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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

<클래식 가이드>

by 해헌 서재

<클래식 가이드>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입문서”


강 일 송


오늘은 음악, 그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관한 입문서에 준하는 책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전공을 한 사람이거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만이 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자는 우리에게 아주 편안하게 기초부터 클래식을 가르쳐 주고,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저자인 세실리아는 숙명여대 작곡과를 졸업 후, 다양한 음악 도서와 음반을 기획,

편집하여 만들고 있고, 저서로는 <다시 치는 피아노>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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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이란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음악은 서양의 순수음악을 말합니다. 특히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활동한 시대의 고전음악을 통칭하지요.


클래식의 어원을 살펴보면 프랑스어 ‘Classique’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프랑스어의 어원은 라틴어 ‘Classicus’입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누진세를 적용하기 위해 나눈 계급 중 최고의 계급을 ‘Classicus’

라고 했습니다. 라틴어 클라시쿠스는 ‘군함의 집합체’를 의미하는 클라시스(Classis)

라는 명사에서 파생된 형용사로, 로마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라를

위해 함대를 기부할 수 있는 부호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즉,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렇게 클래식의 출발은 높은 신분의 특정 계급을 일컫는 말로 통하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일류 문학 작품이나 작가를 지칭할 때 쓰이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 악보의 등장


오늘날에는 녹음 기술이 발달해서 소리를 쉽게 기록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음악을

기록하는 것이 힘들었었습니다. 공기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소리의 특징 때문이었죠.

그래서 음악을 기록하기 위해 공통된 약속 체계를 만들 필요성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악보입니다.

오늘날 악보는 오선보에 그린 것인데, 악보는 처음부터 다섯 줄로 된 오선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과 비슷한 오선이 등장한 것은 17세기경의 일인데요, 고작

300-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도레미’의 유래


계이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계이름은 우리말로도 발음하기 쉽고 친숙

하지만 이것은 우리말도 영어도 아닌 이탈리아어입니다. 이탈리아의 음악이론가

‘귀도 다래초(991-1050)’라는 사람으로 인해 생겼는데, 중세 시대에는 가사 사이에

있는 작은 표시들을 보고 음의 높낮이를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귀도 다래초는

<너의 시종들이 마음껏>이라는 성가의 가사의 첫 음절을 따와서

‘우트(Ut),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라는 음이름을 정하고 성가대가

연습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도’ 대신에 ‘우트’라고 발음했는데, ‘도’로 대치된 것은 17세기의 일이며,

주님(Dominus)’을 뜻하는 말의 앞 음절을 따서 발음을 쉽게 하였습니다.

‘시(Si)’는 <너의 시종들이 마음껏>의 마지막 가사 중 Sancte Joannes의 S와 J를

합쳤고, 훗날 이탈리아어에서 J가 사라지면서 J를 I로 바꾸어 ‘시(Si)’가 되었습니다.


★ 표준음이 ‘도’가 아니라 ‘라’인 이유


계이름이 ‘도’부터 시작하는데 음이름과 영어 음이름은 왜 ‘가’와 ‘A’부터 시작하지

않고 ‘다’와 ‘C’부터 시작을 할까요?

이러한 이유는 표준음고를 나타내는 Hz(헤르츠) 때문입니다.

이 헤르츠가 440Hz일 때 가장 안정적인 음높이라고 해서 ‘국제 표준음고’가 되었

는데요, 440Hz가 바로 ‘라(가,A)’음인 것입니다.

이 표준음고에 따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조율을 할 때는 ‘라’음에 맞추게 됩니다.


★ 음악회에서 지켜야할 에티켓


음악회에 가보고 싶은데 괜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암묵적인 에티켓이 있기는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1) 연주회에 갈 때 정장을 입어야 하나요?

연주자들은 보통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연주를 합니다. 하지만 청중은 굳이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단정하게 입는 것이 좋겠지요.

청바지에 티셔츠도 괜찮고요. 학생이라면 교복도 예쁘겠네요. 노출이 심하거나

슬리퍼를 신는 것만 피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2) 연주 중간에 화장실에 갈 수 있나요?

연주가 되는 중에는 입장, 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고 나서 도착을

했어도 바로 입장을 할 수 없답니다. 연주되고 있는 곡이 끝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을 하면 됩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요? 인터미션 시간을 이용하면

됩니다. 음악회 중간에 주어지는데요 약 15분 정도 휴식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을

이용하면 됩니다.


(3) 박수는 언제 쳐야 하나요?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공연 분위기를 위해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삼가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뭐, 별도의 처벌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부담스러워지죠.

그렇다면 박수는 언제 치는 게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한 곡이 끝났을 때 박수를

치면 됩니다. 음악회 프로그램을 참고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라고 언급이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른바 ‘안다 박수’ 다른 말로는

‘안다 브라보’라고 하는데요, 나는 클래식을 좀 안다! 그래서 이 곡이 언제 끝날지

알고 있다는 걸 자랑하려는 심리를 일컫습니다. 연주를 끝까지 즐기고 싶은데,

곡이 끝나기 무섭게 ‘안다 박수’가 터지면 그 관객이 얄미워지죠. 연주자도

당황할 수도 있고요. 연주자와 청중이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교감을 한 후

박수를 보내도 늦지 않습니다.


음악회는 즐기기 위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연주회에서 청중들은 작곡가의 작품에 감동을 받고, 그 작품을 연주한 연주자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받습니다.


★ 브라보와 브라비


보통 오페라에서 무대가 끝날 때 뭐라고 외치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브라보,Bravo’

라는 말을 많이 떠올릴 것 같은데요, ‘브라보’는 이탈리아말로 ‘잘한다, 좋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브라보’는 남성 독창이 끝났을 때 외치는 말입니다. 여성 독창이 끝날 때는

‘브라바,Brava’라고 외치고요, 남성 중창이나 남녀 혼성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브라비,Bravi’라고 외치고요, 여성 중창이 끝난 후에는 ‘브라베,Brave’라고 합니다.

조금 까다로운 듯 하지만 오페라 감상을 한 후의 작은 환호법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콜을 요청해도 되나요?

콘서트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은 ‘앵콜,ancore’을 외칩니다. ‘앵콜’은 다시 한번

을 뜻하는 프랑스어 ‘앙코르’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오페라의

명가수가 등장한 무렵부터 생겼습니다. 그후 점점 퍼져 나가 공연장에서 으레

볼 수 있는 상례처럼 되었죠.

연주자들은 앵콜 곡을 준비를 따로 해 올까요? 보통 연주자들은 청중의 환호에

보답하는 의미로 1-2곡 정도 준비를 더 해 옵니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우리나라 독주회에서 무려 10곡이나 앵콜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요, 결국에는

공연장 측에서 객석의 불을 모두 켜서 연주회가 끝났음을 알린 적도 있습니다.

연주자의 연주가 너무 좋아도 매너는 지켜주는 게 좋겠습니다. 음악회장에서

앵콜을 해달라고 소란을 피우거나 떼를 쓰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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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중 클래식 음악에 관하여 쉽게 풀어쓴 책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클래식이란 말의 어원을 보았는데, 고대 로마시대에 최고 세율을 내어야했던

상류층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이것이 점차 일류 작품이나 작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변해왔고,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음악하면 서양의 고전음악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악보도 처음에는 음의 높낮이만 표시를 하는 정도에서 점차 오선지 악보로 변해왔는데

긴 음악의 역사에서 보면 불과 300-400년 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오선지 악보가 참 편리하지만 음역대가 넓어지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높은음자리표

말고도, 낮은음자리표, 가온음자리표도 있음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계이름에 대한 유래도 흥미로운데, 이탈리아의 성가 가사에서 따서 지었다 합니다.

도레미송은 1969년 개봉된 “사운드 오브 뮤직” 덕분에 유명해졌지요. 줄리 앤드류스가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장면에서 계이름이 잘 나옵니다.


표준음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수많은 악기가 연주를 하는 오케스

트라에서 전체적으로 음을 조율하는 악기는 ‘오보에’이지요. 오보에가 라(A)음을

내면 그 소리에 맞추어 현악기들이 음을 맞춥니다. 현악기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변화가 심하므로 가장 일정한 음을 갖춘 오보에가 기준음인 ‘라“를 불고 다른 악기

들이 튜닝을 합니다.

이때 다른 음이 아닌 ’라‘가 기준이 된 이유가 440헤르츠, 가장 안정적인 음높이이기

때문임을 오늘 책에서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몇 가지 알려주는데, 자주 음악회를 다니다

보면 익히게 될 내용이지만 미리 숙지하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브라베 등 4가지 환호법을 구별할 줄 알면 좋을 것이고,

앵콜도 많이 신청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도 앵콜을 요청하지 않는 것도 예의에

어긋남을 알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모든 내용을 떠나서, 음악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행복함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전제를 안다면 형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주 좋은 음악이나 미술을 접하고, 마음에 평화로움이나 기쁨을 느낀다면 이 이상 좋은

감상법은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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