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대에 있어서 점점 더 중요성을 더하고 있고 “혁신과 열린 소통”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 세월 지속되었던 로마제국과 연관 지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쓴 저자는 백상경제연구원으로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으로 2002년 설립된 후 다양한 인문과학 융합교육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를 바탕으로 기획한 책이고, 고인돌은 8만 여 명이 수강한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방성’이라는 사실은 고대 로마제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마는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제국이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 세워졌고, 이후 476년 서로마제국이 용병 오도아케르에, 1453년 동로마제국이 오스만제국에 각각 멸망할 때까지 약 2천 200년 동안 명맥을 이어갔다.
로마가 이토록 장구한 세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번영하면서 거대한 영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로마 특유의 개방적 문화다. 로마는 새로 점령한 국가와 민족을 최대한 열린 자세로 수용했다. 유럽의 고대 도시국가들은 대체로 폐쇄적인 혈연 중심의 사회였으나, 로마의 전설 적인 제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혈연 중심 사회를 기능 중심 사회로 바꾸기 위해 ‘파기’라는 공동체를 설립하면서 로마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출신 지역이 달라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아 조합을 만들었고 이는 씨족과 민족 이외의 새로운 결속체를 제시함으로써 부족 간 대립을 완화한 것이었다.
내적 갈등이 줄어들자 로마는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개방성이 높아지면 성과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마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정복한 부족에게도 개방성을 정책 기조로 제시했다. 로마의 중흥을 이끌었던 카이사르가 태어난 율리우스 가문 역시 기원전 7세기 로마의 공격을 받아 멸망한 알바롱가 지역의 왕가였다.
카이사르도 정복한 갈리아 지역의 유력자에게 원로원 의석을 주어 로마의 지도층 으로 끌어들였고, 심지어 자신의 씨족 명까지 나눠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갈리아 지도자의 자제를 로마와 속주로 보내 로마 시민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 교육을 받게 하며 완벽하게 로마화하는 과정을 지원했다.
이런 개방적 국가 경영 생태계는 오랜 세월 동안 로마가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 혁신은 개방성에서 나온다.
개방적 기업 문화는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같은 회사라도 업무 분야별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숙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이는 비효율이 증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20세기 세계 일류 기업이었던 코닥과 제록스가 몰락한 주요 원인도 기업 내부의 폐쇄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한 회사였고, 원래 PC를 처음 고안해낸 회사도 제록스였다. 하지만 이 두 거대한 회사의 경영진들은 혁명적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멍청한 거인’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65.3퍼센트와 경영자의 46퍼센트는 조직 안에서 소통부재를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위계적이고 경쟁 지향적인 조직 문화가 꼽혔다. 응답 중에는 ‘상명하복식 위계 문화’(32.9%)가 가장 많았고, ‘자기 이익만 추구 하는 개인,부서 이기주의’(32.1%)와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 강조’(31.4%)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 기업에 개방적 기업 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버클리대 하스경영대학원 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는 혁신의 중요성은 기본이며 그중에서도 ‘열린 혁신’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마디로 개방적 문화 속에서 이루어낸 혁신이 기업에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오늘은 현대에 있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개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저자는 고대 로마가 2000년 이상 지속이 되었던 것을 예로 들면서 개방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개방성을 다르게 표현하면 수용성, 유연성, 관용성 등으로 대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마 뿐아니라, 문자조차 변변치 않았던 몽골제국이 역사상 가장 큰 지역을 다스렸던 것도 각 지역에서의 문화와 체제를 수용하는 관용성이 크게 작용을 하였고, 과감하게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원에 자리한 중국이 늘 유목민족에게 고초를 겪었는데, 자기 세상에 갇혀 자기만이 최고라고 여기는 정체성 때문이었고, 이는 나중에 유럽 열강에 침략을 당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영원한 국가가 없듯이 영원한 기업도 없는 법이라, 생존의 법칙은 비슷하게 적용이 되는데, 코닥과 제록스가 자신들이 먼저 만든 최고의 기술을 미래를 보는 눈이 없어서 오히려 희생양이 되어버린 결과를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로마가 혈연중심의 폐쇄적인 부족사회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사회로 탈바꿈 하면서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듯이, 우리나라도 혈연중심의 유교문화, 농경 문화의 뿌리가 깊어서 회사나 조직에서도 아직 이러한 가부장적인 문화가 개방과 혁신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열린 마음의 자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여유있는 마음,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 등이 오래도록 생존하고 발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