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中
<정상과 비정상이 있을까>
--“심리학”中 마커스 위크스
강 일 송
오늘은 인간의 여러 학문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글과 그림으로 잘 설명한 책 시리즈
중 “심리학”에 관한 책을 한번 보겠습니다.
인간의 마음, 의식,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인간에게는 늘 관심이 많고 흥미로운
분야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저자인 마커스 위크스(Marcus Weeks)는 철학, 예술, 과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중 저술가입니다.
한번 보겠습니다.
=========================================================
★ 심리학이란
심리학(psychology)라는 말은 ‘영혼’과 ‘정신’이라는 뜻을 둘 다 지니는 고대 그리스어
프시케(psyche)에서 파생되었다. 프시케에 대한 연구는 철학의 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심리학을 개별적인 주제로 언급한 첫 문헌이 발견된다.
컬페퍼는 “완전한 약초, Complete Herbal"에서 이 분야를 ‘영혼에 대한 지식’으로 정의
한 것이다. 1712년 커즌은 ‘심리학은 인간 정신의 구조와 기능과 감정을 조사한다.’며
심리학의 현대식 개념에 한층 가깝게 설명했다.
오늘날 심리학은 정신과 행동을 다루는 과학적인 연구로 간주된다. 심리학은 철학에 뿌리를
둔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상 생리학과 의학과 사회과학의 요소들을 모두 아우른다.
심리학은 19세기 말에 새롭게 생겨난 신경 과학 분야 및 사회학 분야와 더불어 하나의
독립적인 과학 분야로 등장했고, 임상치료, 사회 정책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적용이 된다.
한마디로 심리학은 대단히 광범위하며 아주 매혹적인 주제이다.
★ 정상과 비정상
개인의 차이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에게 계속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저마다 고유의
특성을 지닌 개체라면, 정신적인 정상 혹은 비정상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정상 혹은 비정상과 같은 용어는 결코 객관적일 수 없으며 인정할 수 있는 것이나 인정할 수
없는 것, 바람직한 것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반영한다.
또한 정상과 일탈의 정의는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개인의 차이가 심리 장애로 인식
될 때도 문화의 영향이 작용한다. 한 문화에서 무해한 괴짜로 분류되는 사람이 다른
문화에서는 정신병자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있다.
괴짜와 정신병자 사이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 내 나이
뚜렷한 발달단계를 설명하는 이론을 비롯한 발달심리학 이론에서는 변화가 일어나는 정확한
나이를 밝히기가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르고, 다른 속도로 발달한다.
이 점은 ‘나이’의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출생을 기점으로 한 달력상 나이인 생활연령이 있지만, 신체나 정신 발달에 상응하는 나이도
있다.
로버트 카스텐바움은 노화와 나이에 대한 태도를 다른 연구에서 이런 다양한 ‘나이들’을
살폈다. 사람들이 느끼는 주관적 나이는 실제보다 어린 경향이 있었으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생물학적 나이와 기능적 나이를 연구해보니, 이런 나이들은
폭이 넓었다. 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보여준다.
★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깊이 뿌리박힌 태도일수록 설득 혹은 변화하는 사회규범에 의해 바뀔 가능성이 낮다.
어떤 신념은 너무 강해서 신념에 모순되는 사실 증거를 제시해도 흔들리지 않으며 이의가
제기되면 오히려 더욱 깊숙하게 자리를 잡는다.
레온 페스팅거(1919-1989)는 이런 현상을 ‘인지 부조화’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의 신념과
사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말한다.
인지 부조화의 불편함을 줄이려면 새로운 증거를 받아들이고 신념을 바꾸거나 아예 진실을
부정하면 된다. 대개 태도와 신념은 정체성의 중심이 되며, 그래서 우리는 더욱 완고하게
이를 고수한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에 부딪쳐도 신념을 포기하기는커녕
대체 가능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 예언이 틀렸을 때
레온 페스팅거(1919-1989)는 1954년에 우연히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집단을 발견했을 때 이를 인지부조화
를 연구할 좋은 기회로 여겼다. 이 종교 지도자 도로시 마틴은 12월 21일에 세상의 종말을
불러올 대홍수가 일어나 진정한 신자들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전멸된다는 말을 외계인
들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진정한 신자들은 비행접시에 의해 구출될 것이라고 했다.
마틴의 추종자들 중 많은 수가 종말을 대비하려고 부동산과 소유물을 팔고 직장을 그만
두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그 날이 지나갔다.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
에서 예상했듯이 예언이 틀렸지만 태도를 바꾸기는커녕 사실을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다. 마틴은 그 종교 집단의 활동 덕에 지구가 파멸을 피했다고 우겼다. 신자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더 열렬하게 믿으면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계속 전도했다.
================================================================
오늘은 심리학에 관한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다양한 심리학의 주제들을 흥미
롭게 다룬 책인데, 그중 몇 항목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심리학의 유래를 보았는데, 고대 그리스어인 프시케(psyche)라는 단어로
사이콜로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때는 철학의 한 하위 분야로 존재하다가
근대에 와서 비로소 하나의 학문 분야로 독립을 하였고, 현대에는 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무장한 하나의 과학분야가 되었습니다.
먼저 개개인의 특성이 아주 뚜렷한 인간을 심리나 정신적으로 과연 정상과 비정상
을 명확히 구분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보았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편견이 개입한다고 합니다. 특히 문화적 차이에 의한 편견이
강한데, 한 사회에서는 독특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어떤 사회에서는 구금이
필요할 정도로 여겨질만큼 병적이라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정상과 비정상이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연이어 있고, 이를 어느 정도
까지 사회가 관용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 경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내 나이'에 관한 개인의 인식에 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최근에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란 노래가 중년층에서 아주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구내용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젊게 느끼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하다고 하지요. 또한 사회적 역할에
따라 실제 나이와 기능적 나이의 차이는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이는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고 '실제나이보다 젊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인지 부조화'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반대
되는 명백한 증거가 나와도 결코 이를 수용하고 인정하기가 힘든데, 이는 그의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례를 사이비 종교의 경우
에서 페스팅거란 학자는 찾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휴거가 와서 하늘로 들려
올라갈 것이라고 하였지만,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신자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응답을 받았다고 하고, 더욱 더 맹신하는 경향을 보였지요.
비단 종교 뿐 아니라, 인간은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경향을 수없이 보입니다.
특히 정치적인 신념, 종교적인 신념, 학문적인 신념에서 잘 보이지요.
매일매일 뉴스에서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합니다.
이를 두고 옛날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더 하다고 흔히 말하지요. 사실 이런
현상도 과거의 통계나 학문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과거는 사건이 생겨도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아주 사소한 뉴스까지 우리가 알게 되는
세상이라, 인지의 왜곡이 엄청나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심리를 알고 현상을 바라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심리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