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Lied), 독일 예술 가곡>
“시와 하나된 음악”
강 일 송
오늘은 독일의 예술가곡인 “리트(Lied)”에 관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가곡(歌曲)이란 시와 음악이 결합된 음악 형식으로 독일에서는 리트(Lied), 영국
에서는 ‘송(Song)’, 프랑스에서는 ‘멜로디(Melodie)’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가곡은 예술가곡으로 특히 피아노로 반주하는 독일예술가곡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피셔 디스카우(1925~2012)로 독일의 성악가이자 지휘자이고 ‘독일예술가곡
최고의 해석자’로 손꼽히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 합니다.
가사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는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하여 흔히 ‘음악적이지 않은 언어’
라 여겨졌던 독일어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저서로는 <독일가곡 가사집>, <슈베르트와 가곡>, <요하네스 브람스;삶과 가곡> 등
여러 책들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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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곡(歌曲)의 인정과 발전 – 괴테의 영향력
18세기 중반만 해도 악기가 반주하는 노래는 음악 장르의 서열에서 한참 뒤져
있었다. 반주가 딸린 독창은 ‘하찮은 것’으로 여겨졌고, 마음을 달래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음악 애호가들끼리 선물처럼 주고받는 게 다였다.
그랬던 노래가 마침내 가치를 인정받고 작품으로 음악회 무대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시인 괴테(1749-1832)가 살아생전의 일이었다.
‘거장’으로 우뚝 선 괴테의 서정시는 1775년부터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시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완벽한 괴테의 시에 자극을 받은 여러 작곡가
들이 알찬 작품들을 선보였고, 그로 인해 노래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1822년 베토벤은 ‘어느 누구도 괴테보다 더 작곡을 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괴테의 시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으며, 슈베르트 이후
가곡이라는 장르의 거대한 도약을 가능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괴테는 ‘시구는 음악이 보완해주어야 한다’ 거나 ‘시는 원래 작곡을 통해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당대의 시인들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악이 있어야 시가 비로소 완성되고 살아 숨쉴 수 있으며, 벌거벗은 노래에 옷을
입히는 것이 음악이다.” 그리고 음악은 “시를 세상으로 인도하고”, 그 속에서
허물없이 시를 “마음껏 멋지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 이탈리아, 프랑스어로 된 음악에서 독일어의 음악으로
바로크 시대에는 가곡을 비롯한 모든 노래가 하찮게 여겨지던 시대였고, 이런 현상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가곡이라는 장르도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나
오페라 부파에 한참 밀려 있는 상황이었다. 로만어나 프랑스어로 된 노래는 많지만
독일어로 된 노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구보다 독일적인 정신을 강조하던 작곡가 하이든(1732-1809)도 이 무렵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우아한 오페라 스타일을 따르지 않으면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 예술가곡의 선구자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여러 작곡가 중 눈에 띄는 2명이 있는데, 제2 베를린 가곡악파로
분류되는 요한 프리드리히 라이하르트와 카를 프리드리히 첼터이다.
괴테는 말년에 이들과 교류를 하였고, 두 사람은 괴테의 시에 음악적 해답을 제시했다.
그들의 노래는 슈베르트 시대에 확립된 예술가곡의 선구자가 되었다.
★ 가곡의 왕, 슈베르트
프란츠 슈베르트(1787-1828)는 우리에게 소중하고 값진 예술가곡을 한 아름 안겨준
작곡가이다. 그는 17년 동안 <하가르의 탄식>에서 <우편 비둘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500곡이 넘는 가곡을 탄생시켰다.
그것들만으로도 벌써 하나의 온전한 세계를 세울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그 세계를
채우는 영혼의 음성과 형식이 얼마나 풍부하고 다양한지 쉽게 가늠할 수가 없다.
또 선율이 얼마나 기발하고 생생한지도 짐작하기 어렵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슈베르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슈베르트는 14세에 첫 가곡을 작곡했고, 그가 가장 큰 애착을 쏟은 분야가 가곡이었다.
★ 피셔 디카우와 슈베르트
번스타인이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라 꼽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카우는 독일
가곡의 상징같은 존재다. 공식적으로 그가 소화한 리트만 해도 3천여 곡에 이르고,
그의 이름을 걸고 출시한 음반만 해도 400장이 넘는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가곡은 오페라에 맞먹는 성악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예술가곡의 해석자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방대한 가사집을
펴냈을 뿐만 아니라, 가곡 작곡가들의 전기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슈베르트를 매우 높게 평가하여 살아생전에 슈베르트의 가곡 대부분을 녹음
했고, 그를 ‘불멸의 존재’, ‘독일 가곡 최고의 해석자’로 만들어 준 것도 슈베르트의
가곡들이다.
그에게 슈베르트는 “유럽 전체를 품은 음악가”이고 “다양한 뮤즈를 품은 작곡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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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악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과거 음악의 중심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었고, 뒤늦게 독일에서
자신만의 음악이 발달을 하였지요.
과거 독일의 궁정에서는 자국어인 독일어로 된 음악은 하찮게 여겼고 18세기
까지 프랑스어가 궁정에서 사용이 되었고, 러시아의 궁정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가운데, 뛰어난 천재 괴테의 시를 몇몇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기
시작하였고, 독일어로 된 예술가곡이 슈베르트에 이르러 꽃을 피우게 됩니다.
오늘 저자는 이러한 독일의 예술가곡을 현대에 되살리고 오페라에 못지 않은
가곡의 위상을 높인 뛰어난 성악가이자 해석가였습니다.
또한 음악의 가사로는 불리하다는 독일어를 정확하고 아름다운 발음, 발성으로
전달하여 독일 가곡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우리도 세계적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고 수준이 높은 우리 가곡을 사랑하고
우리 가곡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독일 예술가곡인 슈베르트의 "송어"를
함께 들어보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ZbWn-V4HJ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