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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05. 2019

<이지 클래식> -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1)

“적국 나폴레옹마저 보호한 교향곡의 파파 하이든(1732-1809)”

<이지 클래식> -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1)
“적국 나폴레옹마저 보호한 교향곡의 파파 하이든(1732-1809)”

                                                            강 일 송

오늘은 방송작가를 하다가 팟캐스트 <이지 클래식>을 기획하고 진행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쉽게 클래식을 전파하는 저자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류인하 작가가 만든 팟캐스트 <이지 클래식>은 한국 아이튠즈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적 있고 월간 <객석>에서 선정한 ‘핫’한 인기 팟캐스트에도 선정된 바 있다고 합니다.

오늘 첫 번째 편으로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에 대해서 그의 음악과
흥미로운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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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퀴즈”에서 울리던 경쾌한 트럼펫 소리

<장학퀴즈>는 1972년 2월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TV프로그램입니다. 제작사인 MBC에서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를 추진했지만 후원사인 SK그룹과 열혈 팬들의 요청으로 EBS에서
다시 방송을 재개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학퀴즈>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시그널송은 바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알레그로”
입니다.

★ 가난한 평민 소년으로 대성당 부속학교 입학까지

하이든은 1732년 3월 31일, 오스트리아의 북쪽 로라우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마티아스 하이든은 마차를 만드는 목수였고 어머니 안나 마리아 콜러는
백작의 성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여성입니다. 열두 남매가 있었고 다섯은 일찍
죽고 일곱 명만이 살아남았는데, 요제프는 위에 누나를 둔 둘째였지만 장남이었
습니다.

가난한 평민이었지만 아버지는 타고난 목소리가 좋은 테너였고, 어머니도 아이들
앞에서 즐겨 노래를 불렀습니다. 장남 요제프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빈의 성 슈테판 대성당의 음악감독 게오르크
로이터가 음악에 재능이 있는 소년을 찾아다니고 있었고 요제프의 노래를
들은 그는 성 슈테판 대성당 부속학교에 입학시키고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게
합니다.

★ 빈털터리에서 귀족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사춘기 변성기가 오자 학교를 떠난 그는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성악 교사였던 니콜로 포르포라가
하이든의 재능을 알아본 것이지요. 그는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를
키워낸 선생으로 유명했고, 그 덕에 귀족의 성악 교사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포르포라의 성악 레슨 반주자 일과 개인 비서일을 하면서 그에게 사사한
하이든은 실력이 일취월장하였고, 보헤미아의 귀족 페르디난트 막시밀리안
폰 모르친 가문 소속 음악단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생 첫 번째 정규직이었지요.
이 무렵 그의 첫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이후 모르친 가문이 어려워져 다른 후원자를 찾게 되었는데, 오스트리아 제국의
귀족 중 부유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파울 안톤 에스테르하지 백작이 그 주인공
이었습니다. 에스테르하지 가문은 무척 하이든을 아끼고 전폭적인 후원을
해주었습니다.

★ 모차르트 베토벤과의 만남

하이든은 순회공연을 떠나기도 하고 다른 음악가나 작가와의 교류도 틈틈이
쌓았습니다. 어느 날, 하이든은 모차르트를 만났는데, 스물 네 살이나 어린
모차르트였지만 나이는 그들의 우정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으로부터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법을 배운 것에 감사했고
여섯 곡의 현악 4중주를 ‘경애하는 친구 하이든’에게 헌정했습니다.
하이든은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경직된 사고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모차르트에게서 받은 활기와 영감을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22세의 베토벤이 빈으로 와서 음악 수업을 받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성향이 달라 레슨이 1년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이든의 일흔 여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연주회 때, 청중들은 기립
하여 “하이든 만세”를 외쳤고, 그를 기념하는 시가 낭송되었는데, 이 연주회는
하이든이 참석한 마지막 공개 연주회였습니다. 마지막 하이든이 자리를
떠날 때, 무릎을 꿇고 스승의 손에 입을 맞추며 존경을 표한 사람이 베토벤
이었다고 합니다.

★ 영국의 사랑을 받은 오스트리아의 파파

유럽에서 유명해진 하이든은 영국으로 와서 작곡과 음악회의 지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1791년 영국으로 건너갑니다. 하이든의 교향곡은 영국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영국 왕실에서도 하이든을 환대했고, 영국의 저명한
인사들은 하이든과 가까워지고 싶어 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 음악
학사 학위를 받기도 했지요.

★ 적국인 나폴레옹마저 보호한 위대한 작곡가

하이든은 이제 전 유럽에서 유명한 작곡가가 됩니다. 그의 작품은 유럽
곳곳에서 연주되었고, 그의 출생지인 로라우에는 그의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1809년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여 빈을 함락하였는데, 적의 수장인
나폴레옹도 하이든이 병중임을 알았고, 이 위대한 작곡가를 보호하기 위해
그의 집 주변에 보초를 세워 경비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프랑스가 점령한 어느 날, 두통을 호소하며 침대에 누은 후,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장례는 전쟁 중이라 간소하게 치러졌고, 보름 뒤 하이든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프랑스 장교와 오스트리아 귀족 등이 참여했고, 국가와 지위에
상관없이 하이든이라는 대음악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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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여낸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저자는 음악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이지 클래식"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
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파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그중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하이든에 관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하이든이 살던 시대는 음악가는 귀족의 후원 아래서 귀족 가문을 위한 작곡,
연주 등으로 어렵게 삶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하이든은 생전에 이미
유럽에서 유명한 작곡가, 음악가로 존중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와 나이를 떠난 우정을 나눈 일, 베토벤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가르친 일,
영국으로 가서 "놀람 교향곡"을 비롯한 많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존경을
받은 일, 등은 흥미로웠지요.  그리고 적국의 수장인 나폴레옹마저 그를
존경하여 적군이 하이든의 집을 경비까지 선 일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가난한 집안, 12명의 형제들에 싸여 살던 소년이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작곡가가 된 스토리는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우리에게는
<장학퀴즈>의 시그널송으로 알게모르게 음악으로도
친숙한 하이든의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음악가의 이야기로 다시 오겠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는 하루 만들어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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