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의 활화산 같은 경구들!”
<超譯, 비트겐슈타인의 말>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의 활화산 같은 경구들!”
강 일 송
오늘은 20세기 가장 천재라 일컬어지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의 주옥같은
명언들을 모은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지난 번 소개한 책 “지성만이 무기다”의 시라토리 하루히코(1954~)입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아오모리에서 태어나 돗쿄대학(獨協大學) 외국어학부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 입학하여 철학, 종교학, 문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를 좋아한 그는 일본으로 돌아와 번역을 시작
으로 <초역 니체의 말>로 밀리언셀러가 되며 일본 인문분야 최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
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니체의 말”에 이은 저작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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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겐슈타인은 누구인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1889년 4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카를의 여덟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의 철강재벌인
아버지 카를 덕분에 많은 하인이 일하는 대저택에서 성장하였다.
별도로 교육 담당 교사와 가정교사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소장했던 장서, 물질적 풍요,
저택을 방문한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아 재능을 키웠다.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아버지 카를이 음악가나 전위 예술가들을 후원했기 때문에, 그의
저택에서 열린 사교모임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요하네스 브람스, 구스타프 말러, 파블스 카잘스, 펠릭스 멘델스존, 구스타프 클림트,
오귀스트 로댕, 하인리히 하이네.... 등등
그는 괴테나 니체 등의 철학책을 읽고, 나아가 고틀로프 프레게나 버트런드 러셀의 수학
책을 읽었다. 또한 음악적 소양 외에 이공계적 소질도 뛰어났다.
비트겐슈타인 일가는 유대계였지만 아버지 카를은 기독교, 어머니와 아이들은 모두
가톨릭이었다. 그는 비(非)아리아인으로 유대인의 피가 70%나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병적으로 의식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물 다섯 나이로 오스트리아 군대에 포병으로
입대했다. 그는 용감한 군인으로 전투에 참여해 많은 훈장을 받았고 군인 시절
전장에서 집필한 원고는 바로 그 유명한 <논리철학소고>였다. 당시 얇은 이 책은
철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순수해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어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전부 형과 누나들에게 양도했다. 그는 교원양성학교를 거쳐 1920년
여름 수도원에서 정원사로 일했으며, 이후 초등학교 임시교사가 되었다.
이후 그는 케임브리지로 돌아가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다. 그는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그의 방에는 아무 장식도 없이 책상과 의자 침대밖에 없었다. 옷차림도 늘
청결했고 소박했다.
그는 쉰 여덟에 교수를 사직하고, 에순둘에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독신이었다.
위대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이자 문학가인 버트런트 러셀은 “그가 눈사태라면, 나는 그저
눈뭉치일 뿐이다.”라고 하였고 타임지는 그를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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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감성과 사고방식에 갇힌 죄수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사고를 하는 틀이 있게 마련입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이 틀은 다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그 틀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로서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올바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매이게 하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만의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지만, 스스로를 옭아맬 수도 있다는 역설을 그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 진실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진정으로 ‘안다’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요.
우리가 흔히 온라인의 만남이 반쪽짜리 만남이 되기 싶고, 오프라인 번개로 자주 실제
만나는 모임이 진정 잘 되는데, 이또한 만나는 실제 경험이 보태어져서 그럴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어느 누구도 자신처럼 생각해주지 않는다.
어느 시인은 말했지요. 인간은 고독한 섬과 같다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본위적이고 자신을 우선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남의 큰 고통보다
자신의 조그마한 불편함이 더 견디기 힘들지요. 반면 이러한 본성을 뛰어 넘는 사람은
진정 위대함이 내재된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 상대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할 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는 사물이나 생명체는 그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보여지는 그 이미지, 생각의 합이 우리 뇌에서 인지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똑같은 사물을 개미나 벌, 나비는 전혀 다르게 봅니다. 우리는 사과를 빨갛게 보지만
곤충은 흑백으로 볼 수 있고, 진정 사과는 각 개체가 인식하고 인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이러한 과학적인 팩트를 몰랐던 시절의 비트겐슈타인은 참으로 천재라 하겠습니다.
★ 말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다. 말이 풍요로우면 그만큼 세상이 풍요로워진다.
이번에는 말에 대해서 비트겐슈타인이 했던 구절을 볼까요? 과거부터 논란이 되어 왔던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인데, 말이 없어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말이 있어야 비로소
생각을 할 수 있을까입니다. 인간이 생각을 하려면 생각의 형태를 이룰 논리도 있어야
하겠고 생각의 형태를 이룰 도구, 즉 말이 있어야 할터입니다.
이렇게 접근한다면 말이 있어야 인간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또한 말이 풍요로우면 세상이 풍요로워진다는데, 이 또한 많은 생각의 도구인 말을 많이
알고 잘 구사할수록 세상을 더 풍부하게 인식하고 더 많이 누릴 것입니다.
★ 가능성은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현실이 아니다.
이 말을 거꾸로 말해본다면 “가능성은 실행에 옮기면 현실이 된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미리 안 될 것이라고 재단해버리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부딪혀 보고, 시도해 보는 사람한테 비로소 운명은 손을
벌려 안아줄 것입니다.
★ 인생과 세계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일상 속에 숨어 있다.
우리는 세상의 큰 진리와 이치는 아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기쁨이나 행복도 멀리 유럽이나 하와이 여행 정도는 가야 얻을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그러한 진리와 행복은 아주 가까이 우리 일상 속에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평안한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인 것이지요.
★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일도 환경도 아닌 태도를 바꿔라.
우리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대체로 남의 탓, 환경의 탓, 집안의 탓 등으로 돌리기 쉽
습니다. 정신과적으로 본다면 정신 건강에서는 무조건 내탓이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우리는 자연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늘 남탓만 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인생의 문제에 대하여 당당히 맞서는 사람이
아니고 회피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태도로는 절대로 자신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갈 수 없겠지요.
남을 바꾸는 일은 진정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태도는
내가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도 엄청나게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 등으로 평소에 스스로를
유연한 상태로 만들어야 유연한 사고, 좋은 방향으로의 태도 변화 등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일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