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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15. 2019

<너무 맛있어서 잠 못드는 세계지리>

<너무 맛있어서 잠 못드는 세계지리>

“음식과 세계지리 이야기”


                                           강 일 송


오늘은 지리(地理)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지리라고 하면 그 지역의 인종,

언어, 기후 등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 저자는 지리를 논하려면 음식문화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개리 풀러(Gary Fuller)와 T.M레데콥(Reddekopp)인데 개리 풀러는 미국

하와이대학 지리인구학 명예교수이고, 35년간 지리학,인구학을 가르쳐왔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교육 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생님 선정이 되었습니다.

레데콥은 셰프이자 음식 연구가이고 하와이에서 바닐라 농장 및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는 맛있는 책이네요.

함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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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의 감자, 유럽을 지배하다.


농업혁명은 인류가 이룩한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지만 사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혁명이라기보다는 수천 년간 계속되고 지금도 진행 중인 하나의 과정이다.

농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야생 식물을 작물화하고 야생 동물을 가축화하게

된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인간에게 더욱 이롭게 종을 개량시키는 선발 육종이

가능해졌다는 데 있다.


감자의 원산지는 볼리비아이다. 감자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구마나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얌(마과 식물의 통칭)과는 다르다. 볼리비아 원주민들은 수백 종의 감자를

개발했고 그중 일부는 칠레에서도 나는 품종이다. 현재 미국인들이 먹는 감자의

99퍼센트는 칠레산 품종에서 파생한 것들이다.


감자는 초기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 유럽에 들어왔지만 유럽 농부들은 18세기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감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감자는 땅속에서 자라기에 농작물을

망치는 여러 질병으로부터 안전했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랐다.


감자를 주식으로 삼는 민족들이 여럿 있지만 프랑스인들만큼 감자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흔히 ‘프렌치 프라이’라고 부르는 감자튀김이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메뉴에

딸려 나온다. 미국인들이 감자튀김을 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역시 감자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은 감자를 ‘칩’이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무엇이든

프랑스와 연관 짓지 않으려고 하는 고집 때문인 듯하다.

감자 칩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감자 칩의 연간 매출은 150억

달러가 넘는다.


★ 카리브의 눈물, 설탕


사탕수수와 같은 작물이 어떻게 최초의 원산지에서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되었

는지를 밝혀 지식 전반에 기여하는 것도 문화지리학의 기본 역할 중 하나다.

설탕이 과연 인간에게 이로운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설탕이 그 어떤

작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화학적으로 설탕이라고 정의되는 물질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설탕을 정제하고 농축

시키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거의 모든 식물에는 설탕, 즉 당분이 포함되어 있지

만,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은 아주 드물다.

그중 가장 흔한 식물이 바로 사탕수수다. 원산지는 뉴기니로 추정되며, 적어도

그곳에서 처음 작물화된 것은 확실하다.


사탕수수는 기원전 500년경 동남아시아에서도 재배되었고 인도에도 널리 퍼져

있었다. 사탕수수를 적극 활용한 사람들은 아랍 상인들이었다. 8세기경에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대서양의 섬 지역에서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했고 새로

발견한 영토로 옮겼다.

카리브 연안 지역은 세계 설탕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탕수수와 플랜테이션 경영은 식민지와 노예제도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새로운

영토에서 경영한 ‘설탕 식민지’는 유럽 농장주들에게는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지만,

대규모 노예무역으로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자유를 빼앗긴 채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가게 만든 원흉이었다.


오늘날 과거 사탕수수밭으로 덮였던 카리브해 연안과 하와이에서 설탕은 점점 사라

지고 있는데, 인건비가 상승도 했지만 관광산업이 새롭게 부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 최대의 설탕 생산국은 브라질이고 2위는 인도다.


★ 신들의 열매, 카카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원산지는 메소아메리카 지역이다. 유럽인들이 들이닥치기

전,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 카카오를 재배했다. 당시 카카오에서 음료를 추출했는데

아마도 굉장히 쓴맛이었을 것이다.

향신료를 찾아 이곳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스페인으로 귀환할 때 카카오를 가지고

갔고 스페인의 부자들은 쓴맛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음료에 푹 빠졌다.


유럽인들은 카카오의 활용법을 더 개발시켰는데 특히 설탕을 첨가한 달콤한

초콜릿에 대한 수요는 거대 시장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카카오가 유럽과 미국의

초콜릿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점차 초콜릿의 산지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로 옮겨가면서 초콜릿은 돈이 되는 환금작물로 재배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된다. 최근 수년간 초콜릿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고 세계 카카오 생산량은 지난 30년 새 두 배가 되었다.


카카오가 열리는 나무는 포라스테로, 크리오요, 트리니타리오 이렇게 세 가지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카카오의 95%가 포라스테로 카카오다. 크리오요 카카오는

품질이 가장 뛰어나지만, 질병에 취약해 기르기가 까다롭다. 베네수엘라가

크리오요 카카오의 주요 생산국이다.


밀크초콜릿은 네슬레의 후원을 얻어 다니엘 피터라는 사람이 발명했고,

허쉬의 대표상품인 ‘키세스’는 1903년에 처음 개발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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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연관이 없어보이는 "지리"와 "음식"을 엮어서 흥미롭게 풀어쓴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기후와 토양에 따라 작물이 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지리와 음식이

밀접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먼저 "감자"이야기를 꺼냈는데, 감자의 원산지는 남미의 "볼리비아"라고 합니다.

볼리비아는 바다를 면하지 않은 내륙 국가로 수백 종의 감자를 개발했다고 하고,

유럽인들이 가져가서 유럽의 주식의 하나가 되었지요.

감자튀김을 프랑스인들이 좋아해서 '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르고, 영국인들은 프랑

스와 연관짓기 싫어하는 습성으로 '칩'으로 부른다는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감자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감자의 질병으로 대기근이 생겼던 아일랜

드를 들 수 있겠지요.  전 국민의 상당수가 죽고, 상당수가 미국 등 신대륙으로

이민을 떠난 아픈 역사가 감자와 함께 있습니다.


두 번째도 아픈 역사가 함께 하는 '사탕수수', 설탕의 역사였습니다.

이미 기원전 사탕수수가 재배되었고 8세기에는 상업적 수완이 대단했던 아랍

상인들이 장악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규모 플랜테이션 경영이 도입된

사탕수수 농장은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아프리카의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끌려와 자유를 잃고 희생을 해야했습니다.

그들의 눈물로 만들어진 설탕, 눈물 없이는 먹을 수 없는 것이 설탕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카카오도 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애용하던 음료였고, 이를 유럽으로 가져간 콜럼버스가 스페인에 소개한 후 설탕이

첨가되고, 나중에는 밀크 초콜릿까지 개발되면서 세계적인 상품이 됩니다.

사탕수수의 최대 산지도 카리브에서 브라질, 인도로 이동을 했듯이, 카카오도

중앙아메리카에서 서아프리카로 산지가 이동을 했습니다.


역사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고 역사적 교훈과 배움을 함께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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