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결박을 풀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
강 일 송
오늘은 고전(古典)에 관한 이야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들입니다.
오늘 저자는 이러한 고전들을 “고전 대중화”를 표방하며 쉽게 정리를 해놓았습니다.
저자인 강신장(1958~)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인
‘SERI CEO'를 탄생시켜 1만 명 이상의 경영자들을 불러 모은 장본인이며, 경영계는
물론 대한민국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분입니다.
현재는 지식산업을 추구하는 (주)모네상스 대표로 있으며 저서로는 “오리진이 되라”
“감성의 끝에 서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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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1946
-- 자유로운 영혼,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전형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나’는 크레타 출신의 젊은 지식인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말한다. “머리에 먹물을 뒤집어쓰고
사는군” ‘행동하지 않는 인간’이라 손가락질하고 ‘창백한 지식인’이라며 조롱한다.
내 삶의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조르바를 만난다. 조르바는 내가 지금껏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었던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펄떡펄떡 뛰는 심장, 푸짐하고 풍성한 언어, 야성이 넘치는
영혼....
그는 모태인 대지에서 아직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내였다. 한 번도 정규교육을 받은 적
없다는 그의 본능과 경험은 언제나 나의 지성을 압도했다. 그는 내가 개발하는 탄광의
노동자였지만 나보다 늘 당당하고 자유로웠다.
“일할 때는 당신의 일꾼이지만
노래하고 춤출 때 내 주인은 나야.”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마음껏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구속
되지 않으며, 세상의 시선 따위는 저 멀리 치워버린 당당한 자유인 조르바.
거침없는, 어떤 단어로도 규정할 수 없는, 미친 듯이 자유를 구가하는.....
이 사람에게 나는 매료당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방식은 너무나 초라해졌다.
나와는 너무도 다른 그를 만나 하나씩 이해하면서, 나는 이제 새로운 세상
하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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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엘리트 ‘나’는 아폴론적
인간이고, 본능적이며 감정에 충실한 행동파 조르바는 ‘디오니소스적’인간이다.
카잔차키스는 이토록 상반된 두 인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서구 문명의 요람이요 유럽문화의 등불이던 그리스. 그는 이성과 지성을 탐닉하던
그리스인들을 향해 거침없이 일갈한다.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이성과 지성이
진정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는가? 지금 당신 앞에 두 가지 삶의 방식이 놓여있다면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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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 The Stranger, 1942 알베르트 카뮈(1913-1960)
--"이 책이 나온 것은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는 사건“ -- 롤랑 바르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까, 잘 모르겠다.
1942년 출간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알베르트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첫
문장이다.
어머니의 시신을 보려 하지도 않았고,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감정의 동요도
없었으며, 장례식 다음날에도 평소처럼 바닷가에 수영을 하러 갔다가 여자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고 함께 밤을 보낸 남자.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바닷가로 놀러간 그는 우발적으로 아랍 사람을 죽인 뒤 현장에서
체포된다. 재판장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그의 살인 경위가 아니라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보인 감정 없는 태도였고, 관습과 도덕을 벗어난 그의 행동은 그를 세상의
패륜아로 만들었다.
“잘못을 뉘우치는가?”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랬다. 솔직히 후회라기보다는 어떤 권태감 같은 것을 느낀다.”
정당방위로 판명날 수도 있었던 사건은 마침내 사형선고로 이어지고, 주인공은 결국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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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카뮈가 만들어 낸 극단적 캐릭터의 주인공 ‘뫼르소’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마땅히 흘려야 할 눈물을 보이지 않았기에 사람들 눈에 비친
그는 무덤덤하고 시큰둥한 냉혈한이었고, 이런 사람이라면 계획적인 살인도 능히
저지들 수 있다는 심증을 줌으로써 유죄를 선고받게 된 것이다.
작가는 뫼르소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 소설은 언뜻 보면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의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 듯하지만
세상이 정한 규범이나 관습,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독한 싸움을 그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사형당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카뮈의 이 말은 우리 사회가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얼마나 경계
하는가를 보여준다.
감정을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굳이 남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도 않았던 뫼르소는 이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방인’이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 하면서도 여전히 획일적인 가치가 더 지배하는 시대에
‘나답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카뮈가 <이방인>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단 하나의 질문.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지금, 당신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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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흔히 알지만 읽기가 힘들고 잘 읽혀지지 않는 고전을 쉽게 풀어쓴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직접 읽은 책 중 2권을 골라서 소개를 하였습니다.
저자인 강신장 대표는 세리CEO 라는 유명한 커뮤니티이자 인문학 강좌를 만든
분으로 유명하지요. 그는 오늘 이 책에서 어려운 고전들을 짧게 축약해서
보여주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잘 요약해서 큰 흐름은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물론 원문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어야 제일 좋겠지만, 우선 이러한 요약이
완독의 첫 단추로 역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 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가 자랑하는
대문호이지요. 194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거침없고 자유로운 영혼의 전형을
보여주는 조르바를 통해 나약하고 삶에 소극적인 현대 지식인들을 일깨웁니다.
야성, 감성, 본능,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조르바는 이성, 지성, 사회의 틀에 사로
잡힌 "나"를 처음 마주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합니다.
조르바라는 인물을 책을 보면서 살펴보면, 정말 인간의 근원, 원시성
이 그대로 살아있는 인물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수만 년 전의 인간이 갑자기
현대에 나타난 것같다고나 할까요. 도덕의 관점이나 관습의 시각으로 보면
문제가 많은 인간형이지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야성과 본능은 우리 가슴 깊이
숨어 있던 오래된 본성을 건드려 일깨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 책은 "이방인" 이었습니다. 알베르트 카뮈가 1942년에 발표한 책으로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문제작이었습니다. 카뮈가 극단적으로 설정을 하긴
했지만,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전혀 슬퍼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을 받기 어려운 행동이었기에, 아랍인을
죽인 사건 이후 사형까지 언도받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가 정한 도덕과 규범, 상식을 벗어나면 언제든 인간
은 자유를 구속당할 수 있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정한 도덕, 규범, 상식도 인간 본연의 존재를 위해서 만들었지만 본말이
전도되어 인간을 위협하기도 하는 상황을 카뮈는 70여 년전에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1940년대에 발표된 거장들의 두 작품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도 평안한 쉼이 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