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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혁명의 시대>

by 해헌 서재

<인간혁명의 시대>

--“윤석만 기자의 미래 리포트”


강 일 송


오늘은 다양한 방면을 넘나들면서 미래사회의 로드맵을 살펴보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윤석만기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중앙일보> 기자로 국회, 청와대, 교육부 등 다양한 출입처를 거쳤습니다.

2017년 9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인간혁명”은 대학 교재로 사용될 만큼 탁월한 깊이와

통찰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의 미래 이야기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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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인공지능)와 인간혁명


이제 인간의 창의성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려 하고 있습니다. ‘창조’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종,種’을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AI입니다. AI는 그동안 인간이 만들었던 다른 발명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명했던 기술은 인간이 가진 신체적 능력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데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AI는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하려고 합니다. AI는 인간이 발명했지만, 오히려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대에 인간은 자신이 창조한 종보다

열등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또 다른 차원에서 신의 영역을 넘보려 하고 있습니다.

신이 가진 두 번째 특징, ‘불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10-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이 땅에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은 생존이었습니다. 온갖 자연재해

로부터 살아남아야 했고, 맹수의 공격에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동굴을 옮겨 다녀야 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원인도 모른 채 죽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더 이상 생존 자체를 삶의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하늘의 뜻이라고만

생각했던 전염병과 기아도 이제는 사람이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이 정해준 인간의 수명대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뿐 아니라 기대수명 자체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 텔로미어와 라파마이신


2009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텔로미어,telomere’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염색체 끝 부분의 유전자 조각인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집니다.

길이가 계속 짧아져 노화점을 지나게 되면 그때부터 세포는 늙기 시작하고 세포의

노화는 곧 그 개체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들지 않으면

세포는 노화하지 않고 영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의약계에서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불사의 약으로 알려져 있는 ‘라파마이신,rapamycin’의 발견도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대판 불로초라 불리는 라파마이신은 원래 장기이식

수술에서 거부반응을 차단하는 약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라파마이신은 몸속에 있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세포가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팀은 생쥐에게 라파마이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사람 나이로 최대 140세까지 생존하게 하였습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회사 칼리코는 핵심 사업 목표로

‘죽음의 해결’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화의 원인을 찾아 인간의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연구 과제입니다.


★ AI와 특이점(Singularity)


2016년 은퇴를 발표하려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은퇴를 번복했는데, 그 이유를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 기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AI연구를 위해 영국

전자회사 ARM을 35조원에 인수하고 관련 연구를 위해 110조 원의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손회장이 은퇴를 번복한 이유는 바로 ‘특이점,Singularity’ 때문인데 원래는 물리학

용어입니다. 부피가 0이 되고 밀도는 무한대로 커지는 순간, 즉 블랙홀이 되는

순간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기술책임자인 레이 커즈와일이 그의 저서에서 ‘특이점’을 과학기술의 발달로

AI와 같은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의미하는 용어로 새롭게 정의

하면서 이런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커즈와일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 능력 뿐 아니라 논리와 추론의 영역에서도

머지않아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손 회장도

“2040-2050년에 특이점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 학교의 종말


“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지식이 통용되는 유효기간인 ‘지식의 반감기’가 짧아지면서

대학이 산업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게 되고 결국 대학의 존재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대학의 정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의 수보다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현대의 학교 체제를 산업화 시대의 노동력을 양성

하는 곳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단일화, 표준화, 대량화라는 산업사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바로 현재 학교체제라고 말합니다.


지금과 같은 국가의 개념과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은 18세기 전후의 일입니다.

근대국가가 형성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민족 중심의 공동체

모델을 지향하면서 공교육, 보통교육, 대중교육, 의무교육을 시행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필요한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사실 18세기까지의 교육은

귀족과 부르주아 등 사회지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인문과 교양, 올바른 매너와

품성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었지요.


충성스런 숙련된 노동자를 양성하는 데 효과적인 지금 학교 시스템은 AI에 의해

앞으로 대체될 것이기에 이러한 도구적인 지식은 삶의 목적이 되는 가치에 의해서

대체되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 자연과의 어울림,

행복을 구현하는 문학이나 미술, 음악과 같은 예술은 학교에서 꼭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미래 사회에는 18세기 이전과 같은 전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AI와 대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을 찾는 교육,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이익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인들이 죽어 있지 않은 사회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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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미래 리포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보았습니다.

저자는 기자로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으로 신문에 미래에 대한 주제로 연재를

하였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결국 인공지능(AI)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우리 사회

에서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바둑대결로 인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인공지능의

엄청난 힘을 더욱 알게되었지요.


결국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해 창조해낸 수많은 도구나 수단들은 인간의 통제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AI가 특별한 점은 그것을 만든 인간보다 뛰어나고

그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수많은 직업이 증발할 것이 예측되고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인간이 사회에서

할 역할이 점차 축소될 것은 마치 불을 보듯 뚜렷합니다.


또한 인간 생명의 연장에 대한 욕구나 욕망은 오늘 예를 든 라파마이신을 비롯

하여 많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가져와서 수명이 150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패러다임이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교육은 더이상 미래 인재를 배출할 역량을 상실하여 대학의 절반이 곧 사라

질거라는 예측도 있고,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당장 대학의 정원보다

고3 졸업생이 적은 시기가 도래합니다.


이에 저자는 AI가 도달할 수 없는 직관의 영역, 인문교육을 되살려 인간성의 고유

함을 유지하고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산업사회, 근대국가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공교육으로는 창의성이 핵심인 미래

인재를 더 이상 길러낼 수 없기에, 오히려 18세기 이전의 리버럴 아츠, 인문학의

시대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등은 이제까지의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고, 이에대한 수많은 토론과 대안 제시가 있지만

눈에 띄는 뚜렷한 대안은 없어보입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기술의 시대, 로봇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일수록 좀 더 근원

으로 돌아가 인간성 본연에 집중하고 이를 계승하는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정책

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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