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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

<처음 시작하는 미학 공부>

by 해헌 서재

<처음 시작하는 미학 공부>

“직관과 감성, 보는 눈을 키워주는 미학으로의 초대”


강 일 송


오늘은 미학(美學)에 관한 입문서를 한번 보려고 합니다. 미학이라고 하면 우리와

동떨어진, 아주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곳에 아름다움과 관계된 현상이 즐비합니다.


저자는 허루이린(賀瑞麟)교수로 현재 국립핑동교육대학 문화창조산업학회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만대학교 철학 박사입니다. 미학, 철학, 창의적 사고,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재현 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 대만에서 출간된 <문화 창의 산업>, <문화 창의 산업의 사례와 스토리>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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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학이란


미학은 ‘미’와 ‘감각’의 학문을 사고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중국어에는 일찍부터 ‘미’와 ‘학’이라는 글자가 있었지만 미학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 이유는 미학이라는 단어가 근대 서양에서 출현했기 때문이다. 미학이라는 단어는

일본인들이 독일어의 ‘Asthetik'을 일본 한자로 번역한 것이고, 중국어에서는 일본의

번역을 그대로 사용하여 미와 감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미학이라고 지칭했다.


1735 독일의 철학자 바움가르텐(1714-1762)이 <시에 관한 몇 가지 철학적 성찰>이라는

저서를 내놓았고 미학이라는 학과의 주요 내용이 출현했다. 바움가르텐의 사상은 점차

구체화되어 1750년에 <미학,aesthetica>이라는 중요한 저서를 출간하기에 이른다.

무명의 철학자였던 바움가르텐은 훗날 ‘미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미학사에 길이 이름을

남겼다.


바움가르텐의 미학은 라틴어로 ‘에스테티카’이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aistheitikos에서

유래한 말로서 ‘감각’, ‘감성’이라는 뜻이다. 학문의 연구 법위는 ‘미’와 ‘예술’ 같은

문제를 중심으로 ‘사랑’ 그리고 기타 감성과 관련된 의제도 포함된다.


★ 미에 관한 이론들


(1) 피타고라스 학파

-- 미의 본질은 조화와 비례이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피타고라스의 제자들만이 아니라 피타고라스가 창립한 종교성 모임의

구성원들을 가리킨다. 피타고라스가 제기한 ‘미의 본질은 조화와 비례’, ‘황금분할’ 등의

관점은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들은 어떤 물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

물체가 ‘조화’의 성질 또는 수의 ‘비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미적 경험은 미적 대상의 객관적 성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2) 플라톤 -- 미는 이데아이다.

플라톤도 피타고라스와 같이 미가 조화와 비례에서 비롯된다는 객관적 특성으로서의 미에

대한 견해는 같지만, 한발 더 나아가 감각적으로 느낀 아름다움은 ‘미 자체’가 아니라

‘미를 표현하는 사물’이라고 주장했다. 즉, ‘아름다운 것’은 상대적인 미이고

미 자체는 절대적인 미라는 것이다.


플라톤은 외형의 미, 영혼의 미, 학문(지식)의 미, 절대미(모든 것을 아우르는 미 자체)로

등급을 나누었고 미란 순수하고 완전무결하며 영구불멸한 절대미로서 미의 끝이자

사랑의 끝이며 철학의 끝이라고 하였다. 최고의 미는 바로 지혜이고 최고의 미를

사랑하는 것은 곧 지혜, 즉 ‘철학’을 사랑하는 것이다.


(3) 호가스 - 미는 형식에서 나온다

영국의 유명한 화가이자 예술가인 호가스(1697-1764)는 곡선이 직선보다 아름답다고

주장하며 ‘곡선의 사물은 반드시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미는 사물 속에 있다.’

고 말했다. 호가스는 물체가 아름다운 것은 물체 자체의 형식 때문이라고 믿었다.


★ 현대 예술의 주요 특징, 창조

-- 창조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연결을 구축하는 것


미학에서 ‘모방’은 ‘창조’와 똑같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창조의 반대말인 모방과의

비교가 없으면 창조에 대해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모방이라는 개념과 이론이 서양 미학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했던 시간이

창조보다 훨씬 더 길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향력도 더 크다.


만약에 창조를 ‘자기만의 양식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반드시 고유의,

경직된 연결을 깨뜨리고 신기하고 새로운, 예상치 못한 뜻밖의 연결을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종합은 새로운 연결을 토대로 한다. 그러나 만약 모방의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옛 경험이 없을테고 그러면 어떻게 새로운 연결을 구축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새로운 연결은 ‘독창적인 구상’이고 ‘자기만의 양식’이며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두 개 또는 여러 개의 항목들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창의적인 제품은 기존의 지혜와 새로운 방식이 결합되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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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의 미학자이자 철학교수인 저자의 책을 통해 미학에 관해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미학은 생각보다 오래된 학문이 아니었고, 18세기에 이르러 독일 철학자 바움

가르텐에 이르러서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아름다움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이전에는 철학의 하위분야였던 미학이 '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움가르텐에 의해 비로소 홀로서기를 합니다.


미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는데 오늘 그중 3가지 정도를 보았습니다.

먼저 피타고라스학파의 미에 대한 이론이었는데, 현재에도 가장 유용하게 인용

되는 내용이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은 사물에 있어서 '조화'와 '비례'가 맞으면

누구나 아름답다고 느끼게 됩니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에 대해서도 가장 앞선

정의를 내린 학자이기도 하지요. 음악을 수학과 동일시하며 모든 음악은

수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두 번째는 플라톤의 이론이었는데, 플라톤은 이데아, 즉 절대적인 사물의 원형,

참되고 영원한 실재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실 서양 철학의 가장 큰 원류가

플라톤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고, 미학에 있어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근원적인

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는 좀 더 현대로 거슬러 와서 호가스의 견해였는데, 그또한 미가 주관적이

기보다는 객관적인 실재가 존재한다고 믿었는데, 특히 형식 속에 미의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에서의 예술, 미학 이야기였는데, 현대의 미학, 예술에서는

창조가 매우 중요시되고 있지요.

하지만 중세까지는 모방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고 합니다.

창조는 반드시 닮고 싶은 모방의 대상이 존재하고, 이러한 역할모델을

통해 기본기가 다져지고 나서

이를 극복하여 비로소 창조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창조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연결로 구축되는 것"이란 정의가 참으로 신선하고

명료하게 다가옵니다. 현대의 모든 사업과 예술, 학문의 영역에서 창조적이라

는 것은 생존의 화두이고, 성공과도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옛 것을 토대로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연결을 하여 얻어지는

창조의 방식을 자신의 분야에서 응용하고 적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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