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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만 하기로 했다>

by 해헌 서재

<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만 하기로 했다>

--“마음을 읽어주면 상대는 스스로 변한다”


강 일 송


오늘은 임상심리학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저자인 오카다 다카시(1960~)는 의학박사이자 정신과전문의입니다. 그는 도쿄대학교 철학과

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다시 입학하여 졸업한 뒤 교토대학교 신경생물학 교실,

뇌병태 생리학 연구실에서 종사했고 현재 다양한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심리조작의 비밀”,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등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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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료의 새 장이 열리다.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기 1년 전인 1928년,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한 젊은 심리학자가

가까스로 직장을 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물 여섯 살의 이 청년은 훗날 심리

치료 세계에 혁명을 일으킬 칼 로저스(1902-1987)였다.

로저스는 어린 시절 농장에서 자랐고 사회 경험보다는 자연을 관찰하고 가축 돌보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는 처음 신학교를 다녔는데 아동상담 실습의 매력에 빠져 천직인

임상심리학의 길로 들어섰다.


로저스가 일하기 시작한 당시는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대두하던 시기였는데, 로저스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성적(性的) 갈등이나 기억에도 없는 어린 시절의 외상적 경험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원인을 알아내기도 어려웠을 뿐아니라 알아내어도 문제를 개선

하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는 회의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상담에서 그는 돌파구를 찾았다.


비행을 일삼는 한 소년의 어머니와 면담을 하였는데, 아무리 찾으려 해도 어머니의 기억과

아이의 행동에서 무언가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면담의 실패를 인정하고 마치려고 하는

순간 그녀가 갑자기 “선생님, 여기서 어른들 상담도 하시나요?” 물론 한다고 하자 그녀는

절망적인 결혼생활과 원만하지 못한 남편과의 관계, 거기서 오는 좌절감과 혼란스러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진짜 치료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로저스는 이때 진정한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상담을 받는 내담자임을 깨달았다.

이 체험을 계기로 훗날 세계를 석권하는 “인간(내담자) 중심치료”의 창시자로 우뚝섰다.

로저스가 지금껏 해온 방법들이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은 답을 미리 정해놓고 상대를

그쪽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상담을 받는 사람 자신이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대화 방식은 그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방해하지 말고 생각의 흐름

을 적절히 거들어 주는 것이다.


★ 대화의 힘


대화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대화 중에서 효과가 현저한 대화는 “위로의 대화”이다. 이것은 화제를 공유할 뿐 아니라

상대의 기분까지 공유하는, 즉 공감의 행위다.


또한 대화는 정보와 감정을 공유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고 서로 다른 관점

을 통해 생각을 개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통합적, 변증법적 기능이 있다.

까다로운 상황일수록 이 두 가지 기능을 병용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마음이 놓이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대화란 어떤 것일까? 그 출발점은

듣는 자세이다. 상대가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친밀감과 신뢰감이 쌓이고

상대는 안전하다는 느낌과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잘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 뛰어난 대화기법들의 공통점


(1)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2)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자세


★ 위기의 시대의 대화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빠질수록 대화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안타깝게도 현대에는

상처받은 사람을 더욱 몰아붙이고, 대립과 고립의 끝을 더욱 심화시키고,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닫아버리게 하는 상황으로 내모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본디 대화가 가진 공감적이고 통합적 측면이 아니라 상대를 설복하고 비난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경쟁적이고 공격적 측면이 지나치게 강해진 사회와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


상대를 깎아내려 나 홀로 승자가 되는 대화는 승자마저 불행해지며, 긴 안목으로 보면

파괴만 야기할 뿐 누구에게든 득이 되지 않음을 역사가 증명한다.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공감과 통합의 의미를 담은 진정한 대화가

필요할 것이고, 진정한 대화는 사람과 사람의 유대를 소중한 가치로 보는 원점 회귀인

동시에, 앞날이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극복하고

자신의 참모습을 되찾아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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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임상심리학, 심리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임상심리학의 대가 칼 로저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였는데, 그는 이 시기에

대세였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따라 심리치료를 하였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프로이트의 주장대로 어릴 때의 성적 갈등이나 트라우마를

찾으려 했지만 심리치료의 현장에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지요.


이후 그는 인간 중심, 내담자 중심의 대화를 통한 심리치료의 대가로 자리잡게

됩니다. 대화는 굉장한 힘이 있어서 사람들의 내적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때론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더 나락으로 밀어버리게 합니다.

이에 오늘 저자는 적절하고 필요한 대화의 기법들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

니다.


대화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위로해주는 대화가

있고, 또 갈등의 해결을 이끌어 내는 변증법적 대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을 적절히 개개인에 맞추어 사용을 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오늘 저자는 이 시대가 각박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적인 대화

에서도 상대를 깎아내리고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일이라고 단언합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야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공감하는 대화의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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