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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

by 해헌 서재

<감정은 언제나 옳다>

“감정을 다스리는 마음처방전”


강 일 송


오늘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다양한 감정을 평생

느끼다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오늘 저자는 이런 감정은 당연한 이유가 있고 항상

옳다고 말합니다.


저자인 김병수 작가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교수를 지내다가 현재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을 하고 있는 의사이자 작가입니다.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한국인지

행동치료학회,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이사로 활동했고 여러 방송매체에 출연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의 사생활>, <당신이라는 안정제>, <버텨낼 권리>, <사모님 우울증>,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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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은 원래 어려운 것


삶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뒤흔들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강펀치를

날립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뚫고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건 사람 마음입니다. 마음은 원래부터 알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나마 좀 낫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설명하면 되니까요.

감정은 마음에 비해 훨씬 어렵습니다. 느낌과 일치하는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기분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지 모를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내 감정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한 채 속으로 억눌려야 할 때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감정노동’이지요. 고객이 부당한 요구를 해도 거부하지 못하고, 욕설을

해도 내색하지 못할 때, 이것을 감정노동이라 합니다. 감정노동을 하려면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합니다. 반복되면 의욕을 잃고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 감정, 느낌, 기분의 차이


(1) 감정(emotion) ; 어떤 특정한 외부 자극에 의해 즉각적으로 유발되는 내부 반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느낌(feeling) ; 감정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감정 반응을 의식적으로

대뇌피질이 지각하고 인지한다는 것입니다.

(3) 기분(mood) ; 기분은 감정처럼 특정한 무엇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데,

감정은 즉각적이고 지속되지 않는 데 반해, 기분은 지속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감정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솟아오르는 감정은 무척 다양합니다.

어떤 감정도 그냥 떠오르지 않습니다. 모든 감정은 제 나름의 이유와 지향과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괴롭더라도 일단 떠오른 감정을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놓아두면 감정이 제 갈 길을 찾아갑니다.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면

그 감정은 사라집니다. 좋은 감정 혹은 나쁜 감정으로 구분하거나 함부로 규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 내려놓았다는 착각 - 자기 합리화


내려놓았다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고통을 다 받아들일 준비

가 되어 있다는 듯이 말합니다. 하지만 내려놓았다는 말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내려놓은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불안이나 우울, 외로움과 두려움처럼 부정적 정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 볼

용기가 없는 사람일수록 내려놓았다는 말의 함정에 쉽게 빠집니다. 충분히 내려놓지

못했는데도 내려놓았다는 것은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자기 합리화입니다.


정말 내려놓은 사람들은 내려놓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마음속

욕망을 모두 내려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나는 아직 약한 마음이 남아있어,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어, 라고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내려놓았다는 말로 자신을 속이지 않습니다.


★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해 보세요. 마음을 ‘기차라고 상상해 보는 거에요. 1호차에는

‘우울’이라는 감정이 담겨 있고, 2호차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3호차에는

‘나는 바보 같아’라는 생각이 담겨 있고요, 하지만 마음이라는 기차에는 부정적 감정

외에도 ‘행복’, ‘즐거움’, ‘그래도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긍정적 감정과 생각도

있습니다. 이것은 4,5,6호차에 실려 있습니다.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을 실은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겠다고 생각하세요. 마음은 기차처럼 지나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내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차에 올라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

둘러싸여 기차 여행을 해야 합니다.


최대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3인칭으로 관찰해보도록 노력해 보세요.

타인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눈을 멀찍이 띄어놓고 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이를 ‘버드 아이 뷰,bird eye view'라고도 하지요. 하늘을 나는 새의 시점으로 보는 겁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자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그냥 참아야 할까요? 그때그때 푸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화가 날 때마다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면 오히려 문제가 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화는 참는 것도 푸는 것도 아닙니다. 감정은 자기 마음대로 없앨 수도 없고, 다른

것으로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감정을 억지로 다루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화가 나 있구나. 그래서 내 마음이 괴롭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다독거려 주는 것, 이것이 화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불안과 우울에 대해서도 무조건 긍정적으로 참아야 해 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불안과 우울도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오히려 뭐 좀

불안하거나 우울할 수도 있지 하고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에만 빠져들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몸을 움직여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행복은 우울하지 않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모든 악조건을

뚫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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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정신건강의학자인 저자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수많은 감정을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감정에는 좋고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많이 있지요. 오히려 좋은 감정은 빨리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더 오래 지속

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오늘 저자는 이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아라고 합니다. 다 이유가 있어 생긴

감정이라 억지로 피하려고 지우려고 하지 말아라고 합니다. 다 내려놓았다는 말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내려놓은 사람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차라리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버드 아이 뷰'의 시선, 객관화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

을 하라고 합니다.

마음의 기차를 상상하고 각 열차량에 다양한 감정이 실려있다고 상상하는 것도

꽤 괜찮은 마음 돌보기의 처방전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명 처방을 내어놓습니다.

이 세상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드시 공존하게 되어 있고, 이것을 가감없이

받아들이고, 그 감정에 충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방향,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지라고 합니다.


다양한 삶의 어려움, 불안함, 불안정함, 위기에 놓여 있는 모든 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움직이는 단 한 발짝을 딛는

긍정의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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