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
--“이 시대에 필요한 행복의 기술”
강 일 송
오늘은 이미 우리에게 <스마트한 생각들>, <스마트한 선택들> 로 유명한 롤프 도벨리의
새로운 책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독일의 모든 CEO들의 가방에 이 사람의 책이 있다.라는
평을 받고 있고, 총리부터, CEO까지 모두 읽은 책이라는 이 책을 한번 보겠습니다.
저자인 롤프 도벨리는 스위스 장크 트갈렌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스위스항공 여러 계열사에서 CEO를 역임했고, 독일 블룸버그
TV에서 ‘도벨리쇼’를 진행했으며 세계 최대 전자도서관 겟앱스트랙트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합니다.
탁월한 그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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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자아
당신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당신과 가장 친하지만 아직 이름은 모르는 두 사람,
바로 당신의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이다.
‘경험하는 자아’는 당신의 의식 중에서 현재의 순간을 체험하는 자아이다.
한순간은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심리학자들은 약 3초 정도를 한 순간으로 본다.
그것은 우리가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다. 즉 ‘지금’이라는 말로 결집되는 경험이 바로
한순간이다.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는 대략 2만 개의 순간으로 구성되고, 평균 수명을
산다고 가정할 때 일생은 5억 개 정도의 순간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당신의 ‘기억하는 자아’이다. 기억하는 자아는 경험하는 자아가 내버리지
않은 아주 적은 것들을 모아서, 평가하고, 정리하는 당신의 의식이다. 기억에는 장밋빛
안경이 작용을 해서 나중에 보면 경험한 것보다 많은 것들을 더 좋게 기억을 한다.
기억은 시스템 오류에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억력을 신뢰해서 안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시 정리를 하면, 경험하는 자아는 상당히 낭비적이 측면이 있어, 경험했던 거의 대부분을
폐기처분해버린다. 반면 기억하는 자아는 굉장히 오류에 취약해서, 잘못된 결론으로
오도하기도 한다. 기억하는 자아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우리는 짧고 강도 높은
즐거움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고요히 오래 지속되는 소소한 즐거움을 과소평가한다.
★ 부정적인 기억들을 날아가게 하는 방법
“당신의 느낌을 따르라! 당신의 감정을 따르라!”라는 조언을 들었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감정을 당신의 나침반으로 삼지 말라.
속마음이 나침반이라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시종일관 이리저리 요동치는 10여
개의 자침을 가진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나침반을 들고 망망대해를 항해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나침반을 당신 삶의 내비게이션
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감정을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대하려 한다. 어디에선가 나를 찾아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들로 말이다. 구체적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종종 그것을 시장통에서 각종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으로 상상한다. 때로는 시장통을 그냥 통과하기도 하고, 어떤
새들은 오래 머무르기도 한다. 내가 더 좋아하는 새도 있고, 덜 좋아하는 새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두 날아가 버린다. 시장 이미지를 상상한 후부터, 감정들은 더 이상
나를 ‘차지’하지 못한다. 또한 내가 감정의 주인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감정을 신뢰하지 말고 ‘사라지는 것’인 감정에 너무 좌우되지 말자. 감정은 왔다가
또 사라진다.
★ 카리브해에 산다고 행복하지 않다.
당신이 독일에 산다고 해보자. 때는 겨울이고 눈은 녹지 않아 거리가 지저분하다.
눈보라가 당신의 얼굴을 때리고 도로는 차로 막혀있다.
이제 질문을 해보자. 섭씨 26도에 햇살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부는
마이애미비치에 살았다면 당신은 얼마나 더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답한 대부분의
사람은 10점 만점에 4-6점 정도를 주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 산다고 해도 다를 바 없다. 차를 몰고 출근길에 올라 막히는
고속도로를 지나, 이메일 폭탄을 거쳐 상사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나는 실제로
10년간 마이애미비치에서 살았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스위스에서 살 때보다
마이애미비치에서 살 때가 더 행복했을까? 전혀, 조금도 더 행복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초점의 오류(focusing illusion)’다.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효과를 “당신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인생에서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라는 말로 설명한다. 우리가 인생의 한 면에 집중할수록,
그것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충격을 더 과대평가하게 된다.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쉽지는 않지만 서로 비교하고 싶은 두 가지 것에
거리를 두고 큰 그림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되도록 거리를 두고 당신의 삶을
바라보면 지금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 것들이 아주 작은 점으로 축소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은 전체적인 그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좋은 삶은 종종 광각렌즈를 통해 넓게 바라볼 때 가능하다.
★ 체험이 기억보다 낫다.
경험은 기억을 통해 비로소 소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기억의 계좌’
라고 부른다. 기억은 오래 남을수록 그 경험은 소중하게 여겨진다.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 경험은 전혀 가치가 없는 것으로도 느껴진다.
사람들은 기억한다는 것이 영화를 보듯 다시 한 번 필름을 돌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 기억은 일차원적인 것이고, 추상적이며, 종종 부정확하고, 부분적으로
멋대로 꾸며낸 것이며, 결국은 쓸데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는 기억의 가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경험하는 순간의 가치는 과소평가한다.
나의 조언은 이것이다. 때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그 계획이 세워지면 현재에 집중하라.
미래의 기억 대신에 현재의 경험을 극대화하라.
지금 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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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명 작가 롤프 도벨리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전 작품인 <스마트한 생각들>로 이미 전 세계 250만 부를 판매하고
40여 개국에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저자는 오늘 이 책을 통해서도 인간의 심리를
탁월한 필력으로 공감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내용은 우리 자아를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로 구분해서 살펴보는 내용
이었는데, 우리는 흔히 기억을 과대평가하고, 기억에 남은 것만 더 소중하게 여기는 면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기억이야말로 아주 허술한 토대위에 세워져
있다고 강조합니다. 과거의 기억은 항상 장밋빛으로 채색하여 미화하는 경향이 인간
누구나 있고, 기억은 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편집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경험, 지금 현재 “Now”를 더 소중히 인식하고 즐기라고 합니다.
두 번째 내용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부정적인 사고와 기억을 날려버리는 멋진 조언
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의 감정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고 양극단을 오가기
쉽습니다. 이런 마음을 나침반, 내비게이션 삼지 말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팁은 아주 유용한데, 마음의 감정을 시장통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
이라고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더 가는 새도 있을 것이고 덜 가는 새도 있을
테지만 결국은 모두가 저녁이 되면 사라지고 말 것들이지요.
마치 제 3자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는 “왓칭”기법이나 “메타인지” 방식을
도입하라는 내용이었고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카리브해에 산다고 더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차가운 날씨의
독일에서의 삶은 플로리다의 화사한 햇빛과 그림같은 풍경이 그리울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마이애미해변에서 10년간 살았던 경험으로 말하는데 결코 그 삶은
독일에서의 삶과 다름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흔히 범하는 “초점의 오류”
현상인데 현재 자기가 집중하고 있는 면을 과대평가한다는 것을 이야기하지요.
이때도 앞의 왓칭, 메타인지, 전지적 작가시점의 시각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나와, 현재 나의 감정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 그리고 현재의
숲에서 벗어나 그 숲 전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은
지금 나의 삶을 한층 더 여유있게 만들고 현재의 문제가 멀리 보고 간다면
큰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과거나 미래에 매이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 지금 이 순간, “Now”를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