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스눕(Snoop)>
“직관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는 기술”
강 일 송
오늘은 스눕(snoop)이란 제목을 가진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영어사전적으로는
살금살금 돌아다니다, 꼬치꼬치 캐묻다, 스파이 활동을 하다. 정도의 설명이 있습니다.
곧, 사람이 남긴 흔적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저자는 샘 고슬링(Sam Gosling)으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심리학과 교수인데
일찍이 미국심리학회가 젊은 과학자들의 공헌을 위한 과학상을 수상하면서 심리학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그의 글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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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 보면 아는’ 통찰의 예술
우리는 점쟁이들이 처음 본 사람들에 관해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장소나 소지품만으로 그 사람의 내면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점쟁이들은 매우 숙련된 ‘스누퍼, snooper’라고 할 수 있다.
스누핑은 마술이 아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물로부터 의미를 유추해내려고 한다.
매우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각종 정보, 헤어스타일, 거실 벽에
걸린 지도, 처음 꺼낸 말 한마디, 악수할 때 손의 힘 등을 종합해서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만든다.
스누핑이란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인간의 성격을 탐색하는 심리학자의 돌출적인 연구
결과다. 그는 사람을 통하지 않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스누핑의 세계는 점쟁이나 범죄 프로파일러의 활동과 유사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형태로 늘어놓은 다양한 단서들을
통해 그 사람의 보이지 않은 심리적 특성을 파악해 내는 것이다.
★ 우리는 소지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꾸밀 때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기 정체성을 주장’한다.
벽에 붙인 포스터와 상장, 사진, 나아가 자질구레한 기념품 등으로 자신을 나타낸다.
또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도 상징적인 표현을 한다. 이를 ‘자기 내면을 향한 자기
정체성 주장’이라고 하는데, 존경하는 인물의 사진이나 격언 등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서 스스로를 격려한다.
★ 우리는 자신의 물건에 감정을 담는다.
소지품과 물건은 우리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감추는 ‘감정 조절 장치’로도 이용된다.
가족사진, 기념품, CD 컬렉션 같은 것들은 지난 행복한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고
중요한 과제에 집중하거나 기분을 전환해주기도 한다.
‘아빠, 사랑해요’, ‘당신은 최고에요’ 같은 문구가 적힌 사진 액자는, 가족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싶은 감정을 표현하는 장치가 된다.
★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공간에 흔적을 남긴다.
사람은 일상의 행동을 통해 생활공간에 물리적인 흔적을 남긴다. 이를 ‘행동양식의
잔여물’이라고 한다. 예컨대 커피 찌꺼기가 바닥에 말라붙은 빈 커피잔은 게으름의
흔적이 있다. 물론 모든 행동이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미소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걷거나 대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흔적을 남기게 되는 행동들의 잔여물은 그 사람의 특성과 가치, 목표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 쓰레기는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
침실이나 사무실은 반복적인 행동의 흔적들을 자주 찾아낼 수 있는 보고다.
심각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도 경찰들이 범죄 현장 근처의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수거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쓰레기는 행동양식의 잔여물을 찾을 때 가장 풍부한
원천이 된다.
★ 스누핑의 진정한 매력
크리스 트라비스라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공간과 관계된 자신의 감정적
심리학적 욕구를 자각하고 자신의 집을 설계하는 데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
했다. 그는 벤처사업을 처음 시작한 후 파산하였고,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가 오래된
집을 개조하는 일을 하였었다. 어느 날 자신이 재건축하고 있던 집의 발코니에서
안락의자에 몸을 흔들거리며 있었는데, 불현듯 따뜻함과 건강함, 평화로운 감정을
느꼈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던 우울감이 거의 사라진 것을 체험했다.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마음의 평화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그의 증조할아버지를 떠올렸다. 트라비스는 어릴 때, 힘들 때마다 증조
할아버지를 찾았고 증조할아버지는 무릎에 트라비스를 앉히고 흔들의자에서 몸을
흔들며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었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의 기억, 즉 사랑받고
소중히 여겨졌던 기억을 떠올리자, 현재 기분과의 연관성을 깨닫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감정적 행복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주변 환경이 우리 안에 각인
되어 있는 심리적 욕구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스누핑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우리 자신에 관한 숨은 진실을
찾아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의 성격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연결되어 있다.
스누핑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안목을 날카롭게 해준다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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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의 촉망받는 젊은 심리학자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용어 "스누핑,snooping"이라는 말을 심리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풀고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항상 주변에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흔적에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이 담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점쟁이나 범죄 프로파일러 등이 가장 실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스누핑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지품이나 물건 등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본능적
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주장하고 드러낸다고 합니다.
특히 쓰레기는 그 사람의 행동양식의 잔여물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누핑을 건축에 이용한 예를 들었는데, 트라비스라는 건축가이자 디자이
너는 어느 날 흔들의자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자, 엄청난 평온함과 행복감이 그를
감싸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를 깊이 파고들어 생각을 하니, 자신이 어렸을 때
아기인 자기를 안고 흔들의자에서 안아주고 노래를 불러주던 증조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이를 통해 결국 우리 안에 내재된 심리적 욕구와 건축물 등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인간은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스누핑은 자신을 파악하는 일, 타인을 더 잘 알게 되는 일 등에 사용이
되고, 거꾸로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숨겨지고 내재되어진 욕망을 발견하여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개인의 행복감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