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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리더십의 정수>

“사람을 거느리는 법”中

by 해헌 서재

<노자(老子) 리더십의 정수>
“사람을 거느리는 법”中

강 일 송

오늘은 리더십에 관하여 2천 5백년을 넘어 <도덕경>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노자의 지혜를 한번 들어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김종건 작가는 재야의 인문학자로 동서양 철학 고전을 탐구하던 중
노자의 <도덕경>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관하여 깨닫고 이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나는 자유롭고 싶다>, <홀가분한 연습>, <나는 도시에서 수행하듯
살기로 했다>, <노자의 인간학> 등이 있습니다.

2,500년을 넘어서 우리에게 위대한 성현이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 한번
같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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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에게 답을 묻다 - <도덕경>

2,500년 전 주(周)나라 장서실 관리였던 노자는 몰락하는 주나라가 보고 싶지
않아 소를 타고 떠났다. 노자가 함곡관에 도착하자 그곳의 수문장이었던
윤희는 노자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간청하여 가르침을 달라고 하였고,
이에 노자는 5,000여 자 정도 되는 글을 남겼는데, 이것이 <도덕경,道德經>이다.

실제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덕경>을 읽은 사람들은 극찬을 하였는데,
공자는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노자는 마치 용과 같아 전혀 잡히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톨스토이는 “노자는 내 문학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이다.”라고 말했다. 헤르만 헤세는 “<도덕경>은 중국의 모든 책들 가운데 가장
깊고도 신비로운 책이다.” 라고 말했다.
헤겔은 “노자의 사상은 그리스 철학을 뛰어넘는 인류 철학의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도덕경>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라고 말했으며, 하이데거는
“노자를 만나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공명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 크게 생각하되 작게 행동하라.

그냥 하는 작은 행동들은 방향성이 없어 의미가 떨어진다. 반면 큰 생각이
내재된 작은 행동들은 확실한 방향성이 있어서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생각은 크게 하되 행동은 작게 나누어서 하면 좋다.
쉽게 실행할 수 있으면서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된다.

★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이룬다. - 위무위 즉무불치(爲無爲 則無不治)

무위(無爲)는 도의 절대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여기서 무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집착과 욕망이 배재된 상태를 말한다.
욕망과 집착이 없으니 내가 무슨 일을 하고자 한다는 의도적인 자각조차도
없는 상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우리가 무위의 마음을 가지면 스스로 그러한 상태가
된다라는 말이다. 마음을 비우면 내가 되고자 하는 존재, 내가 다다르고자
하는 모습이 저절로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 애쓸 필요가 없다.

★ 물을 닮은 리더, 물과 같은 리더 – 상선약수,上善若水

글로벌 리더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구를 꼽으라면 노자의 ‘상선약수’가 그중
하나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단순한 말이지만 물은 가장 도(道)와
가까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첫째,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리더라면 자신이 거느리는 사람들을 이롭게
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군림하려 든다면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할 것이다.

둘째, 물은 다투지 않는다.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아야 한다. 이는
리더의 자질 중에 포용력과 융통성과 연관된 문제다.

셋째, 물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기거한다. 리더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도 솔선수범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리더가 하는 일은 말 없는 가르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솔선수범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말을 아끼는 리더는 손해 보지 않는다.

한 번 입에서 나온 말은 다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다.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같은 말이지만 누구에게는 좋은 말로 들리고,
누구에게는 나쁜 말로 들린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듣는 사람의
받아들이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말은 언제나 근심이 될 수 있다.

말을 많이 해서 당하는 화보다, 침묵해서 당하는 화가 더 낫다.

★ 성공하는 리더는 때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생각해야 한다. 모인 것은 흩어지게 마련이고 올라선 것은
반드시 하락하며 태어난 것은 언젠가 죽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 무엇이든 적절한 때가 있고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
적절한 때를 알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알 때 지혜로운 자라고 할 수 있다.

★ 최고의 덕목은 자애(慈愛)다.

자애는 노자뿐만 아니라 붓다와 예수도 함께 말한 가장 중요한 가치다.
수많은 위인이 인류에게 실천할 것을 부르짖었던 최고의 덕목이다.

마음속에 자애의 마음을 가지면 그 자애의 에너지가 외부로 뻗어 나와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 놓는다. 자애, 자비, 사랑의 감정이 있는 곳이 바로 천국
이다. 반대로 그러한 감정이 없는 곳은 지옥이다.

★ 남의 잘됨을 기뻐하라.

정말 중요한 것은 타인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 타인을 앞서지 않으
면서 타인을 앞서는 길이다.
노자는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부드러움으로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조한다.

자신을 뒤로 할 때 앞설 수 있고, 자신을 밖으로 할 때 보존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경쟁 시대에 꼭 필요한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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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500년 전의 도가의 성현, 노자(老子)의 지혜로운 말씀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지구의 역사나, 인류의 역사로 볼 때 2,500년은 사실 하룻밤과도 같은 시간
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 때의 인간이나 지금의 인간은 사는 양식은 달라
졌지만 내면의 마음, 심리 등은 거의 변화가 없는 같은 인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서양의 유명한 철학가, 소설가, 학자들도 <도덕경>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철학이 담긴 글이라고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문화 이전에 인간의 근본 뿌리는 같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지요.

먼저 노자는 생각은 크게 하고 행동은 작게 하라고 합니다. 뜻은 원대히 하고
발은 땅에 굳건히 두고 구체적인 실천을 하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무위(無爲)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위란 도가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인데,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이기도
하지요. 무위란 결국 아무 것도 행하지 않음이 아니라, 집착과 의지, 의도, 욕망
등이 배재된 자연스러운 행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 번째 이어지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개념과도 통하는데, 물은 의도함
이 없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진한 것은 연하게 만들고, 오래되면
바위도 뚫게 할 정도로 강합니다. 노자 시대에는 몰랐겠지만 생물학, 의학이
발달하면서 우리 몸의 상당 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세포활동도 물이
바탕이 안 되면 생명체가 유지될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다음은 리더란 모름지기 말을 아껴야 하고, 말은 많이 해서 화를 입지 적게
해서 화를 입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의 최고의 덕목은 자애
인데, 대부분의 종교에서도 가장 큰 가치로 보통 자애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자애롭게 대하는 문화가 넘치는 사회가 바로 천국이라고 말하지요.

마지막으로 상당히 실천하기 힘든 덕목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의 잘됨을 진심
으로 기뻐해줄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기와 질투가 인간의 본성일진대
나와 비슷한 사람이 너무 잘되면 이를 진심으로 기뻐해주기 참으로 힘듭니다.

하지만 경쟁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이기는 것보다 부드러움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경쟁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 살아감을 추구할 때 이 사회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