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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22. 2019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

인간 해킹, 알고리즘의 시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강 일 송


오늘은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로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학자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새로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유발 하라리(1976~)교수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

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등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오늘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는 책의 내용 중 하나의 주제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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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해킹, 알고리즘의 시대


과거에는 어른 말을 따르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세상을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세상은 천천히 변했다.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른들의 말이 시간을 초월한 지혜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에 불과한지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대신 무엇에 의존해야 할까? 혹시 기술에 의존해야 할까? 그것은

훨씬 위험한 도박이다. 물론 기술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삶 속에서 너무 많은 힘을 가지게 되면, 인간 자신이 기술의 의제에 인질이 될

수 있다.


기술 자체는 나쁘지 않다.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에는 기술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기술이 나를 대신해 나의 목표를 결정하고 나의 삶을 통제하기가 너무나

쉬워질 것이다. 특히 기술이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됨에 따라, 기술이 나에게

봉사하기보다 내가 기술에 봉사하게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얼굴을 붙인 채

길을 오가는 좀비를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기술을 통제하는 걸까?

기술이 그들을 통제하는 걸까?


그렇다면 나 자신에게 의존해야 할까? 현실 생활에서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을 잘

모른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수록 외부 조작의 희생물이 되기

쉽다. 우리의 목소리조차 국가 선전, 아니면 이념적 세뇌, 상업 광고를 반영

했기 때문이고, 여기에는 생화학적인 결함도 포함된다.

앞으로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심층 감정과 욕망까지

조작하기가 점점 쉬워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르는 일도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코카콜라나 아마존, 바이두 혹은 정부가 우리의 가슴에 연결된 조종끈을 당기고

뇌의 버튼을 누르는 법을 아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이고 어떤

것이 시장 전문가가 주입한 내용인지 식별할 수 있을까?

코카콜라와 아마존, 바이두, 정부 모두 우리를 해킹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들의 해킹 대상은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은행 계좌도 아니다. 그들은 바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해킹하는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제는 컴퓨터를 해킹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지금 알고리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사고,

누구를 만나는지 지켜보고 있다. 조만간 모든 걸음과 숨결, 심장 박동까지

모니터할 것이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더

잘 알게 된다. 그리하여 이 알고리즘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되면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지만, 거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매트릭스>, <트루먼쇼> 속에 살게 될 것이다. 결국 단순히 경험적으로

판가름날 문제다.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더 잘

이해하면 자연히 권위는 그리로 이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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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시대의 뛰어난 젊은 천재이자 학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통찰이 가득한

책 한권을 보았고, 많은 이야기 중 “인간 해킹”과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프로그램은 “유투브”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흥미

로운 동영상만 가득한 저장 창고 같았지만 지금은 정치도 보수, 진보 모두 유투브를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신제품 사용법도 유투브를 보면 가장 알기 쉽습니다.

이 유투브를 사용하다 보면 섬찟한 순간이 있는데, 여러 동영상을 보고 다음에 켜면

지난번 내가 주로 시청했던 주제를 중점으로 추천 영상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는

나도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관심사를 유투브의 알고리즘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래에 가장 중요하고 값어치가 있는 것은 바로 “정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코카콜라, 바이두, 유투브, 아마존은 경쟁하고 있고, 구글이라는 글로벌한

거대한 권력이 이미 형성이 되었습니다. 빅데이터는 그 모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진실에 가까워진다고 말하지요.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마음을 알아채어 다음 행동까지 유추할 수

있는, 감정까지 통제 당할 수 있는 무서운 시대를 앞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저자는 “인간 해킹”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이는 정부나 거대 기업 등이 응용

을 하면 얼마든지 인간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매트릭스>, <트루먼쇼>가 현실에서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러한 알고리즘은 무섭게 인간의 삶에 파고들게 되고, 저자의 말처럼 권력과

권위는 정보가 모이고 이를 파악하는 알고리즘에게로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알고리즘과 빅브라더에게 대항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의 주권을 확보하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철학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음에 다른 주제로 연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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