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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22. 2019

<이상적이고 행복한 도시란>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中

<이상적이고 행복한 도시란> - '건강한 도시에 대한 새로운 비전제시'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中

                                                 강 일 송

오늘은 <도시에 산다는 것에> 이라는 책으로 두 번째 담론을 이어가 볼까
합니다.

저자인 마즈다 아들리는 이란 출신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유년
시절 전 세계 도시들을 다녔으며, 현재는 베를린에 살고 있는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입니다.
베를린 플리드너 병원 의학과장이며, 2009년 세계보건정상회의 창설에 상무
이사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는 “도시와 건강”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살펴보았고, 오늘은 이상적
이고 행복한 도시의 전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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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 도시의 필요 요소 – ‘사회자본’
; 모두를 위한 규범, 신뢰, 네트워크

사회학에서 ‘사회자본’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인간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품질을 정의하는 데 쓰인다. 사회자본은 사람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신뢰가 이에 해당된다.

신뢰는 서로 협조하고 의지하는 태도를 낳는다. 말하자면 ‘사회자본’이란
인간의 상호지지 기능 및 신뢰도를 정의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지지는 대개 비형식적인 특성을 갖는다. 봉사활동에 기꺼이 참여하는
자세, 기본적인 상호 원조, 혹은 주위 사람들의 상태와 필요를 포착하는
특별한 민감성 등이다.

사회적 연결망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뇌의 구조 및 용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사회적 연결망이 갖춰진 곳에서
사람은 저절로 편안함을 느낀다. 이를 도시에 대입하자면, 큰 규모의
사회자본을 가진 도시에서는 시민들의 안녕이 좀 더 잘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자본 및 그와 맞물린 상호 지지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낸다. 개개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공동체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 자신만의 사회자본을 쌓아라.

요컨대 ‘사회자본’은 단순히 사회학자들만이 쓰는 용어가 아니라 실생활
에서 비롯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이 용어를 자기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데, 특히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회자본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사회자본은 쉽게 말해 신뢰할 수 있고 친밀한 친구, 지인들이 적힌
주소록, 취미 등을 말한다.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문제거리
등의 고민을 상담하거나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소록은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 긍정적인
기억이나 감정을 남긴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록해둘 수만
있으면 된다. 간간이 이 주소록을 훓어보면, 이런 기억들이 되살아나
우리에게 유익하며, 나를 둘러싼 공동체,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일부라는
느낌을 심어준다.

마지막으로 직업 이외의 관심사도 개인적 사회자본의 기본 구성요소에
속한다. 취미도 좋고, 그저 우리를 집 밖으로 이끌며 활력이나 지적
호기심을 깨우는 활동도 좋다. 합창단 활동, 축구, 영화에 대한 관심사
등의 여가활동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견고하게 다지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 시민교양 ;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힘

시민들에 의해 사회자본이 크게 확보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이들이
책임의식과 성실한 태도를 갖추고 자신의 도시와 다른 구성원들을 대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태도를 ‘시민교양’이라고 한다.
이는 한 도시에 사는 주민들 간에 형성되어 있는, 의미 있고 평화로운
공존에 초점을 맞춘 기초적인 시민적 합의를 뜻한다.

시민교양은 법과 규칙을 뛰어넘어 공동의 합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또한 시민교양은 사람들이 스스로 도시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느낄 때 달성된다.
한 도시 내에서 시민교양을 형성하고 보존하는 일은 우선적으로 시민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도시 행정기관들은 안전 및 공공질서와 관련된 부문에서 해당 도시의
시민교양을 형성해야 하는데, 도시 내에서의 안전감은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탄생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진화를 거치는 생물학적 유기체와 유사하다. 도시 발전에 관한
진화 생물학적 관념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대별 발전상을 되돌아보고 그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는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 주민들의 정체성까지도 강화시켜준다.
또한 스스로를 자신이 사는 도시와 동일시할 수 있는 시민에게서는
시민교양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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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시 생활을 주로 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상적인 도시생활이란 어떻게
달성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본래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무리를 지어 사회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하여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단 생활에는 필연적으로
규범이 필요하고 질서가 필요하며 원만한 상호작용이 필요한데, 이를 도덕,
종교, 법 등으로 규정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좀 더 원활한 사회의 기능은 '사회자본'이 바탕이 되어야하고, 이는
반드시 '신뢰'가 바닥에 깔려 있어야 작동을 하게 됩니다. 내가 어려울 때,
배고플 때, 위험에 처했을 때 나 외의 누군가가 든든하게 도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사회는 안정을 가지고 발전하게 되지요.

저자는 또한 사회 구성원 개개인도 자신만의 사회자본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마음을 터놓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여러 명, 그리고 긍정적이고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주소록, 직업 이외의 건전한 취미활동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큰 규모의 사회자본인 법, 도덕, 규범, 네트워크 등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작은 개인의 규모로 믿을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취미활동 등은 각 개인들의
행복도를 높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각 시민들 사이에 의미 있고 평화로운 공존의 보이지 않는
시민의 합의를 '시민교양'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시민교양이 높을 가능성이 높은데, 도시는 마치 생물체와도
같아서 시민의 참여를 통해 발전하고 변화해 나간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장소가 대도시이든 중소도시이든 농어촌 마을이든간에
사회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고, 이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하고 긍정적인
'사회자본'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나 도시 등의 영역까지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우리 일상에서 실천하고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을 보자면, 믿을 수 있는 친구를 한 두명이라도 갖고
봉사활동이든 취미활동이든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정기적이고
꾸준한 만남 등을 통할 때,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생활, 사회생활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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