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경제 경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Dec 08. 2017

<세븐 체인지>

<세븐 체인지> -- 꿈을 이룬 여성 CEO

“구슬아이스크림 미니멜츠의 계난경 대표 이야기”


                                              강 일 송


오늘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CEO 이야기 중 초기의 힘들고 어려운 위기를 극복

하고 성장하면서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동학식품의 계난경 대표 이야기를 보고자 합니다.


엮은이는 김정은작가로 한국경제신문의 기자인데, 대일외고 영어과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공부한 재원입니다.

일곱 명의 여성 CEO의 삶과 인생 철학, 경영관에 대하여 저자가 정리한 책이고, 그중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슬아이스크림 미니멜츠의 계난경 대표 이야기를 한번

보겠습니다.


=========================================================


★ 주부에서 갑자기 사장이 되다.


두 딸과 늦둥이 아들, 삼남매를 키우던 주부였다.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았다. 평탄한 삶이었다. 남편은 사업을 했다. 남편은 처음에 봉제

완구를 취급했다. 그러던 중 1996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테마파크박람회에 바람

이나 쐴 겸 남편을 따라갔다. 당시 처음 출품된 미니멜츠 구슬아이스크림을 본 계냔경

대표는 ‘촉’이 왔다. ‘이거다!’ 싶었다.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직감을 믿고 밀어붙였다.

남편은 그의 설득에 넘어갔고, 미국 미니멜츠사와 계약까지 했다. 이듬해인 1997년

동학식품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빙과류 제조에 뛰어들었으며 구슬아이스크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그럭저럭 굴러갔다. 하지만 지병을 앓던 남편의 건강이 나빠진 것 그 무렵이었다.

성인병 때문에 간수치가 급속히 나빠졌고, 간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간이식 수술을 하였는데 남편은 깨어나지 못했다. 병상에 누운 남편은 결국 2009년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는 순식간에 ‘가장’이 됐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삼남매의 눈빛을

보니 번쩍 정신이 들었다. 남편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회사는 자연스레 방치돼 있었다.

장례식을 치르자마자 계대표가 향한 곳은 회사였다. 슬픔에 잠겨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그만큼 절박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계 대표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앞에 섰다. 정말 떨렸지만 진심을 담아 감성에 호소했다.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전 오랫동안 주부였고, 이젠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많이

물어보고 많이 공부할게요. 절 믿고 따라주세요. 최선을 다할게요. 우리 한번 같이

해봐요.”


★ 원칙을 지키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다.


좌충우돌로 시작한 대표생활이었지만 직원들과 손발이 척척 맞기 시작하면서 회사는

더 성장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과감하다싶을 만큼 밀어붙이는 결정을 내렸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동학식품이 거래하는 대기업에서 실사를 자주 나오는데, 이들은 공장을 보고 모두 혀를

내두른다. 중소기업에서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또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여, 회사가 돈을 벌 때마다 꼬박꼬박 투자했다.


계 대표가 처음 취임했던 2009년, 그즈음 국내 식품회사들의 화두는 ‘HACCP'였다.

이는 식품회사에서 제품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부 기관

에서 인증해 주는 공신력 있는 제도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당시에 ‘HACCP'는 필수 인증은 아니었다. 계 대표는 좀 멀리 내다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이 인증이 필수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당시 동학식품의 규모로 이것을 해내기란 엄청난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거의 기존 공장을 완전히 허물어내고 새로 짓는 수준이었다. 계대표가 과감한 결정을

내리자, 주변에서는 너무 과감하다, 무모하다, 위험하다 라는 말들이 많았다.

후의 이야기지만, 이 때의 HACCP 인증을 위한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된다.

회사가 성장할 결정적인 모멘텀을 가지게 된 것이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다


직원들은 계 대표가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전권을 위임한다. 또한 회사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어주며 챙겨준다. 이는 여성 CEO의 장점인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기에 가능

했던 일이다.


회사가 좀 더 커지자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급여가 늘어났고, 좋은 인재가 모여들었으며

이들이 회사를 더 성장시켰다. 즉,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충북 음성 제2공장을 신축하였고, 미국 본사에서도 인정해주는 기술력

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


결론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조직을 편안

하고 밝게 만들었다.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그 권한 내에서 하는 일은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 의사 결정은 최대한 빨리 내려준다. 내가 최종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혹시 잘못되더라도 책임을 전가하거나 누군가를 탓하지 않는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


오늘은 한 여성 CEO를 통해 경영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회사가 성장

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를 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일을 당합니다.

갑자기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나자, 작은 회사는 위기에 처합니다.

마냥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도 사치일만큼 회사는 어려웠고,  계 대표는 과감히

경영 전선에 뛰어듭니다.


진심과 정성을 다한 그녀의 호소는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회사는 이전보다 오히려 더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업주부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남자도 하기 힘든 어려운 결단을 과감히 내리고 추진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계 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은 남성 여성을 떠나서 경영의 핵심을 건드리고

이를 실천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요즘은 소비자인 외부고객도 중요하지만, 점차 직원들, 즉 내부고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요.  내부고객인 우리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야 외부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고, 블랙컨슈머처럼 막무가내 고객으로부터

내부고객인 직원을 지켜주는 일도 점차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계 대표는 정확하게 인식하고 실천을 하였습니다.


또한 구슬아이스크림이 한국에 들여왔을 때 성공할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감각과 이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행동력, 추진력이 동반되어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있었기에 오늘날 동학식품의 성공 신화가 쓰여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한 권한 위임을 하여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CEO가

책임지고 안아줄 때, 직원들은 자기 능력의 150%, 200%를 발휘하였습니다.


이처럼 너무 계산적이고 형식적인 관계보다는 인간적인 교감, 소프트 터치의 경영

이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차별화의 천재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