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中
<생각 사용설명서> 김경일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中
강 일 송
오늘은 tvN 방송에서 기획하여 많은 관심과 열풍을 일으켰던 “어쩌다 어른”을 책으로
한번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중 오늘 주제는 “생각 사용설명서”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김경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강연자인 김경일(1970~)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고,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방송에서는 이 시대의 불안한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알찬 강연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김경일 교수의 이야기를 함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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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대해 잘 모르는 인간
사실 인간은 “생각”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늘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아가기에 마치 우리가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자제품을 사면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지요. 사용 방법을 잘
모를 때 우리는 설명서를 읽어보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에 관한 사용설명서는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설명서를
조금만 파악해도 착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심리학이 남긴 가장 중요한 업적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가장 먼저 사람의 IQ는 변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깜빡깜빡하는 것은 뇌의
세포들이 감퇴, 손상되는 것도 있지만 ‘간섭현상’ 때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간섭현상’이란 머릿속에 비슷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원하는 정보를 꺼내려고 할 때 서로
나가려 간섭하다가 아무 것도 나가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바로 건망증입니다.
두 번째로 변하지 않는 것은 ‘성격’입니다. IQ와 성격은 상당 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즉 유전적인 영향이 강합니다. 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라 합니다. 우리 몸에 있는 FAAH는 아난나마이드
,anandamide 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오히려 아난다마이드의 생성을 도와줍니다. 아난다마이드가 많으면 덜 불안하고, 덜 고통
스럽습니다. 한마디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아난다마이드의 단위 면적당 비율이 민족
마다 다른데 우리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중국 한족과 우리 민족은 14%로 제일 낮습니다.
북유럽 계열의 백인은 21%, 나이지리아인들은 무려 45%나 됩니다.
★ 관점과 자세의 중요성
이런 타고난 능력과 성격을 묶어 “기질”이라고 합니다. 이 기질은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것이며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기질보다 늦게 만들어지고 더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바로 ‘관점’과 ‘자세’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쉽게 건드려볼 수 있고 작은 변화에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창의성, 리더쉽, 통찰력 등 복합적인 능력이
성격보다 관점과 더 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우리가 일을 못하는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이 ‘인지적 구두쇠’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각이라
는 것을 하려면 네 발로 다니는 동물보다 더 많은 혈액을 더 멀리 머리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즉 생각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는 수만 년의 역사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배고프게
살았습니다. 인간이 배고픈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산 것은 2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생각한다는 것’을
최대한 적게 하도록 우리 뇌에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생각을 줄이고 그 에너지를 식량을 구하는 데 주로 사용하여왔고, 그 습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온 대부분의 정보를 순식간에 날려버립니다. 그중 몇 가지만
남겨놓는데 그것을 ‘기억’이라고 부릅니다. 기억은 인지적 구두쇠인 인간이 받은 정보를
자체 편집한 뒤 남은 결과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습관’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오랜 시간 습관에 관해 연구한 결과
습관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나쁜 습관 위에 다른 습관을
덮어씌우는 것은 가능합니다. TV를 보면서 자꾸 무언가를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그 손으로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신의 책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사람의 의지로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은 허황된 착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의지력에는 총량의 법칙이 있어, 나쁜 습관을 막는 방법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 번째 원인은 ‘지금 막 경험한 일’이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오랜 경험과 연륜과 노하우가 있어도 직전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철저한 지배를 받습니다.
직전의 경험은 판단력뿐 아니라 자신감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직전의 경험이 다음의 일과
무관하더라도 빠르거나 수월함을 느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회사 출근 때 버스가 평소보다 빨리 도착했고, 엘리베이터가 바로 대기하고
있다면 낮에 있을 발표도 더 잘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 “불안”
인간은 고통, 슬픔, 외로움,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있지만 “불안”을 가장 싫어한다고
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불안에는 물리학적인 총량의 법칙을 거스르면서도
인간을 힘들게 하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상태에서 괴롭거나 고통받거나 슬퍼하면 그 물리적 크기가 수십 배 이상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확실성’은 불안을 극대화합니다. 인간의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첫 번째
원리가 불확실성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불안을 가져오는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인간의 얼마든지 자신의 판단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일 때는 “위험 회피적” 선택을 하고 부정적일 때
“위험 추구적” 선택을 합니다. 오히려 모험을 하는 것이지요.
★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다.
인간은 같은 사물이나 상황이라도 ‘관점’이 바뀌면 얼마든지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서도 같이 본다면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의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행복은 크기가 아닌 “빈도”라고 하였습니다.
먼 미래의 크고 어마어마한 행복을 좇기보다 매순간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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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tvN에서 방송하여 인기를 끌었던 “어쩌다 어른”을 함께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세상에 대해 큰 준비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명강사들의 명강의가 이어졌었습니다.
오늘은 그중 요즘 한창 유명해진 아주대학교의 김경일 교수의 강의 내용을 보았습니다.
모든 전자제품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듯이, 사람의 생각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심리학을 통해 제시가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첫 번째 내용이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모임에서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보면 수십 년이 지나 흰머리가 늘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그때랑 많은
부분들이 변하지 않았음을 느끼곤 합니다.
IQ와 성격은 유전 성향이 커서 잘 변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또한 행복을 느끼는
정도도 유전적인 부분이 큰 것도 팩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은 조정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은 연세대 심리학과의 서은국 교수가 늘 주장하는 이야기
였고, 가랑비에 젖듯이 자주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인간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다양한 환경에 마주하게 되는데,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 즉 관점과 태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세상을 대하는 가장
훌륭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