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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1. 2018

<역사의 역사>

<역사의 역사> 유시민

--“History Of Writing History”


                                 강 일 송


오늘은 이 시대 전방위 지식인이자,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한 유시민 작가의

최근 베스트셀러를 한번 보려고 합니다.


유시민(1959~) 작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어떻게 살 것인가”,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청춘의 독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오늘 책은 역사의 역사에 관한 내용으로 과거 역사를 서술하였던 다양한 시대의 역사학자

들의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지적 향유를 누리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중 세부적인 각론은 차치하고 저자가 총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말을 정리하고 말해보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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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난 2,500년 동안 숱한 역사가들이 견해를 제시했지만

만인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국어사전에는 ‘인간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이라고 한다. 다른 사전도

크게 보면 다 비슷하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역사의 뜻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간의 삶과 사회의 변화 과정 그

자체이고, 둘째는 인간의 삶과 사회의 변화 과정을 문자로 쓴 기록이다.

그런데 이 뜻풀이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실로 엮어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없이 역사를 쓸 수도 없지만

그저 사실을 기록하기만 한다고 해서 역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역사는 ‘인간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에 관해 문자로 쓴 이야기’다.


★ 위대한 역사가


역사 서술은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자 사회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이며 어떤 대상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 행위이기도 하다.

성실한 역사가는 사실을 수집해 검증하고 평가하며 중요한 역사의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다. 뛰어난 역사가는 사실들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며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과 역사 변화의 패턴 또는 역사법칙을 찾아

낸다.


위대한 역사가는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로 엮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내면에 인간과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킨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데서 출발해 과학을 껴안으며 예술로 완성된다.


나는 역사가 문학이라거나 문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훌륭한

역사는 문학이 될 수 있으며 위대한 역사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 서사와 이야기로서의 역사


나는 역사를 역사답게 하는 것이 ‘서사의 힘’ 또는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꿈과 욕망, 사람의 의지와

분투, 사람의 관계와 부딪침,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겪은 비극과 이룩한 성취,

사람이 세운 권력의 광휘와 어둠, 사람이 만든 문명의 흥망과 충돌과 융합에 관한

이야기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 예측할 수 없는 우연, 사회제도와 자연환경이

뒤엉켜 빚어낸 과거의 사건들 중 당대의 역사가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을 언어로 엮어낸 서사다.


★ 역사가 가르쳐 주는 것


역사의 매력은 사실의 기록과 전승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데 있음을 절감했다.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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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를 서술한 역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신간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미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은 그만의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쓰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이라고 흔히 이해되지만, 역사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왔지요. 오늘 저자는 역사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사실 기록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역사를 서술하기에 반드시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

가치관, 개인적 성향 등이 개입되게 마련이고, 이는 서사라고 표현될 수 있는 이야기로서

전해지게 됩니다.


여기서 저자는 문학적인 요소가 저절로 역사의 기술에는 반영이 될 것이고, 뛰어난 역사는

뛰어난 문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대에 와서 서사의 힘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이지요. “스토리텔링”이 모든 영역에서

두드러지고, 광고도 스토리가 입혀져야 오래 기억이 됩니다.


신화나 종교도 하나의 스토리의 형태로서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고, 이를 통해 영속성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사회구성원들에 공통된 스토리는 한 사회를 끈끈하게 이어

주게 하고, 사회를 존속시키고 발전시키는 기본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개인적인 소회와 배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역사는 자신에게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고,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세계에서 덧없이 사라질 것들에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또한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는 욕망보다는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인생을

살라고 알려준다고 합니다.


인간의 항상 자기 본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길어봐야

100년인 인생사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지요. 하지만 역사를 알게 되면 통시적인 시야를

갖게 되고 개인의 인간사 뿐아니라 인류의 역사조차도 우주,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번개처럼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일본의 시인 바쇼는 말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 바 쇼(1644-1694) -


저자의 말처럼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삶을 가꾸는 지혜를 가져야하겠고

비록 짧은 인생이지만 하루하루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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