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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04. 2018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강 일 송


오늘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명의(名醫)라 불리는 저자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07년 발간된 후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저자가 말한

‘둔감력’이라는 단어가 그해의 유행어 대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저자는 와타나베 준이치(1933~)로 홋카이도에서 출생하여 삿포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으며, 1965년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 소설 <사화장>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0년 <빛과 그림자>로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상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특히 1997년 출간한 <실낙원>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대표작으로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300만 부 판매를 기록했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

되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그가 말하는 “둔감력”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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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감함이란


‘둔하다’는 말은 보통 좋지 않은 의미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저 사람은 둔해.”라는

말과 “저 사람은 민감해”라는 말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죠.

‘둔감하다’는 말 역시 부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예민하여 조금의 장애물이라도 만나서 금방 좌절하는 사람보다는 남의 비난이나

시선에 둔감할 수 있는 사람은 버티어낼 것입니다.

둔감력은 이처럼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을 한껏 키우고 활짝 꽃피우게 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 둔감한 사람의 마음과 혈관은 언제나 열려 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우리 몸을 제어하는데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몸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때 좋은 의미의 둔감력은 자율 신경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도록 도와주는, 그야말로 건강 유지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둔감한 사람의 자율 신경은 지나친 자극에 타격을 받는 일 없이 언제나 혈관을

열어두어 온몸에 피가 원활히 흐르도록 기능합니다.


★ 근거 없는 자신감도 능력이다.


제가 신인 작가였을 무렵 니시신주쿠에 있는 바에 자주 들르곤 했습니다. 그 가게에는

몸집이 큰 여주인 혼자 운영했는데, 여주인이 웃으면 밝은 소프라노 톤 웃음소리가

가게 안에 가득 울려 퍼지곤 했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불안해질 때면 으레 혼자서 그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새로 쓴 원고를 편집자에게 건넨 뒤 지면에 실릴지 그대로 반송될지 전전긍긍할 때나,

작가로서의 삶에 자신이 없어 마음이 흔들릴 때면 여주인은 언제난 솥뚜껑처럼 큰

손으로 제 어깨를 툭툭 내려치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당신은 재능이 있잖아요.”

그 순간 어깨가 마비되는 듯 아팠지만 그와 동시에 ‘저렇게까지 호언장담하는 걸 보면

정말 잘될지도 몰라.’하는 자신감이 되살아났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밝고 확신에 찬 그녀의 응원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근거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보다는 상대방이 해주는 듣기

좋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우쭐해 하는 단순함이 중요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좋은 의미의 둔감력입니다.


★ 연애는 쉽고 결혼은 어려운 딱 한 가지 이유


냉정하게 말해 결혼이란 한 쌍의 남녀가 ‘일시적인 열정에 사로잡혀 한 가정을 이루고

좁은 집에 함께 사는 것’입니다. 결혼에 이르는 과정, 즉 연애할 때는 당장의 즐거움에

마음을 빼앗겨 결혼 생활이 어떨지 상상조차 못 합니다. 설령 두 사람 사이에 자잘한

문제가 있어도 모든 삶을 함께하고픈 마음이 워낙 크다 보니, 결혼 뒤의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서로 노력하고 고쳐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죠.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결혼 전에는 가볍게 여겼던 일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큰 문제로

발전하거든요. 부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좁은 집에서 둘이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연애할 때는 상대의 결점을 굳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회도

많지 않구요. 하지만 함께 살다 보면 서로의 결점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지나치게 가까이에서 지내기 때문이죠.


★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잉꼬부부


많은 부부가 가벼운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참기도 하면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사실 아무리 대화를 많이 나눠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둔감력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혼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너무 예민하게 굴면 안 된다. 좀 더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야 한다 라고 조언합니다.

결정적 순간에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는 것, 바로 그게 결혼 생활의 지혜입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결혼은 기나긴 인내의 여정입니다. 그 인내의 이면에는 멋진

둔감력이 숨어 있습니다. 둔감력은 두 사람의 관계를 지탱해주는 큰 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 어머니의 사랑, 그 위대한 둔감력


어머니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곁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남의 시선쯤 아랑곳하지 않고 모유를 먹여야하기도 하고,

아기의 대소변 냄새를 맡으며 기저귀를 수시로 갈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밤낮없이 아기의

울음과 칭얼거리는 소리에 시달립니다.


어머리는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울음소리에 반응하며 아이가 편안하게 쉬고 잠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봅니다. 물론 견디다 못해 짜증을 내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는 둔감력을 가지고 스트레스가 될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여성으로서 약하고 여리지만 위기에 닥치면 믿기 힘들 정도로 강인하고 억센 정신력을

발휘합니다. 어머니가 강하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 긍정적인 마음과 둔감력이 필요한 시대


긴긴 인생을 살면서 괴롭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이나 관계에서 실패해서 상심했을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은 긍정적 마음과 둔감한 마음의 힘입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이 열 개라면, 그중 내게 필요한

서너 개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야 나의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원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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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위대한 작가이자 의사인 저자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를 하던 중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일본역사 최초로 300만 부를

넘어선 <실낙원>을 쓴 위대한 작가가 된 분입니다.


오늘 그는 이 힘들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을 잘 살아가는 팁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현대의 삶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수시로 SNS는 알람을 울리고, 스마트폰은

크게 몰라도 될 뉴스를 쏟아냅니다. 모든 게 과잉인 시대입니다.

이런 수많은 자극에 모두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지쳐서 삶을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둔감함, 둔감력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러한 민감함, 예민함은 자율신경의 영역이라 개인이 스스로 조절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자율신경은 스스로 알아서 작동을 하는 것이기에 말이지요.

예부터 이런 자율신경 조절을 위한 수련이 많이 있어왔는데, 명상, 요가, 기도 등이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보통은 모든 인간의 생리 가운데 호흡만이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기에 호흡수련법이 많이 소개되어 왔지요.


저자는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아주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혼의 문제는 좁은 공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평생을 다르게 살아오고 개인의 습관 취향이 다른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때도 가장 필요한 것이 둔감력이라고 합니다.

잉꼬부부는 예외없이 관대하고 너그럽게 상대를 인정하는 커플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아기에 대한 사랑도 둔감력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실제로 아기엄마들을

유심히 보면 아기가 떼쓰고 소리 지르고 울어도 크게 예민해 하지 않습니다.

물론 산모나 수유모가 되면 우리 몸은 거기에 맞추어 호르몬 등이 조절이 됩니다만

이런 어머니의 둔감력이 있었기에 인류가 생존해 온 것 또한 맞습니다.


수시로 쏟아지는 새로운 사건뉴스에는 신경을 꺼놓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둔감하게 살아보는 하루가 되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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