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나이드는 인생의 기술”
<하루를 살아도 후회없이 살고 싶다>
“재미있게 나이드는 인생의 기술”
강 일 송
오늘은 ‘EBS 명의’로도 선정이 된 적이 있는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국내 최초 엑스레이 아티스트로 인생의 2막을 열어가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자 합니다.
저자인 정태섭(1954~) 작가는 연세대 의대 졸업 후, 현재 강남세브란스 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 문화평론가로 입문하였고, MBC 어린이과학프로그램
<아하 그렇구나>를 진행하였습니다. 2007년 엑스레이 미술가로 첫 입문한 그는 엑스레이
아트(X-Ray Art)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며 작품은 초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7종과
초등4학년2학기 과학교과서에 수록되어있다고 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원 없이 즐기는 유쾌한 중년의 인생 철학에 대하여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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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셋, 무엇이든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내가 엑스레이 사진을 이용해 미술 작품을 만드는 ‘엑스레이 아티스트’로 데뷔한 나이는
53세. 은퇴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입문했다.
‘앞으로 적어도 20년은 더 살 텐데. 남은 20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신나게 놀아보자!’
늦은 나이에 시작하니 부담도 없었다. 기대도 간섭하는 이도 없었다. 얼굴이 두꺼워져서
뭐든 내 맘대로 시도해볼 수 있었다. 얼마나 자유로운가.
너무 재미있게 놀면 남들이 질투할까봐 일도 더 열심히 했다. EBS 프로그램 ‘명의’에서
영상의학과 명의로 선정이 되고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1년에 2-3편 이상 게재한
것도 바로 이때다.
알고 보면 세상엔 나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발견한 사람도 많다.
‘모지스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미국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860-1961)
가 처음 붓을 잡고 화가의 길로 들어선 나이는 자그마치 76세였다.
치킨 프라이드 KFC의 창업자인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레시피를 판매하기 위해서 미국
전역을 뛰어다니며 1,000 곳이 넘는 음식점을 찾아다녔지만 1,009번째 찾아간 식당과
계약을 하면서 오늘날 KFC가 탄생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불행이나 절망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기회가 된다. 20대에 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해, 30년 넘게 병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던 나도 53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또 다른 기회를 발견했다.
★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라
내가 엑스레이 아트를 시작했을 무렵, 내 작품을 차에 싣고 인사동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전시회를 열고자 고군분투했던 때가 있었다. 갤러리 문을 두드릴 때마다 문전박대를 당하곤
했다. 처음에 마음이 상하고 힘들었지만 거절당한 횟수가 열두 번을 넘자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전시를 거절한 사람들에게 친절히 이유를 물었다.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그들이
불러주는 내 단점, 거절의 이유를 하나하나 받아 적었다. 놀랍게도 그때 메모해 둔 사항들이
이후에 작품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총 열두 번 거절당하고 열세 번째 찾아간 갤러리에서 비로소 단체전을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렇게 첫 전시회가 열렸다. 엑스레이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삶이 시작되는 순간
이었다. 당장의 실패에만 집착했다면 내 삶의 2막은 영영 열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보라.
“왜?”라는 질문을 멈추는 순간, 인생은 지루해진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행복하다면 그 비결은 하나다. 죽을 때까지 호기심을 갖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때문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늘 보던 것을 새로운 각도와 시각으로 들여다
보는 일이다. 작은 생각 하나로도 일상은 새로움으로 가득해질 수 있다.
★ 삶을 재미있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나는 의사가 된 후 30대와 40대를 병원과 연구실에서 보냈다. 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개인적인 행복도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어느 순간 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삶이 180도 달라졌다.
숨어 있던 재미를 찾으니 일에도 활기가 돌았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는 인생의 힌트 하나를 찾았다. 바로 ‘누가 뭐래도 재미있게 사는
것’, 그것은 진정한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물론 늘 재밌고 기쁜 날만 계속 되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저지를 실수도 있을 테고, 감당
해야 할 실패도 있을 것이며, 무지개를 만나는 날도 있겠지만, 별안간 폭풍우에 부딪히는
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인생은 어쩔 수 없이 걸어야만 하는 오르막도 있기에 오늘도 나는 신발 끈을 단단히 매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이를 먹으며 좋은 점을 모든 불행과 실패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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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괴짜 의사, 괴짜 교수 정태섭 저자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는 일찍이 의사로서 교수로서 자리를 잡고 인생을 살아왔지만 판에 박힌 생활,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는 것을 천성적으로 견디지 못했습니다.
엑스레이 아트 외에도 스무 가지가 넘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데, 세계 화폐 수집,
별자리 관측, 소라 껍데기 스피커 제작, 넥타이와 가방 디자인, 병뚜껑과 달걀 껍데기 공예,
옛날 현미경 수집, 동해가 표기된 고지도 수집, 전축 등 음향기기 만들기 등등 수많은
자기 일 외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가 ‘호기심’으로 가득한 반짝거리는 눈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것을 비틀어서 다른 각도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이지요. 그렇기에 영상의학과
의사라면 늘 만나는 엑스레이 사진으로 멋진 예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이 훨씬 넘었지만 그는 나이와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잊어버리라고 합니다.
그것들을 내려놓을 때 진정 인생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명퇴를 생각할 때 그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어 제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인생은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오르막도 있고
실패의 경험도 만날 것이고 힘든 폭풍우도 만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때, 그는 현자 솔로몬왕의 말을 꺼냅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니.”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을 좋은 일, 나쁜 일, 힘든 일 모두 결국은 시간에 의해서 다 잊혀지고
지나간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조급하지 않고 줄기차게 두드렸습니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라는 말을 굳게
믿은 것이지요. 문전박대하는 갤러리를 열두 번 넘게 두드리고 결국은 자신의 예술 영역을
개척하고야 맙니다.
새로운 인생을 여는 늦은 나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이 세상을 좀 더
다른 각도로 재미있게 사는 삶을 추구해 보아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