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심리학 지식 컬렉션”
강 일 송
오늘은 다양한 심리학 법칙을 흥미롭게 풀어쓴 심리학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적절하고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인 책입니다.
저자는 스벤야 아이젠브라운으로 독일 아헨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특히 일러스트레이션과 도서 디자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책의 다양한 내용 중 몇 가지를 함께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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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확증 편향 (Hindsight Bias)
착각 — 당신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자각할 수 있다.
진실 — 당신은 새로운 정보에 대해 대부분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과 우리가 새로 알게된 정보, 인식 그리고
경험을 구분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사람들은 더 똑똑하고 사려 깊게 보일 수
있고 사후에 과거나 더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침 생기면 ‘사후확증편향’을
갖게 된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재빨리 잘못된 가정을 옳은 가정으로 대체하고 과거를 수정해서 이제
사실에 잘 들어맞도록 고친다.
옳은 사람은 이미 원시시대부터 더 많은 생존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덜 당황하며
더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절대 틀린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사후확증편향’은 과도한 자신감과 가능한 연관성의 분석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것과
함께 나타난다.
(예)
나는 네가 이길 줄 알고 있었어.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
나는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있었어.
당연하잖아.
그가 거절할 줄 알았어.
당연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잖아.
네 전화가 올 줄 알고 있었어.
★ 세상이 공정하다는 믿음
착각 -- 인생의 실패는 자기 탓이다.
진실 — 행운은 주로 우연히 주어지고, 부도덕은 주로 별다른 처벌 없이 지나간다.
이 세상은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의 운명은 모두 자기 탓이다.
올바르게 행동하기만 하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세상은 공정하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착각이다.
이 세상은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언제나 세상이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인적이 드문 길을 걸어가던 남자가 강도를
만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늦은 밤에 돌아다닌 피해자에게 잘못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잘못은 피해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강도에게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현명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기만 하면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공정하다는 믿음은 우리에게 안정감, 통제 가능성 그리고 예측 가능성을 준다.
그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모든 위험과 사회적인 불평등을 더 잘 견뎌내게
만들어준다.
★ 미루기 전략
착각 — 당신은 게으름과의 시간 분배를 잘못했기 때문에 할 일을 뒤로 미룬다.
진실 — 당신이 할 일을 미루는 이유는 즐거운 것을 선택하고 싶은 원초적인
본능에 굴복하기 때문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그런데 왜 하려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그토록 힘든 것일까? 우리는 왜 할 일을 미뤄두고 더 즐거운
것, 더 수월한 것, 그리고 더 비이성적인 것에 정신을 빼앗기는가?
게으름과 잘못 짠 계획 때문인가?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은 즉각적인 보상을 따르라고 부추기고, 부족한 인내력은
우리를 알 수 없는 미래에 있는 먼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우리의 의지력 박약에 대처해 이기고 극복해야 한다.
★ 통제의 착각
착 각 — 당신은 주변 상황을 적절히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
진 실 — 당신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상황은 대부분 우연에 달렸다.
** 패턴 찾기
이미 원시시대의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정보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냈고
이것은 인간의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것에서 패턴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칠 때가 있다.
그래서 ‘통제에 대한 착각’이 일어난다.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을 꿰뚫어보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통제에 대한 착각은 마법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 때문에 더욱
강화된다. 엄지 손가락을 꼭 쥐는 것이 시험을 볼 때 도움이 되었고, 어떤 의식을
행하는 것이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었다고 생각한다.
통제에 대한 착각은 자긍심, 낙관주의 그리고 민첩함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통제에 대한 착각을 인지하고 카오스와 우연을 인정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것을 인식하는 가장 좋다.
★ 매 진
착 각 — 자본주의적 이익추구와 소비를 자극하는 것은 기업들의 캠페인과 광고다.
진 실 — 소비와 자본주의는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의지에 의해
움직인다. 그것이 주류문화이든 대중문화이든 말이다.
당신이 아무리 스스로를 특별하고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할지라도 당신 역시 시스템에
속해 있고 물건을 구입하며 돈을 지출한다. 당신은 주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피할 수는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표도 언젠가는 유명해지고 성공을 거두고
소비계층을 유지하며 상업적이 되어간다. 그들이 대중속으로 들어가면 유행을 선도
하는 사람들은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
다양한 선택가능성과 계속 돌고 도는 유행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한다. 심지어
종속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대항문화가 오히려 소비를 부추기는 힘이 되기도 한다.
★ 제3자 효과
착 각 — 다른 사람들은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것을 거의 다 믿지만 나만은 대중매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
진 실 — 누구나 자신이 받는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제3자 효과’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미디어, 광고, 정치가 또는 유혹하는 사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영향은 모든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나만 제외하고 모두가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귀가 얇아 다른 사람들과 자신은
현저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은 대부분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권위 있는 기관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처해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영향을 덜 받고 귀가 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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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의 심리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글들을 함께 보았습니다.
인간은 과거 수백만 년 전부터 늘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왔고, 이는 다른 생명체
들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달랐던 점은 사고를 하게 되면서 자연의 본능과는 다른
기제들을 내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생존률을 높여왔습니다.
심리학에서 연구되고 검증된 오늘 소개한 여러 기전들도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기에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여도 작동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오늘 이러한 기전들이 생긴 이유와 과정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사후확증
편향을 할 것이며, 미루기 전략을 고수하고 세상은 공정한 곳이라고 믿을 것이며
통제에 대한 착각을 할 것이며, 나는 남다르다는 제3자 효과를 유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심리 과정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상태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현실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 그 결과는 사뭇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를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