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상식의 틀을 깨는 관계의 역설”
강 일 송
오늘은 국내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중 한 명인 <어쩌다 어른>의 김경일 교수의
새로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김경일(1970~)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고,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
★ 인지심리학이란
인지심리학이란 간단히 말해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는 학문’이다. 이는
‘생각 사용설명서’를 만드는 일로 물리학처럼 굉장히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분야다.
개인적으로 좀 더 색다른 정의를 찾게 되었는데, ‘우리가 거꾸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들을
제자리로 되돌려주는 학문’이 특별히 마음에 닿는다.
★ 창의성 만들기
‘창의성은 타고 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묻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하자면,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기 보다는 같은 사람이라도 창의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같은 사람이라도 창의적일 수 있는 상황과 평범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 순환적 세계관과 직선적 세계관
주식을 사고 팔 때도 흥미로운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서양인과 동양인을 묶어
캐나다와 중국사람들에게 언제 주식을 매도 혹은 매수할 의향이 더 큰지 알아보았다.
캐나다 퀸스대학과 북경대학 공동 연구였는데, 캐나다 학생들이 하락장에 더 많이
매도하고 덜 매수하려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그런데 중국 학생들은 상승장에서
더 많이 매도하고 덜 매수하려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연구자들의 해석은 이렇다.
일반적으로 서양의 관점은 직선적 세계관이다. 지금까지 특정 방향으로 가는 건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반대로 동양적 세계관은 순환적이다.
쉽게 말하자면 새옹지마다. 지금은 좋고 나쁨은 조만간 반대의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성격과 능력의 함수관계
심리학자로서 무척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성격의 사람이 리더에 적합한가요?’
식의 질문이다. 또 최근에 이런 질문도 받았는데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나요?”였다. 한마디로 ‘성격과 능력’의 함수관계를 묻는 것이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또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도, 성격과 능력은 큰 관계가 없다.
리더십이나 창의력 역시 성격과의 연관성은 크게 높지 않다.
성격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게 만드는 안정적이고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창의성이나 리더십과 같은 역량의 본질에는 사람과 상황
그리고 주어진 일의 변화에 따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측면인 성격이 변화무쌍함을 골자로 하는 대처능력인 리더십과
창의와 상관이 높지 않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성격은 결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잘할지 여부에 대한 황금잣대가 될 수 없다.
★ 자존감 높이기
사람에게 있어서 잘 변하지 않는 것은 ‘지능’과 ‘성격’이다. 학창 시절 친구들을 수십 년
후 동창회에서 만나면 대부분 성격은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다.
그런데 사람이 확 바뀐 친구도 있는데, 수많은 연구를 보면 그 변화의 근본에는
“자존감,self-esteem'이 있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그 사람의 전반적인 의견
이기 때문에 중요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과 직결된다.
자존감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을 소중이 여기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자존감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은 칭찬과 격려다. 이때의 칭찬은
결과보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춘 정확한 칭찬이다.
★ 상대방을 사로잡은 소통의 한 수 - 용건 없는 안부
사람들이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싫어하는 사람과 용건이 없는데도
통화하기’이다. 용건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란 두 말할 나위
없이 친밀한 관계다. 그렇다면 내가 한두 번쯤 용기를 내서 아직은 어색한 사람에게
용건이 없는데도 이야기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면? 용건 없는 안부를 받은 사람이
나에게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행복하니까 웃는다. 별 다른 이유 없이 웃게 만들면? 사람들은 좀 더 행복감을 느낀다.
★ 소통의 한수 -- 같은 동작, 같은 생각
강연이나 방송에서 가끔 던지는 농담이 있다. 한국 사회에는 4대 인맥이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여기까지는 다 아는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음 말을 기다리는
청중을 향해 나머지 하나는 ‘흡연’이라고 말하면 다들 폭소를 터뜨린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애연가들은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는데, 함께 나갔다 온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합의가
이루어지고 회의가 급진전된다.
굳이 담배를 함께 피우지 않아도, 상대방의 사소한 동작을 따라서 하면 훨씬 더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고 한다. 식사는 흡연보다 훨씬 더 많은 동작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같이 밥먹고 난 뒤에 회의가 더 잘 풀리는 이유다.
★ 사과는 직접화법, 칭찬은 간접화법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과와 칭찬을 수없이 하고 듣는다. 그중에는 형식적이고 성의 없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사과에는 반드시 1인칭 단수가 들어가야 하고 좋은 칭찬에는 3인칭이 들어가야 한다.
사과에는 진정성이 필요하고 칭찬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진정성은 1인칭 대명사인 ‘나’를 통해 , 그리고 근거는 3인칭 대명사인 ‘그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특히 칭찬은 제3자의 의견이나 판단이 참조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으므로 그 칭찬은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오늘은 인지심리학자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먼저 저자는 인지심리학이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인지심리학이란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하고 또한 거꾸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잡아주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고 할 때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안다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스스로를 보통 과학자라고 생각을 하더군요. 이는 저자도 마찬가지인데
인지심리학이 마치 물리학과 같다고까지 말합니다.
이전에 나온 저자의 책도 여러 번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 책도 상당히 새로운
시각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할 상황에 처해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성격과 리더십이나 창의력 같은 능력은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 말이지요.
서양의 직선적 세계관과 동양의 순환적 세계관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이를 주식
시장에서까지 다른 패턴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거의 변하지 않는 성격이 바뀌고 큰 변화가 있는 사람들의 바탕에는
자존감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말하고 있네요.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야겠지만, 외부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제대로 된 칭찬과 격려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소통이란 아주 풍성한 듯하면서 빈약한 존재인데, 수많은 SNS로 연결이
되어 있지만 진정한 소통의 관계는 드물지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싫은 사람에게
용건 없이 안부를 전해보라고 팁을 전해 줍니다. 또한 상대방의 동작을 따라 하면
친밀감이 더 높아진다고 하지요.
마지막으로 1인칭의 사과와 3인칭의 칭찬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지심리학자의 조언들을 실생활에 한번 조금씩 응용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