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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Nov 23. 2017

<디아스포라의 유대인, 아일랜드인>

“이야기 세계사” 中

<디아스포라의 유대인, 아일랜드인>

--“이야기 세계사” 中

                                    강 일 송


오늘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이야기식으로

쉽게 풀어 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시대별로 주제를 나누어 단락별로 읽기 쉽게 만든 책인데, 오늘은 그중에서 유대인과

아일랜드인의 디아스포라(Diaspora)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두 민족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비극을 겪었지만 현재는 꽤 안정적으로 나라를 유지하고 있

습니다. 아일랜드는 1인당 GDP가 65,000달러(2016)로 선진국에 속하고, 유대인이

세운 나라인 이스라엘도 1인당 GDP가 35,000달러(2015)에 이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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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압받는 유대인들


독일의 민족주의자들은 새로운 유럽을 창조한 사람들이 독일 민족이라는 점을 큰 자랑

으로 여겼다. 그들은 다른 민족들에 비해 신체적으로나 언어, 풍습, 등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덕과 윤리, 정신적인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라 안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인종 차별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

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그들은 노란 머리카락, 푸른 눈동자, 흰 피부를 가진 게르만(독일)

족은 하나님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혈통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다른

인종과는 섞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을 한 대표적인 인물은 영국인 휴스턴 스튜어트 체임벌린(1855-1927)이었다.

그는 저서 <19세기의 기초들>에서 “게르만족은 우수한 신체적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나라든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독일 사람들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정신적인 독일 시민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19세기 유럽 곳곳에서는 반유대주의의 바람이 불었는데, 중세 이후로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민족이고 그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나쁜 민족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중세 이후 사회가 어지러울 때마다 유대인들은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계속 반복되었다.


1215년 라테란 공의회는 유대인들을 구별하기 위해 그들에게 특별한 표지를 옷에 달고

다니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16세기에는 유대인들만이 모여 살도록 했는데

이 곳을 ‘게토’라고 불렀다.


19세기 초,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드디어 유대인들은 법적으로 평등한 권리를

얻게 되었다. 이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고 직업의 제한도 풀렸다.

그리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켜, 기업가, 은행가, 법률가, 의사, 과학자, 교수, 음악가,

등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여전히 매우 가난하게 살았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

해마다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유대인들은 무려 5,000-6,000명에 이르렀다. 러시아에서도

유대인들은 비참한 생활을 했다. 반유대주의자들은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커질까 두려워

한 나머지 그들을 계속 짓눌렀다.

1895년, 독일 의회의 반유대주의에 속했던 한 의원은

“유대인들은 기생충과 닮았으며 콜레라균과 비슷하다.”


독일에 사는 유대인들은 1차 세계대전 때 등, 독일에 충성을 맹세하고 모든 봉사를 하기도

했으나 그들의 나쁜 인상을 씻기는 힘들었다.



★ 아일랜드의 비극


19세기 중엽에 들어서면서 영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아일랜드는 영국에 속한

조그마한 섬나라였다. 하지만 영국의 정치적인 영향을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

1846년에서 1847년 사이, 유럽 일대에 큰 재난이 닥쳤다. 당시 온 유럽에는 ‘감자 뿌리

마름병’이라는 무서운 농작물 재난이 들이닥쳐 유럽인들의 식량인 감자가 말라죽어 갔다.

아일랜드에서만 그때 굶어 죽은 사람이 무려 1백만 명에 달했다.

이 시기 아일랜드의 수많은 사람들은 굶주림을 피해 영국의 식민지 또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다.


한편 아일랜드에는 영국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조직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페니안’이라고

불렀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해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인들의 자금으로 조직을 꾸려

나갔다. 아일랜드의 자치 문제를 둘러싸고 1911년 의회에서 소동이 벌어졌는데 영국

의회에서 아일랜드의 자치 법안을 연기시킴으로써 아일랜드에 총격전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북아일랜드의 신교도와 남아일랜드의 가톨릭 교도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정부의 군대가 군중에게 총을 쏘아 사태는 날로 험악하게 되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1914년 일어나게 되자 아일랜드 사태는 수그러들었는데, 신교도와

구교도는 휴전하고 영국군에 들어가 독일과의 전쟁에 맞섰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영국 정부는 나름대로의 정책을 결정했는데, 아일랜드를 남과 북

으로 나누어서 다스리는 것이었다. 남부는 가톨릭이 공화국을 세우도록 했고, 북부는

6개 주로 나누어 영국이 다스리기로 한 것이다.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신교도들이나 가톨릭 교도들 모두가 반가워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북부 아일랜드의 경우, 신교도와 가톨릭 교도들 사이에 때때로 총격전,

폭발 사건 등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그들의 비운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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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사 이야기 중, 유대인과 아일랜드인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보았습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말로 "흩어져 퍼지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자의든 타의든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흩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유대인이 자신들의 팔레스타인땅을 떠나 유럽 각지로 흩어진 것과

아일랜드가 대기근으로 미국, 남아메리카 등으로 이민을 떠난 것이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한민족이 세계로 퍼진 것도 디아스포라의 하나라고

할 수도 있지요.


이중 유대인의 경우가 디아스포라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기원 후

70년 경 로마에 의해 강제로 디아스포라가 행해지게 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은 기독교가 대세인

유럽 사회에서 구별되게 되어 있었고, 몽골군이 침략해서 큰 피해를 유럽이 입

었을 때도 유대인 때문이라고 하여 많은 학살을 당했습니다.  또한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가톨릭을 굳게 신봉한 정권하에서 재산을 몰수당하고 개종하지

않으면 추방당하는 일이 잦았지요.

이후 최대의 고난은 독일 나치하에서 결국 발생하게 됩니다.


독일인(게르만인)의 우월주의는 나치때 가장 심했는데, 이러한 주장이 영국인인

체임벌린에 의해서 강조되었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이런

백인 우월주의가 현재까지도 아직 깊숙이 백인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질곡이 많았던 나라입니다. 영국과의 갈등, 신교

와 구교와의 뿌리깊은 갈등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편안할 날이 별로 없었지요.

1800년대 중반 감자 대기근으로 인한 엄청난 기아와 이어진 대규모 이민은 이

민족의 아픔을 알게 해줍니다.  무려 100만 명이 굶어죽고, 170만 명이 10년

사이에 이민을 떠났으니 말이지요.   


감자라는 한 농작물에 온 국민들의 양식으로 의존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를 이러한 역사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도 식물이나 동물이나 종의 다양성

을 잃게 되면 이런 일이 되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아일랜드의 수많은 이민 행렬에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의 4대조

할아버지가 포함되어 있었고, 미국의 명문가를 이루기도 합니다.


오늘 주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두 민족의 발자취를 한번 보았습니다.

한 민족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으면 타의에 의해서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고

많은 차별과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됩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간접경험하게 해주고, 우리는 이를 통해 지혜롭게

교훈을 얻어 현재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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