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의 감각>
-“돈이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책”
강 일 송
오늘은 부에 대한 감각과 인간의 심리를 함께 다룬 훌륭한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대학원, 신경
과학과, 의대 등에 두루 적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MIT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
교수이자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텔아비브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인 “상식밖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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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돈을 모른다.
카지노에 가면 시계가 하나도 안 보인다. 또한 어찌된 영문인지 도무지 출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문도 창문도 통로도 없다. 그 공간에는 그저 수많은 기계의 불빛과
서빙하는 사람들, 그리고 황홀경에 취하거나 비참한 절망에 젖은 사람들 뿐이다.
카지노는 우리를 돈에서 분리시키는 기술을 철저하게 연마해왔다.
★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사람들은 아침에 커피 마실 돈은 아끼지만 카지노에서 수백 달러를 쓰는 일은 아무
렇지도 않은 일이다. 이는 카지노에서의 지출을 커피 지출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회계’
계정으로 분리하기 때문이다. 돈을 인출해서 플라스틱 칩으로 바꿈으로써 ‘유흥’이라는
계정을 새로 연 것이다. 다른 지출은 여전히 ‘일상적인 지출’이라는 계정으로 묶어
두면서 말이다.
★ 공짜 가격(price of free)
카지노에서는 공짜로 주차를 하고 공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그 공짜들은 기분 좋게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하면서 그의 판단력을 훼손한다. 공짜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
플라스틱칩을 지출하는 것은 자기 지갑에서 돈이 나갈 때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별 부담 없이 칩들은 툭툭 던지면서 베팅을 하게 한다.
★ 카지노와 다를 바 없는 세상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카지노나 다를 바가 하나 없다.
카지노에서 저지르는 실수를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저지른다.
★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가치(value)를 표시한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돈은 그것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어떤 것의 가치를 표시할 뿐이다. 그러니까 돈은
가치의 전달자(messenger)이다.
그 밖에도 돈에는 그 유용성을 높이는 몇 가지 특성들이 있다.
- 돈은 일반적이다 ; 우리는 돈을 거의 모든 것과 교환할 수 있다.
- 돈은 나눌 수 있다 ; 돈은 아무리 크든, 혹은 작든 상관없이 나눌 수 있다.
- 돈은 다른 돈으로 대체할 수 있다 ; 돈 이외의 다른 특별한 통화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돈은 동일한 액수만 나타내기만 하면 다른 돈으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10달러 지폐든지 간에 다른 10달러 지폐로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따지지 않고) 대체할 수 있다.
- 돈은 저장할 수 있다 ; 돈은 언제든 쓸 수 있ᄃᆞ. 지금 당장 쓸 수도 있고 나중에 쓸
수도 있다. 돈은 자동차, 가구, 유기농산물 혹은 대학 티셔츠 등과는 달리
나이를 먹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
★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의 돈
금액이 얼마든 언제든 거의 모든 것을 사는데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본질적인
사실 덕분에 우리 비이성적 인간(Homo irrationalis)는 서로 직접 만나서 물물교환을
하는 대신에 어떤 상징(돈)을 사용해서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돈의 최종적이며 가장 중요한 특성이 생성된다. 바로 공동선(common good)
이라는 특성인데, 이는 돈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어떤 것의 가치를
지불하는 수단으로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미술과 와인, 음악도 돈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돈은 사람들이 저축할 수 있게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하고, 뭔가를 공유
할 수 있게 하고, 또 교사, 예술가, 변호사, 농부 등과 같이 전문가가 될 수 있게 해준다.
돈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돈 덕분에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사용해 모든 종류의
인간 활동을 추구하고, 미술과 와인과 음악을 즐긴다.
★ 저주와 축복을 동시에 내리는 돈
위대한 철학자,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는 “돈이 많으면 문제도 많아지지”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결정적
이고 멋진 특성이지만, 어떤 의사결정이든 돈이 결부될 때마다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생각이 만드는 잘못된 의사결정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왜 더 복잡할까?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다.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즉, 어떤 것을 하지 않을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회비용은 대안이다. 즉, 뭔가를 하기 위해 지금이나 나중에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뭔가 선택할 때마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희생하는 기회이다.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 의사결정은 스스로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줄인다.
기회비용을 무시하는 이런 경향은 우리 인간의 사고에 기본적인 흠결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우리가 돈에 대해서 이성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돈의 복잡한 특성과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상대로 끊임없이
싸운다. 더구나 돈을 더 많이, 더 자주 그리고 더 자유롭게 지출하라고 강요하는
외부의 힘을 상대로도 끊임없이 싸운다.
우리가 진정한 가치를 잘못 평가하기를 바라는 수많은 힘이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비이성적으로 돈을 써야 자기들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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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대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존재 중
하나인 돈에 대한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주 이성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굉장히 불완전하며, 비이
성적인 판단을 쉴새 없이 내리면서 살아갑니다. 인간이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했던 주류 경제학은 많은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고, 인간의 심리적
인 고려가 추가된 행동경제학이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이 늘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아니고, 이성적, 합리적 판단만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저자는 이러한 행동경제학의 대가이고, 카지노라는 세계의 한 창을 통해서
인간의 경제적인, 돈에 관한 특성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돈은 인간 사회에 있어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탁월합니다. 만일 돈이 없었다면
물물교환만으로 교환을 하게되어, 예를 들어 소 몇마리 몰고가서 쌀 몇 가마니
안고 오는 불편함을 아직도 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기회비용, 심리적 회계의 예에서 보듯이 인간은 비이성적인 판단을
잘 내리고, 또한 이러한 비이성적 소비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경제주체가 반드시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러하기에 저자는 카지노와 이 세상은 똑같은 원리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부의 가치는 돈에 의해 얽매이지 않고 경제적 자유,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것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와 행복의 연관성을 보아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부에
의해 행복도가 상승하지만 그 이상부터는 아무리 부가 증가해도 행복도는 더
올라가지 않습니다.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저술가인 댄 애리얼리의 책을 한번 일독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