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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14. 2019

<사피엔스의 미래>

<사피엔스의 미래>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에게서 듣는”


                                    강 일 송


오늘은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이 시대 최고의 지성 4명을 초대해서 대담

하는 형식으로 풀어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멍크 디베이트(munkdebate)라는 지적 경연에서 이루어진 일인데, 멍크디베이트는

캐나다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재단이 2008년부터 열어왔고, 당대에

가장 뜨거운 국제 현안을 놓고 연 2회 새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불러 토론을 벌인

다고 합니다.


오늘 4인의 지성은 우리가 흔히 잘 아는 석학들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세계적 과학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 독보적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입니다.


오늘은 그중 알랭 드 보통의 견해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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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1969~)

;스위스 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케임브리지 대학과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밟는 중 작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25세에 발표하여 200만 부를 판매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시작으로 사랑, 행복, 불안 등 현대인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다수 내었습니다.


★ 낙관론과 비관론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배후에는 대단히 강력한 낙관론의 두 가지 동인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와 ‘과학’입니다.

우리는 상업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엇을 팔려고 하면 자신이나

자신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해야만 합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엄청난 변화를 약속합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강력한 힘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가 적절한 행복과 만족을

얻는 것을 주기적으로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할 때 우리가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올바른 교육 체계만 갖출 수 있다면 만사가 잘 풀려나갈 거라고 보는 거지요.

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의학을 어느 수준까지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많은 고통을

끝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저는 스위스 사람입니다. 스위스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런 문제들을 거의 다 해결

했습니다. 환상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고 국민의 평균 연봉은 5만 달러에 이릅

니다.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줄곧 평화를 누려왔습니다.

병원들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낙원이 아닙니다.

사실은 엄청난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의 스위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500년쯤 지나면 이르게 될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왜 스위스나 그 비슷한 나라들조차 완벽하지 않은 걸까요? 이유는 인간의 어리석음

이란 이성에 의해 제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몽주의가 내건 위대한 꿈은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편견과 부패한 생각, 나쁜 충동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육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 결함 있는 호두


우리 몸의 척수 맨 위에는, 제가 부르기 좋아하는 이름으로 ‘결함 있는 호두’(주름진

두뇌를 말함)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 호두 머리는 오작동을 잘 일으킵니다.

공격적이 되고,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도움이 되지 않는 온갖 종류의 충동을 품고

있습니다. 인류가 문명을 창조하려고 노력해 온 것도 타고난 이 결함투성이 호두의

최악의 충동과 이기심을 교정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인류의 문명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개인의 작고 불완전한 두뇌를 보살피는 일종의

상위 두뇌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종류의 교육으로도 바로잡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해도 저항합니다. 우리는 결함이 있는 피조물입니다.


★ 경제발전의 비극


경베 발전의 진정한 비극 중 하나는 사람들의 물질적 조건을 향상시키면 인간이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40년도 더 전에 리처드 이스털린 이라는 경제학자

가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관한 유명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는 사회가 모든 면에서

극도로 부유하다고 해도, 그 이상을 추구하는 욕망과 타인에 대한 부러움, 지위욕과

불안은 지속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경제적 불만을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남과의 비교는 사회에서 근절할 수 없는 일종의 풍토병이며,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불만족의 느낌은 억만장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합니다. 무작정 부를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게 많습니다.

우리가 전 세계 사람을 억만장자로 만든다고 해소 경제적인 급변과 불행, 탄식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부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 인공지능과 미래의 인간


인공지능은 현재 인류의 꿈입니다. 완벽한 기계 인간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이지요.

어쩌다 보니 저도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최고도로 발달할 시점에 이르러서는 우리는 사실상 호모

사피엔스 단계를 벗어난 상태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최고의 인공지능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과는 다른 무엇, 다른

누군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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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멍크디베이트라는 세계 석학들의 토론장을 담은 책을 함께 보았는데

주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4인 중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는 인류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을 하였고,

말콤 글래드웰과 알랭 드 보통은 미래가 밝지 않다는 논지로 서로 토론을 하였

는데, 그중 알랭 드 보통의 논리가 개인적으로 인상깊어 그 내용을 위주로

적어 보았습니다.


알랭 드 보통은 그의 명쾌한 분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먼저 인류는 "비즈니스"와 "과학"의 발전에 의해 낙관론적인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낙관론자들이 주장하는 교육, 의료, 문화의 발전이 극도로 이미

성취된 스위스에서 태어난 자신이 그 사회를 보면 지상낙원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인간을 움직이는 두뇌가 "결함있는 호두"라 표현했듯이 불완전하고

오작동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는 문명을 만들어

상위의 뇌 역할을 하게 하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본능은 단순히 교육의 힘만으로, 문명의 발달로 해서 다 교정되는

것이 아니며, 경제의 부를 이룬다고 해도 "비교"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한

영원히 만족은 없다고 합니다.


계몽주의에서 주장한 교육의 힘으로 인간을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고,

경제적 부를 이루어도 인간의 만족은 채워지지 않는 것을 깨닫는다면 결국

어느 지점에서는 만족하고 삶의 균형감과 중용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미래의 모습에서 최고의 인공지능이 생긴다면 이미 그 시점에는 지금의 인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과 기계가 혼합된 종(種)일 것이라는 알랭 드 보통의 예언은

미래의 사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까지 불러일으키는군요.


앞으로 어디까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의 정의가 무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이러한 정의가  바뀌는 순간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현재 과학의 발달 속도로 본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가 더욱 지혜를 모으고 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만

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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