검은 거울을 닦듯이, 마음의 거울을 닦아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때 방해가 되는 선입견,

사심, 욕심 등을 맑게 닦아서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는 말입니다.

과거에 갈고 닦은 내공이 짧은 시간에 나타나는 것을 "직관"이라

말할 것입니다.

이 직관을 기르는 것이 매일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는 "척제현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처럼 과거 선조들이 가르쳐준 지혜는 현대에 와서도 전혀 빛을

잃지 않고 현현이 우리의 삶을 비춥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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