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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5. 2016

<햄버거의 기원은, 노르만인의 진출>

지도로 먹는 세계사 中 2.

<햄버거의 기원은, 노르만인의 진출> 후쿠다 토모히로
- 지도로 먹는 세계사 中

                                  강 일 송

오늘은 세계사 이야기를 지난번 이어서 한번 더 해보겠습니다.

사건이나 인물위주의 역사서술이 아니라 지리, 지명, 지도를 통해 세계사를
들여다보는 책이었습니다.
지난 회에는 독일을 “Germany”라고 하는 이유와, 독일에 “부르크”라는
도시가 많은 이유, 아시아를 근동,중동,극동 이라고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어서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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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버거’의 기원은 어디일까?
- 몽골 제국의 약진

⁕ 햄버거는 원래 말고기로 만든 요리
햄버거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다. 그중에서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유행하던 타르타르스테이크가 미국에 전해져 ‘함부르크풍 스테이크’라는 의미인
‘햄버그스테이크’가 되었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이 타르타르스테이크는 독일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몽골계 부족인 타르타르
인이 원정 시에 먹었던 요리라고 한다.
유목민이었던 몽골인은 양파 등을 함께 섞은 말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말안장에 깔고 앉았는데, 이렇게 만든 요리가 타르타르스테이크였다.
즉 햄버거의 기원은 몽골인의 요리인 것이다.

⁕ 유라시아를 제패한 몽골 제국의 탄생
후에 칭기즈칸인 된 테무친은 13세 되었을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동생을
데리고 살아남는 법을 몽골 고원에서 터득한다. 여러 부족을 통일한 뒤 그는
‘칸’의 지위에 오른다. 중국 북부를 공격함과 동시에, 서쪽으로 진출하여 투르크
계 호라즘 왕조를 정복한다.
칭기즈칸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 오고타이와 손자 바투, 훌라구에 의해 몽골
제국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었다. 2대 칸인 오고타이는 중국 북부의 금나라를
멸망시켰고, 장남인 주치의 아들 바투는 서쪽으로 진군하여 러시아를 정복하고
동유럽을 공격했다. 바투에 맞선 국가는 폴란드와 독일(신성로마제국) 연합군
이었다. 유럽이 풍전등화에 놓인 순간, 바투에게 오고타이의 죽음이 전해져
칸의 선출문제로 철수하는 바람에 유럽은 구사일생한다.
이후 바투는 러시아 지역에 킵차크한국을 건설한다. 4대칸 몽케의 동생 훌라구는
바그다드를 폐허로 만들고 아바스 왕조를 멸망시킨다. 훌라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일한국을 창건했다.
몽골 제국은 칭기즈칸이 즉위한 지 반세기 만에 러시아, 서아시아, 화북지방에
이르는 대제국을 일으키는 위업을 달성했다.

◉ 서유럽에 위치한 ‘노르망디’라는 지명에서 북유럽 느낌이 나는 이유는?
- 노르만인의 진출

⁕ 모든 유럽이 두려워했던 ‘바이킹’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미 연합군은 프랑스 북쪽에 위치한 노르망디에 상륙했다.
전세는 이로써 단숨에 연합군의 승리로 기울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라는 지명은 북유럽 느낌이 난다. 북유럽에는 노르웨이라는
나라도 있고, 북유럽풍 디자인을 ‘노르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실 노르망디라는 지명은 “노르만인의 나라”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노르만인은 통상과 해적 활동으로 유럽을 뒤흔든 “바이킹”이다.

⁕ 노르만인의 유럽진출
게르만 민족의 일파인 노르만인은 데인(덴마크), 스베아(스웨덴), 노르웨이 3개
계통으로 구분된다. 노르만인은 능숙한 항해 기술을 바탕으로 8세기 말부터
유럽해에서 통상을 하거나 약탈을 일삼았다.
노르만인은 특수한 배로 해안 뿐 아니라 하천을 따라 올라가 내륙지역까지 진출
했다.
862년 노르만인 출신 류리크는 러시아로 진출하여 노보르고로드를 수도로 하는
‘노보고르드 공국’을 건설했다. 이후 남하하여 ‘키예프 공국’을 세운다. 이 국가
가 나중에 모스크바 대공국, 즉 러시아 제국으로 이어지게 된다.
10세기 초, 노르만인의 수장 롤로가 이끄는 군대가 프랑스 북부 연안을 공격
한다. 롤로가 센강을 따라 파리까지 제압하자 프랑스 왕 샤를 3세는 롤로에게
회유책을 제시한다. 롤로에게 센강을 내어주고 노르망디공에 임명한 것이다.
센강 하류 지역을 하사받은 롤로는 노르망디 공국을 세운다.
12세기 초에 노르만인은 지중해로 진출하여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에 시칠
리아 왕국을 건설한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켈트인이 원주민이었던 이곳에 로마가 쳐들어온다. 그후
게르만인의 대이동으로 게르만 소부족인 앵글로 색슨족이 브리튼 제도에 침입
하여 앵글로색슨 왕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도 노르만인의 공격을 받는다.
1016년 노르만인 크누드가 잉글랜드 지방을 점령한다. 잠시 앵글로 색슨 왕조가
부활했으나 1066년 노르망디공 윌리엄이 다시 영국의 왕위를 찬탈한다.
윌리엄은 노르망디 공이면서 잉글랜드의 왕이 된 것이다.
잉글랜드의 왕이라는 입장에서는 프랑스왕과 동등하지만 노르망디공이라는 입장
에서는 프랑스왕의 신하인 것이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는 장차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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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사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햄버거’ 하면 서양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만 그 유래를 따라 올라가니 몽골이
유럽에 가져다 준 음식이었네요.
몽골제국은 유럽에 엄청난 공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1237-1480년
사이 250여년을 몽골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를 “타타르의 멍에”라고 하더군요.
이후 러시아는 시베리아로 진출해서 옛 몽골이 지배했던 땅들을 거의 다 차지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몽골의 지배를 받은 것을 무척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애써 그
흔적을 지우려하지만, 몽골제국의 행정, 군사 시스템은 러시아가 한층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러시아도 그 이전에 노르만인인 류리크의 “노보고르드공국”이 키예프공국,
모스크바공국으로 이어져 형성이 되었었습니다.
노르만인들은 용감하고 도전정신이 뛰어나 전 유럽에 진출을 합니다.
지중해인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에까지 진출하여 시칠리아왕국을 형성했고,
프랑스 노르망디지방과 영국을 지배합니다.
북아메리카도 콜럼버스보다 400년이 앞서서 먼저 진출을 하였기도 하구요.

역사는 참 재미가 있습니다.
역사에 “If(만일)”을 넣어서 상상을 해보면 말입니다.
만일, 몽골의 장군 바투가 칸의 사망소식이 전해져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서유럽이 몽골의 지배하에 들어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북아메리카에 노르만인이 성공적인 식민지 건설이 이루어졌더라면 지금
미국은 북유럽의 문화가 주류인 사회가 되었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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