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Aug 18. 2016

<철기와 말(馬)의 제국> 다니엘 R 헤드릭

---문명을 읽는 새로운 코드 테크놀로지

<테크놀로지> -문명을 읽는 새로운 코드, 다니엘 R. 헤드릭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오늘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테크놀로지(기술)의 발전을 통한 관점으로 들여다 보는 책을 한 번 보겠습니다.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의 힘은 원만하거나 예측 가능하게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술의 폭발적인 변화를 통해 나아왔다고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다니엘 R 헤드릭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 역사의
흥망성쇠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오래된 문명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연 기술인 철기의 발견과 말의 길들이기를 통한 변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석기시대를 끝낸 것은 청동이 아닌 철이었다”


로마의 귀족 플리니우스(AD 23-79)는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살던 사람으로 철기의 발명을 아주 불안한 마음으로 회고를 했다.


“이제 인간에게 가장 귀한 동시에 가장 혐오스러운 철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철의 도움으로 땅을 파서 종묘장을 설치하고 나무를 자르고 포도나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또 집을 짓고 돌을 쪼개는 등의 일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 금속은 전쟁,살인,강도질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기로서 발사하거나 심지어는 화살의 형태로도 철기를 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철기는 가장 비난받아 마땅한 인간의 발명품입니다.”


플리니우스가 지적한 철기와 다른 혁신인 ‘말의 길들이기’는 유라시아 강가 계곡에 있던 고대 문명을 붕괴시켰다. 철과 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오래된 문명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제국을 만들었다. 제국은 거대한 영토를 합치고 때로는 멀리 떨어진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서 강력한 군대와 정교한 관료제도는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국의 정부는 도로, 상수도, 성벽 건설과 같은 거대한 공공사업에 자원을 투여했고, 선박 건조와 화물 운송, 작게는 수공업과 기계공학도 장려했다.


기원전 1500년부터 아나톨리아(오늘날 터키반도)에 살고 있던 히타이트인들이 처음으로 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철광석을 제련하는 일은 구리나 청동을 제련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더욱 고열을 가해야 하고 오랜 시간과 숯이 필요했다. 철은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의 모든 국가의 발굴하기 쉬운 지표면 근처에서 광석이 대량으로 발견된다는 점이었다. 기원전 4세기에 이르러 대장장이들은 청동을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철검을 만들게 되었다.


철은 전쟁과 평화 모두를 바꿨다. 수 세기 동안 히타이트 제국은 철 덕분에 승승장구하였고 기원전 1200년 이 제국이 멸망하자 철기 기술이 다른 중동 국가에 전파되었다. 이후 철기가 저렴해지어 농부와 장인들도 철기를 살 수 있게 되었고 철도끼로 숲의 나무를 베고 농업은 더욱 새로운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철기 제조법이 기원전 1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인도로 전달되었다. 농부들은 밀림을 베어내고 토지를 개간했다. 이후 기원전 700년경 중국에 전달이 되었으며 중국의 주물소의 철 제련 기술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철의 장인들은 풀무가 장착한 용광로에서 철의 녹는점인 1537도까지 끌어올렸다. 중국인들은 다른 지역보다 1000년 앞서 철을 부어 주물을 만들고 있었다.


기원전 1500년경 코카서서의 목수들은 통바퀴보다 가볍고 단단한 4개 또는 6개의 살이 달린 바퀴를 개발했다. 이러한 발명으로 두 바퀴가 달리고 두 필의 말이 끄는 경량의 전차를 만들 수 있었다. 이 빠르고 치명적인 새로운 발명품은 방어력이 없는 많은 보병들을 살해했다. 기원전 1700년에서 1300년 사이 남부 러시아와 중앙 유럽의 전차들은 더 오래된 문명을 정복했고 새로운 왕국을 세웠다.


전쟁에서 무기의 혁신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청동이 금속의 전부이던 시대에 등장한 전차는 철과 기병이 결합하면서 도전을 받았고 곧 낡은 것이 되었다. 기원전 1000년경 남부 러시아의 유목민들이 사람을 태울 만큼 크고 튼튼한 말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살을 쏘거나 창이나 검을 휘두르면서 발로 말을 조정하는 법도 배웠다. 말과 저렴한 철제 무기가 널리 퍼져나가면서 유라시아 전역이 전쟁에 휩싸였다. 대다수가 유목민인 기병들은 정착하여 사는 농업 지역을 공격하고 침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집트인들이 바닷사람이라고 부르던 유목민들은 이집트를 침략하였고, 도리아인이라고 부르던 유목민들은 크레타 섬에 있던 최초의 그리스 문명을 파괴했다. 기마 유목민인 프리지아인들은 한때 강력했던 전차 왕국 히타이트를 멸망시켰다.


철은 중국에서도 동일하게 분열의 원인이 되었다. 기원전 1122년 상나라를 이어 나타난 주나라는 지역 군부들이 이끄는 지방들로 해체되었다. 전국시대(BC 403-221)라 부르는 시기 동안 대규모의 보병 군대들이 철제 무기와 갑옷으로 전쟁을 했다. 기원전 221년 마침내 가장 호전적이던 진시황이 모두를 정복하였다.




오늘은 역사의 발전 가운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떻게 세계 문명이 흘러 왔는지 보았고, 그 기술 중에서 “철제무기”와 “말(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저자인 다니엘 R. 헤드릭은 시카고의 루즈벨트 대학의 사회학과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고 많은 책을 저술했습니다.


우리 문명의 발전에서 철기와 말의 역할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철기를 가지게 된 민족은 그들보다 앞선 문명국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가 됩니다. 철기 농기구를 가지고 더욱 경작지를 늘려 수확량을 늘렸으며 그 부를 통해 발전을 거듭합니다. 말이라는 운송 수단도 획기적이었습니다. 전쟁에 있어서 말은 엄청난 역할을 하였고, 철기와 말의 결합은 시너지를 더 일으켰습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것도 기병을 양성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발전은 인류를 이롭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위험하게도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로마의 플리니우스가 2100년 전에 이미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철이 농기구에 사용되어 농업생산량을 늘려준 대신에 무기로 사용되면서 수많은 전쟁터에서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현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값싸게 이용하지만 무기로 돌변하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됩니다.


인류는 수많은 도구와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 기술들에 의해서 많은 변화가 있어왔지만, 향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은 이전과 다른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사용, 유전공학과 생체과학의 발달, 우주과학 기술 발달, 첨단무기 기술의 개발 등은 향후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점들을 또한 안고 있습니다.


기술(테크놀로지)라는 도구를 인간이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인류의 번영과 멸망이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마의 멸망을 재촉한 중국제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