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진리가 정말 존재할까>
“사상 최강의 철학입문”中,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
강 일 송
오늘은 철학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중에서도 “진리”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진리란 도대체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인가 상대적인 것인가, 등에 대한 담론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작가로 필명이 야무차(飮茶)입니다. 그는 작가, 경영자, 만화가로 철학,
과학, 수학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저서는 “철학,수학”,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 “시대를 매혹한 철학”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한 구조로 주제를 정하여 놓고 위대한 철학자를 대비시키면서 주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진리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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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 논쟁불패의 상대주의자 “프로타고라스”(BC 485-414)
진리란 대체 무엇일까? 절대적인 궁극의 진리가 정말로 있을까?
“절대적인 진리 같은 건 없네!, 가치관이란 사람마다 다를세!”
갑작스럽게 앞뒤 다 잘라먹은 결론. 이렇게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사람마다 다르다’
는 사고방식을 “상대주의(相對主義)라 한다.
기원전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전부를 신화를
통해 설명했다. 요컨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이 행한 일이야.’라는 설명 방식이다.
이러한 신화는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 ‘공통 이해’ 말하자면 ‘상식’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인류는 신화에 대한 확신이 붕괴되는 사태에 직면한다.
그 계기는 농경이었다. 인류는 농경 덕에 안정된 대량식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식량만 많이 있다면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를 수도 있다. 이렇게 인류는 농경을 계기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맞이하고 촌락은 마을로 마을은 도시로 발전했다. 결국에는
거대한 도시국가(폴리스)까지 형성한다.
점점 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금까지 결코 만날 일이 없던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게 되는 인류 사상 최초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때까지 신화를 믿던 인류에게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바로, 각각의 나라에서 믿는 신화의 내용이 전부 다르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천둥은 저 산에 살고 있는 신이 싸우는 소리야”
“뭐. 우리나라에서 천둥은 신이 악마를 무찌르기 위해 거대한 망치를 휘두를 때 생긴다구.”
지금까지 자신의 나라에서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긴 이론이나 상식이 그저 거짓 창작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충격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큰 실망에 빠졌다.
이러한 사태는 신화만 겪은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따지는 가치관도,
‘무엇이 범죄인가’를 묻는 법률도 각기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어떤 나라에서는 복수가 매우 숭고하고 멋진 일로서 칭찬받는 행위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복수심에 미쳐 사람을 죽인 사람은 그저 살인자로 비난받는다.
이런 차이를 목격하고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던 진리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고 결국 절대적인
진리는 없고, 사람이나 장소,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상대주의적 결론에 이른다.
‘신화’라는 절대적인 가치관이 붕괴된 시대에 상대주의를 대표한 철학자가 프로타고라스다.
그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주장했다.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 철학은 특히 정치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민중들을
모아놓고 공개 토론 시에 매우 유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정치가들이 프로타고라스에게 상대주의 철학을 배우기 위해 그의 곁에 모이는
사태에 이르렀고, 세간의 풍조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상대주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옛날 사람들은 미신만 믿어서 융통성이 없고 현대인은 넓은 시야를
가져 사물을 상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류는 이미 2000년도 훨씬
전 옛날에 이미 이러한 사고를 하고 있었다.
★ 무지의 지(知)가 진리를 향한 첫걸음
-- 진리를 위해 순교한 최강의 논객 “소크라테스”(BC 469-399)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는 더 유연해 보이고 시야가 넓어 제대로 된 사고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게 하나 ‘사람마다 다르다’는 상대주의는 난처한 폐해를 낳았다. 사람마다 다르고
절대적인 진리는 없기 때문에 진리 같은 건 목표로 삼지 않아도 된다는 풍조가 만연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열렬한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풍조에 철퇴를 내리친 사람이 나타난다. 그가 바로 소크라테스다. 그는 자신을
‘거대한 말을 귀찮게 하는 등에’라 칭하고 물러터진 정치가들을 혼내주기 위해 그들에게
논쟁을 걸었다. 하지만 상대는 상대주의를 뛰어난 달변으로 구사하는 당시 최강의
논객들이었다. 그는 교묘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우선 바보인척하며 나와서 “지금, 정의라고 말했는데 정의란 무엇입니까?”라는 방식으로
질문을 했다. 그리고 계속된 질문으로 상대방이 결점을 드러내면 반론을 거는 전법으로
연달아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싸움을 이겼지만 아무런 이득을 얻을 수 없었고 그들에게 미움만 살 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주의를 옳다고 보지 않고 인간은 절대적인 가치, 진리라는 ‘진정한 무언가’
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스스로 무지를 드러내고 자신의
무지를 고백했는데, 현재 이는 ‘무지의 지’라는 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약 유명해졌지만 그에게 수모를 당한 정치가들에 의해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죄’로
재판에 불려 나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마음만 먹으면 집행유예 기간에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었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목숨을 위협받는다고 해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다면
상대주의자들과 똑같아지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울며 간청하는 것을
마다하고 직접 독배를 손에 들어 한 번에 마셔버렸다.
스스로 독을 마신 소크라테스의 행위가 ‘이 세상에는 목숨을 걸만한 진리가 존재하고
인간은 그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인생을 던져버리는 강한 삶의 방식이 가능하다.”의
확실한 증명이자, 이것이 그 장소에 있던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 제자들 중에 젊은 날의 철학자 플라톤도 있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추구했던
진실(진리), 즉 결코 상대화할 수 없고 절대적으로 진리라고 할 수 있는 이상이 있음을
믿고 그 이상을 추구하는 철학 체계로서 ‘이데아론’을 만든다. 그후 플라톤은 아카데미아
라는 대학의 근원이 되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진리를 탐구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일에
생애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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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리에 관한 주제로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
의 사상을 중심으로 풀어보았습니다.
과연 절대적 진리가 있는가?, 저자는 프로타고라스의 견해를 먼저 말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진리는 없다고 이야기함으로 서두를 꺼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전 고대의 신화의 형성과 그 신화가 무너지고 이성이 등장
하는 과정을 말하고 있는데, 그 계기가 농경의 발명으로 인한 잉여생산물의 발생
과 인구의 폭발적 증가라고 합니다. 인구가 늘어 도시가 형성이 되고 생산에만
전념하지 않아도 되는 계층이 생기면서 사회는 다양화되었지요.
최근 연구에는 도시가 먼저 생기고 농경이 뒤에 시작되었다는 논란도 있긴
하지만 이는 종교적 성향이 큰 주거지로 보이고, 농경으로 인한 정주생활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도시국가가 형성이 되고 서로 교류가 되면서 각각의 신화를 통합할 필요가
생겼고, 인간은 정확한 팩트보다는 그럴듯한 스토리를 훨씬 더 필요로 하기에
신화에 이어 종교, 사상, 주의 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프로타고라스 시대의 상대주의는 매력적이었지만 궁극의 진리가 존재하고
이를 찾겠다는 열정을 식게 함으로 사회는 혼란스러워집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소크라테스이지요. 그는 무지의 지, 오직 모를 뿐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그리스 사회를 이끌지만 너무 많은 적을 만든 연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제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탄생
하게 하고, 또한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영향을 줍니다.
과연 진리는 절대적일까요? 상대적일까요? 철학은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기에, 한번 고민해 보는 하루가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