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강 일 송
오늘은 책읽기에 관하여 일본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서가인 저자의 말을
빌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1960~)교수는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났고,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입니다.
수많은 저서가 있는데,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잡담이 능력이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질문의 힘” 등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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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쉽게 질리는 성격이라 좀처럼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다.’
‘중간에 자꾸 다른 것에 흥미를 빼앗겨 버린다.’
‘내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건가?’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무리해서
완독하려다 보면 독서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책을 끝까지 다 읽겠
다고 생각하진 말자.
작가와의 궁합은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 인물과의 사귐과 비슷하다. 마음이 맞으면
즐겁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게 느끼는 것이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냐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이른바 독서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그다지 완독에 집착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일생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그 누구도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완독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시간동안 얼마만큼
다양한 책을 접할 것인지, 책과 얼마나 잘 교감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
★ 많이 사서 조금씩 두루 읽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다음 책을 봐야 한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유가 떨어져야 새 우유를 산다.’는 식인데, 독서에 관해서만큼은 이런 스타일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5권이든, 10권이든 동시에 병행 독서를 해보자. 중간에 읽다가 던져도 좋다. 다
읽지 못한 책이 80퍼센트라고 해도 상관없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한 번에 한 권씩 완독해나가는 것을 독서 원칙으로 삼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냥 ‘많이 사서 돌려가며 읽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어느 순간 완독에 대한 부담감이 싹 사라졌다. 책과 즐겁게 사귈 수 있는 방법을
하나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기준으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기준 중 하나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다. 책을 읽고 나서 제대로 읽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거나 문장을 인용해서 말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뒤집어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독서 습관을 들이는 좋은 방법이다.
★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게
병행 독서란 단시간에 책을 다량으로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이다. 한 권의 책을
맹렬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경우에 따라 그 부분만
읽은 발췌독을 하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들면 나는 각각의 생활 공간에 여러 권의 책을 분산해 배치해둔다.
거실에도 책이 있고, 화장실에도 있고, 가방 안에도 책이 들어 있다.
24시간 어디에 있더라도 책이 눈에 보이는 환경을 만들어놓았다.
이 책 저 책을 번갈아가며 읽으면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는 않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괜찮다. 읽는 장소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 기억을 돕기도
하며, 인간의 두뇌 자체가 복잡한 사고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내게 책이란 단순히 지식을 얻는 수단을 넘어 저자의 속삭임을 듣고 그것에 이끌려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완독을 했느냐, 못했느냐보다는
어쨌든 책을 통해 ‘저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신적으로 차분해지거나 기운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그 책의 저자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라면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진다.
★ 가는 곳마다 책이 있는 행복
생활 리듬과 공간에 맞춰 읽을 책을 배치함으로써 내용을 보다 쉽게 흡수하는
동시에 기분 전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업무 기술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책으로 워밍업을
하고, 퇴근할 때는 재미있는 소설 등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도 시간이 된다면 인문서나 평전을 읽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종교나 명상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안정시킨다. 주말에는 장편소설을 읽거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본다. 이런 식으로 구분해두면 일상생활에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진다.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가면 거기에 맞는 책이 기다린다. 이 또한 멋지고 행복
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가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일부러
출퇴근 시간에 읽어보는 것이다. 이런 습관 자체가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읽는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정신이 건강해진다. 책을 읽는 행위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그것을 일상의 모든 시공간에 배치하면 정신의 지구력이 생긴다.
일상 업무에 대해서도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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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서에 관하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실되게 조언하고 있는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저자는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나오고 메이지대학교 교수를 하고 있는 엘리트
지식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독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이를 독자들과
나누고 있는 진정한 지식인이기도 합니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독서법에 관한 책이 있습니다. 저도 여러 권을 소개한 적이
있지요. 우리가 어떤 것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앞서 갔던 사람이나 숙련된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여서 독서가나 다독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늘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책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저자의 독서법을 좋아하고 활용하고 있는데, 우선 책을 들어
제목과 저자를 본 후, 목차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차의 흐름을 본 후 각론
에 해당하는 부분 중 먼저 끌리는 내용을 볼 수도 있고, 순서대로, 아니면 역순
으로 뒤에서부터 봐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책을 쓴 이와의 교감이 중요한데, 이는 사람의 사귐
과 같아서 좋고 나쁜 사람을 떠나, 나하고 맞지 않는 사람이나 책과는 너무 오래
붙들려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저자의 책에 대한 철학 중 가장 닿는 부분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저자의 속삭임을 듣고 이에 이끌리는 것"이란 내용이네요.
나와 동시대 사람일 수도 있고, 100년 전의 선인, 아니면 1000년, 2000년 전의
현인과도 대화를 나누고 속삭임을 듣고 교감할 수 있는 것이 진정 독서의 매력
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을 통해 일상이 더욱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지며 행복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여러분도 저와 함께 책의 아름다운 세계에서 교감할 수 있으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