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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Nov 02. 2019

<What am I?>

<1> 소화기관, 하이에나와 독수리, 단맛과 쓴맛

<What am I?>
“최고의 뇌의학자가 전하는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통찰”
<1> 소화기관, 하이에나와 독수리, 단맛과 쓴맛

                                          강 일 송

오늘은 고려대 학생들이 꼽은 인기 명강의의 뇌의학자인 저자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나흥식 교수는 1981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모교에서
교수로 부임한 이래, 기초의학인 생리학 연구와 학생교육에 매진하고 있고, 고려대학교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무려 열여덟 차례 수상했으며, 중앙일보가 선정한
32명의 대학교수 ‘강의왕’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한국 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뇌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키즈 후즈 후’에 등재되는 등 연구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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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기관은 열린 회로다.

소화기관은 열린 회로입니다. 실뭉치의 한쪽 끝을 잡고 삼키게 한 후 다른 한쪽
끝이 항문으로 나오면 양끝을 잡고 사람을 들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은 이처럼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삼킨 음식은 작은 입자로 변해 소화관의 점막세포를 통과해서 내 몸으로 들어오는데
작은 입자라는 것은 탄수화물을 이루는 포도당,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지방을
이루는 유리지방산과 모노글리세라이드 등을 말합니다.

길이가 3미터인 소장을 잘라서 쫙 펴놓으면 흡수를 담당하는 융기돌기의 수가 어마
어마하여, 넓이가 대략 테니스코트만 해집니다. 소화와 흡수에는 이처럼 넓은
표면적이 필요합니다.

★ 하이에나와 독수리의 위장

하이에나는 아프리카의 청소부로 불립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소화력으로
뼈와 썩은 고기는 물론 사슴의 뿔이나 발굽까지 먹어치웁니다. 썩은 고기를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지만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더 좋아합니다.
대머리독수리도 썩은 고기는 물론 동물의 뼈까지 먹어치웁니다.

하이에나나 대머리독수리가 썩은 고기와 뼈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위산에 답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산은 pH가 1입니다. 사람의 위산 pH가
2이니 산도가 10배쯤 강한 셈입니다.
위산 분비는 단백질로 된 고기를 소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초식동물은 위산을 적게 분비하는 반면 풀을 잘 소화시키기 위해 긴
창자를 갖고 있습니다.

소나 사슴과 같은 초식동물의 배가 불룩한 이유는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긴
소화기관 때문입니다. 치타나 사자 같은 육식동물은 창자의 길이가 짧아서 얄미울
정도로 배가 홀쭉합니다. 오랜 기간 육식을 주식으로 했던 서양인들은 육식동물
처럼 창자가 짧아서 상체가 짧고 하체가 깁니다. 반면 쌀을 포함해서 채식을
주식으로 했던 동양인들은 긴 창자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체가 깁니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자기 부모와는 달리 체형 역시
서구화되는 것을 보면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 단 맛과 쓴 맛

단 것 좋아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맛을 좋아하고 또 즐깁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단맛을 좀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단맛을
좋아하기보다는 쓴맛을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체 사람들의 약 25%
는 보통 입맛보다 좀 더 민감한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퍼테이스터’라 불리는 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3배쯤
높으며 전반적으로 채소를 싫어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시금치, 브로컬리,
양배추 등 덜 단 채소를 싫어하는데 그래서 이들은 주로 단 음식을 즐기고 이들 중
다수는 비만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간처럼 모든 동물이 단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달콤한 열매를 먹을 줄
아는 척추동물은 과일박쥐와 같은 일부 동물을 제외하면 원숭이, 유인원, 사람 정도가
전부입니다. 열매는 풀보다 영양가가 높은 매력적인 먹거리입니다. 하지만 열매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열리는지 기억해두지 않으면 열매를 제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즉, 열매를 즐기기 위해선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뇌가 좋아하는 영양소가 달콤한 열매에 있는 포도당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열매와 풀 중 어느 쪽을 좋아하십니까? 열매라 외치는 많은 분들게
주의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열매의 과다한 섭취는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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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리학자이자 의사, 교수인 저자의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저자는 명강의 교수로 이름 높은 분이고, 학계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이네요.

먼저 오늘은 소화관, 위장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소화기관은 입부터
항문까지 긴 호스와 같이 뚫려있는 공간이라 저자는 이를 '열린회로'라고 명명
하였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이를 소화 흡수하여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하지요.
길이가 3미터에 불과한 소장을 다 펼치면 테니스코트만큼 커지니 대장까지 다
합치면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되겠지요.

하이에나와 대머리독수리가 아프리카 초원에서 썩은 고기 등을 먹는 장면은
텔레비전의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보는 장면입니다.  이들의 놀라운 식성은
위장의 산도가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략 인간의 10배 정도라니 엄청나지요.
또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장의 길이가 다른 것도 흥미로운데, 서구인이
육식을 하고 동양인이 채식을 주로 하여 장의 길이가 다르고 이로 인해 상하체
비율이 달라진다고 하는 내용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단맛과 쓴맛에도 선호도가 차이가 있는데, 쓴맛을 싫어하고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슈퍼테이스터'라고 하네요. 단맛이 많은 열매를 찾기 위해서는 제 시기와
장소를 기억해야하니 두뇌가 발달한 존재만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에 흥미로운 내용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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