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中
<불확실성의 매력> (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中
강 일 송
오늘은 삶의 현장, 불확실한 현실에서 어떻게 철학이 역할을 하고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야마구치 슈(山口風)로 게이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학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쓰(電通)를 시작으로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AT커니를 거쳐 조직 개발, 혁신, 인재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합니다. 현재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이자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연구과 겸임 교수로 일하고 있고 저서로는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읽은 대로 일이 된다> 등이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불확실성”과 “대가”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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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너의 “대가(代價)”에 대한 유명한 실험
전철을 타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아마 그중 절반은 소셜
미디어를 접하고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빠져드는 것일까?
다양한 답을 찾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 “뇌의 대가”라는 측면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대가에 관한 연구의 효시로 버러스 프레드릭 스키너(1904-1990)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그 유명한 손잡이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스키너 상자’를 만들어 쥐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연구한 인물이다.
스키너는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쥐가 어떤 조건에서 손잡이를 더 많이 누르는지
실험했다.
1) 고정간격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는 것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먹이가 나온다.
2) 변동간격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는 것과 관계없이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먹이가 나온다.
3) 고정비율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온다.
4) 변동비율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면 불확실하게 먹이가 나온다.
스키너의 실험에 의하면 손잡이를 누르는 횟수는 4->3->2->1 순으로 감소한다.
이 결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손잡이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온다는 3번보다
손잡이를 누르면 불규칙하게 먹이가 나오는 4번의 조건이 쥐에게 더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행동 강화’에 관한 실험으로, 행위는 그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보다도 대가가 불확실하게 주어질 때 더욱 효과
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 도박과 소셜미디어
이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해 생각해보면, 불확실한 것일수록 빠져들기 쉽다는 생리적
경향이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알기 쉬운 예가 바로 도박이다. 라스베가스의 슬롯머신도 일본의 파친코도 확률을
변동시키면서 대가를 주는 구조로, 이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인간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에
나는 매번 진한 전율을 느끼곤 한다.
만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도 대가를 얻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면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 소셜미디어가 사람에게 주는 대가는 바로 ‘도파민’이다.
메시지 수신을 알리는 표시가 뜨면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이러한 행위를 ‘도파민의 조화’라고 한다.
도파민은 스웨덴 왕립 과학원의 아르비드 칼손과 과학자 닐스오케 힐라르프가 1958년에
발견한 물질이다. 오랫동안 도파민은 쾌락 물질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도파민
의 효과는 쾌락을 느끼게 하기보다 무언가를 추구하고 찾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파민은 각성, 의욕, 목표지향행동 등을 유발하며 그 대상에는 음식이나 이성 등 추상
적인 개념, 즉 근사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식견도 포함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최근 실시된 연구에서 쾌락에 관여하는 물질은 도파민보다 오피오이드
(opioid)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생물심리학자 켄트 베리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욕구계 도파민과 쾌락계 오피오이드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사람을
제어하는 엔진과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욕구계인 도파민이 특정 행동을 촉진
시키는 반면 쾌락계인 오피오이드는 만족을 느끼게 함으로써 추구 행동을 정지시킨다.
★ 불확실성의 매력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욕구계가 쾌락계보다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항상 무언가를 느끼고 추구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도파민 시스템은 예측하지 못한 일에 직면하면 자극을 받는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란
스키너 상자 실험에서 네 번째 조건이었던 변동비율 스케쥴에 해당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문자 메시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이들 미디어는 변동비율 스케쥴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의 행동을 강화하는, 즉 반복해서 행동하게 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빠지는 것일까? 다름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근의 연구가 제시하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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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의 심리 본성이 확실한 것보다는 불확실한 것에 더 매료되고 더 집착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내용을 함께 보았습니다.
유명한 스키너상자 실험을 한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1904-1990)는
인간의 행동이 확실한 상황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혀냅니다. 이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에서 슬롯머신을 당기고
많은 사람들이 경마장과 경륜장을 찾으며 복권을 사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이는 도파민의 작용이 크기 때문인데, 도파민과 오피오이드 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명을 해주고 있고, 도파민에 의한 욕구계가 더 강하기에 반복되는 강화행동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이나 성인 모두에게 SNS는 중독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많은 이용을
하고 있는데, 이또한 스키너 실험의 변동비율 스케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성향
때문에 사람들이 SNS에 빠져든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유를 이것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 인간의 강화된 행동은 도파민의 욕구계에 기인함은 부정
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다른 내용으로 연이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