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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Oct 04. 2019

<말의 내공>

<말의 내공>
“사람을 끌어당기는 동서양 고전의 화술”

                                                 강 일 송

오늘은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하고 있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인생의 성패는 말의 기교나 기술이 아니라 언어 창고에 어떤 말을
얼마나 저장하고 있느냐에 달렸다고까지 말합니다.

신도현 저자는 인문학자로서 대학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공동 저자인 윤나루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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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잘한다는 것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화술이 능수능란한 상태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 성숙해져 있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 이해하며,
어떤 상황을 읽는 안목까지 갖춘 총체적인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말공부’다.

★ 말하기와 인문학

인문학은 개인의 언어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꿈으로써 험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게 한다. 말을 다듬는 과정에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말로
세상과 타인을 슬기롭게 조정하는 법도 알려 준다.
또한 자신의 뜻을 이루고 위험을 모면하면서 스스로를 지켜 내려면 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가르쳐 준다.

★ 그릇이 모나면 담긴 물도 모난다. - 순자(荀子,BC 298-238)

그릇은 그대로 둔 채 거기 담긴 물의 형태만 바꾸려는 노력은 헛되다.
말도 그렇다. 말 그릇을 바꿔야 말이 바뀐다. 말을 다듬으려거든 우선
그릇을 다듬어라. 깊은 말을 하고 싶다면 깊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믿음직한 말을 하고 싶다면 믿음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관점이 바뀌어야 말도 바뀐다.

언어란 필연적으로 그 언어가 속한 사회의 지배적 관점을 담는다.
지배적인 관점은 좋든 나쁘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관점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점이 새로워지면 사람 역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나고 새로운 말이 나온다.

★ 패러다임은 다른 세상에서 살게 한다.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1922-1996)이 패러다임이란 말을 창안했는데
그는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패러다임을 바꿔야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으로 인해, 나의 사고와 언어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 적당한 거리는 어디에서든 필요하다.

작가들도 글을 쓸 때 너무 충격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목적 없이 써내려간 글은 공허하다. 샤르트르는 작가의 가장 바람직한
자세로 ‘순수한 제시’를 제안한다. 작가는 무언가를 제시하되 독자와 적당히
거리를 둠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과 무의미의
중간이다. 적절한 그 지점을 찾는 것이 무릇 작가들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 적당한 거리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 중용적 말하기를 지향하라.

유교는 중용을 지향한다. ‘중,中’과 ‘화,和’를 합쳐 중화라 하는데, 중용과
동의어로 봐도 무방하다. 중용한 감정을 ‘제자리에 들어맞게’ 발현하는
것이다. 화를 낼 만한 때에 화를 내고, 슬퍼할 만한 상황에 슬퍼하는 것을
일컬어 ‘제자리에 맞는다’고 한다.

★ 말의 3가지 법칙

말에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고찰이 있을 것, 근거가 있을 것, 실천이 있을 것이다.
묵자(墨子,BC 479-381)

말을 할 때는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저 고찰을 해야 한다.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여과 없이 뱉은 말은 나를 해치고 타인도 해친다.
말에는 근거도 있어야 한다. 고찰은 사실에 근거해야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말에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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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아주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 인간은 말하기가 있기에 여타 동물과 차별되고, 이런 말하기로 인해 사회를
형성하고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말하기가 아닌 말하기는 차라리 "침묵"보다 훨씬 못한 경우도
많고, 말은 칼과 같아서 자기를 베기도 하고 타인을 베기도 합니다.

저자는 순자의 말을 들어 말을 잘한다는 것은 화술이나 기교가 있어서가 아니라
먼저 자신을 성숙하게 하고 타인을 이해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릇이 담은 물의 꼴을 결정하듯이, 말이라는 것은 먼저 자신의 마음과 성정
을 다스리고 닦아야 제대로 된 말이 나온다고 하지요.

관점과 패러다임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자신이 보는 관점대로 세상은 보이게
마련이고, 패러다임이 바뀌면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말도 진실입니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지요.

그리고 말하기에 있어서도 늘 "적정함, 적당함"이 중요한데, 이를 중용이나 중화
라고 표현합니다.  나무들도 적당한 간격이 있어야 잘 자라고, 사람들도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간격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마지막으로 말의 3가지 법칙을 묵자가 2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알려주고 있는데
말하기 전, 깊이 생각을 먼저 하여야 하고, 그 말의 근거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끝으로 말은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말은 행동의 실천으로 귀결이 됩니다.

오늘 들은 주옥같은 가르침을 실천해보는 말공부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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