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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Nov 29. 2019

<스페인 –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의 두 얼굴, 돈키호테와 산초”

<스페인 –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의 두 얼굴, 돈키호테와 산초”

                                              강 일 송

오늘은 아트인문학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연작으로 나온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2번 정도 김태진 저자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는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서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진 저자는 서울대 인문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보들레르를 전공한 미술애호가로 현재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이며 기업인재연구소
대표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시대를 맞아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해 선보인 <아트인문학>강연이
공전의 히트를 하였고 ‘베스트 티처상’을 수상할 만큼 흡인력 있는 강연은 유명
하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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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스페인인가 - 예술

스페인은 최근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며 볼거리, 즐길 거리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투우와 플라멩고일 것이다. 또 축구광들로
가득한 나라답게 축구리그 라리가는 전 세계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또한 정감 어린 요리로 파에야, 하몽, 코치니요, 가스파초 등은 우리 입맛에도
맞는다.

하지만 이곳의 예술을 모르고 스페인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의 나라다. 알람브라 궁전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안 볼 수 없는 건축물들이 많고,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무리요, 고야 등
고전미술의 대가들은 물론 피카소, 미로, 달리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어디 이들뿐이랴. 독특함을 자랑하는 스페인 예술은 다양하면서도 하나하나
매력이 넘친다. 그 정점에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의 존재만으로도 스페인은
꼭 가야 할 예술의 나라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오래도록 나를 매료한 이들이 있었다. 엘 그레코, 가우디, 그리고
달리... 스페인다운 예술의 창조자로서 나에게 스페인 여행의 꿈을 간직하게 한 이들
이었다. 이들은 모두 강한 개성의 소유자로 각자 삶의 방식 또한 완전히 달랐다.
엘 그레코를 방랑자라 한다면 가우디는 구도자에 가까웠고, 달리는 광인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며 난 이들이 분출한 창조성의 근원을, 이들 각각의
개성을 아우를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머릿속에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다. 구도자와 광인의 면모를 모두 갖춘 방랑의 기사.

바로 돈키호테였다. 이때부터 복잡하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지금의 스페인을 있게 한 이들 모두에게서 돈키호테가 보였다.
원전소설은 두 권 합쳐 거의 2,000페이지가 되는데 원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의외로 돈키호테는 자기 생각이 분명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인간미가 있는 데다 때로는 재치가 넘쳤다.

★ 돈키호테와 산초 – 내 안의 두 목소리

돈키호테는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로 우리 시대에 다시 살아났다.
뮤지컬의 대표곡 ‘이룰 수 없는 꿈’을 듣고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그때 내 마음
속에도 돈키호테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정말 기뻐할 때는 내가 결심했지만 미루던 일을 해낼 때였고, 용기를 내어 가슴
설레는 도전에 나설 때 그는 활짝 깨어났다. 더 멀리 보라고, 결코 나다움을 잃지
말라고, 그리하여 더 나은 내가 되라고 독려해주던 내면의 목소리가 바로 그였던
것이다.

하지만 돈키호테와 단둘이 있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늘 성향이 정반대인
또 하나의 목소리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는 영리하지만 겁이 많았다. 위험한 것을 빨리 파악했고, 어느 쪽이 더
이익이 될지 또 덜 고생스러울지 알려주었다. 바로 산초였다. 산초는 도전보다는
지키는 쪽을 선택하라고 했다. 눈앞의 이해관계만 보라고 했고 선택의 순간이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하며 검증된 쪽을 고르라고 속삭였다. 새로운 방식이나 불확실한
것들은 유독 싫어했다.

아마 당신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공존하고 또 충돌한다. 문제는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다. 그 선택으로 우리는 돈키호테가
되었다가 산초가 되었다가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결국 어떤 삶이었는지가
결정된다.

★ 왜 지금 돈키호테인가

지금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고용 없는 저성장 시대는 이처럼 힘든 것이다.
산업화시대에 고도성장을 이루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는 후진국 모두의 성공
모델이었다. 그땐 일자리도 많았고 의욕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적어도 기회는 주어졌다.
하지만 그 시대는 끝났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중에서도 안전하고 확실하며 검증된 자리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입도, 취업도, 공시도 그야말로 미친 경쟁 중이다.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포화 상태인 골목에 지금도 새로운 가게들이 문을 연다.
이런 경쟁들이 ‘패배자만 양산하는 어리석은 게임’임을 이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이들은 이 게임을 그만둘 수 없다. 왜? 산초로 자랐고 산초로만 살아왔으니까.

그런 가운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바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니 생산가능인구는 격감하는데 평균수명이 높아져 고령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성장은 멈춘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고도의 정보화 시대가 밀려온다. 일자리들은
사라지고, 우리에게 익숙하던 육체노동은 로봇이, 지적노동은 인공지능이 가져간다.
산초들이 기를 쓰고 발을 디디려던 땅은 점점 좁아져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비극적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회가 여전히 있을까?
다행히 기회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 우리의 기회

우리의 숨통을 열어줄 기회는 북한의 개방에서 생겨날 수 있다. 중국이 해낸 것처럼
만일 북한이 경제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우리는 10년 이상 이어질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바람을 잠시 피하게 해줄 정도지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다.

제대로 된 기회는 오직 4차 산업혁명에 있다. 사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는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과거 산업혁명 때와 달리 우리는 출발선에서 많이
뒤처지지 않았다. 정보화 기반 시설과 국민의 정보화 숙련도는 오히려 우위에 있다.
여건은 나쁘지 않다. 결국 관건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맞닥뜨릴 문제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것들로 기존에 알려진 방법
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들이다. 검증되었을 리 없고 성공 사례도 없다.

산초가 아닌 돈키호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이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는 호기심을
토대로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들을, ‘나다움’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이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이들에게 엄청난 보상을 준비해두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돈키호테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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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트인문학으로 유명해진 김태진교수의 새로운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우선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까지 이르렀는데, 스페인은 같은
유럽이지만 이베리아 반도에 따로 떨어져있고, 유일하게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
이슬람 문화가 기독교 문화와 함께 혼재하면서 훨씬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는
나라이지요.

오늘 저자는 스페인은 유럽의 예술의 중심지 중 하나이고,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예술과는 좀 다른 측면으로 스페인의 충만한 창의성이
돈키호테와 산초의 예를 들면서 이끌고 있습니다.

즉, 돈키호테는 새로운 일을 과감하게 도전하고 그 새로움을 즐길줄 알며 두려워
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고, 반대로 산초는 너무 현실적이고 당장의
이익에 민감한 소극적인 태도의 사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 저출생 저성장 시대를 맞고 있고, 육체노동은 로봇이, 지적노동은
인공지능이 대체를 할 미래는 산초같은 안정적인 일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살아
남을 수가 없다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북한과의 통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추어 앞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아트인문학 내용과는 좀 다르게 진행이 되었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하나의 훌륭한 조언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진짜 스페인의 아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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