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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 “다양성”과 “사회성”

by 해헌 서재

<뇌를 읽다> - “다양성”과 “사회성”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뇌”

강 일 송

오늘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뇌과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책을 지난번에
이어서 한번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자는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Friederike Fabritius)로서 신경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
했으며,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고 합니다. 이후 비즈니스와 뇌과학을
결합한 뉴로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번은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었고 오늘은 “다양성”과 “사회성”
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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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다양성’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다른 국적, 문화, 민족, 경제적 배경, 성별
또는 성적 지향 같은 조건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UN 회원국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듯 다양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팀일지라도, 팀원들의 문제해결 접근법은
서로 비슷하고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성을 육성할 수 있는 방법 하나는 자신만의 재능이나 장점을 보유하고
다양한 성격 특성을 지니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끼리 일을 한다면, 우리 뇌를 속여 자기만족 상태에 빠지게 만듦으로써
성과를 낮추고 혁신과 몰입의 기회를 빼앗을 수도 있다.

★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사람들의 성격이 제각기 다른 것은 근본적으로 유전적 소인 때문이다. 이로부터
당신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욕구를 지닌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필요를 존중하여 이를 최대한 유연하게 수용하기 위해 노력
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행복하게 일을 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다.

★ 4개의 주요 성격 유형
러트거스대학교의 헬렌 피셔 박사가 고안한 과학적인 심리 측정 도구에 의하면,
네 개의 신경화학물질로 인해 네 개의 주요 성격 유형이 만들어진다.

<1> 탐험가형 – 새로운 자극에 민감한 “도파민” 체계로부터 유전자를 물려 받은
자극추구형 사람들이다. 낙천적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

<2> 건축가형 – 성실성, 안정성, 신뢰성으로 인정받는 건축가들은 안정 및 행복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 체계의 특징을 보인다.

<3> 지휘관형 - “테스토스테론” 체계의 활발한 활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지휘관 유형이다. 그들은 과단성과 논리성을 활용하여 뛰어난 전략을 세울 줄 안다.

<4> 협상가형 - “에스트로겐”이 우세하는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은 협상가 유형이다.
이들은 직관적이고 동정심이 많으며 언어적 표현에 능하고 탁월한 사회적 기술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 우리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당신이 아주 잠깐 갓난아이의 처지를 생각해보기만 해도, 아기가 양육자의 도움
없이는 단 몇 시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존에 있어 사회적 욕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계에 대한 깊은 갈망이 몸속 깊이 배어있으며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인 우리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다.

리더로서 이 핵심진리를 간과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각오하는 셈이다.
“집단”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대부분의 행동 양식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적 혹은
친구로 평가하는 행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대뇌변연계의 주요 회로인 보상과 위협은 우리가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다. 우리는 새로 만나고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을 재빨리 평가한다.
모든 타인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그들’이라는 두 진영으로 분류된다.

생존이라는 목적 때문에 우리의 기본설정값은 주변 사람들을 ‘그들(적)’ 진영에
속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그들을
우리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
두뇌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비무환’을 신조로 삼았다.
이로 인해 심리학자들이 “회피행위”라 부르는 투쟁, 도피, 경직 반응을 보이거나
최소한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회피 행위의 다른 면에는 동일하게 원시적 반응으로서 신뢰의 감정을 토대로
타인을 ‘우리’ 진영에 귀속시키는 ‘접근 행위’가 존재한다. 우리가 무기를 버리고
경계를 늦추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로 접근 행위다.

그 누구도 ‘그들’ 진영에 평생 머물러야 할 운명에 있거나, ‘우리’ 단체의 평생
멤버십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회피 행위를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한편 접근 행위를 장려하여
‘우리’ 진영의 자랑스러운 회원이 될 수 있다.

★ 우리 두뇌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대니얼 데닛에 따르면 인간은 ‘예측 기계’이기도 하다.
우리는 대뇌변연계의 활동을 토대로 ‘이 사람은 나를 편안하게 하는가, 불편하게
하는가?’ 같은 판단을 하면서 끝없이 결론을 내리고 예상하는 내용을 수정한다.
확실성은 미래의 예측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개인이 불안감을 느낄 때는 자기보호 본능이 발동되고 관계가 소원해지는 반면,
안정감은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

★ 사회적 고통 ; 관계의 상실

놀라운 점은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에 대한 두뇌의 반응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그룹으로부터의 거절 등과 같은 사회적
성격을 띠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가 신체적 고통을
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고통도 경감시키는 효과를 지닌다는 것이다.

관계감을 향한 우리의 욕구나 배척에 대한 반응은 우리 조상들이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선사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대에 무리에서 내쫓기는 것은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까지도 우리는
배척당하는 상황을 위협으로 인식한다. 사회적 유대관계의 단절은 우울증과
불안감의 가장 큰 위협요소다.
타인과 얼마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가의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 가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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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뇌를 읽다> 책의 두 번째 소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깊은 곳에 숨겨진 많은 내재적 본능을 독자들에게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뉴로리더십"이라는 분야인데 리더십을 신경학,
뇌과학의 토대위에서 설명하고 해석하며 이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분야를
말합니다.

먼저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나 팀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각자 다른 인종, 민족, 국가, 종교 구성원이라고 해서 다양성이 꼭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능력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다양성의 위력이 드러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우리 사회는 단일 민족을 지향하고 집단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데 익숙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가지기 힘든 사회에 속하는데, 21세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집단주의적,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줄이고, 글로벌한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성격 유형을 호르몬별로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도파민, 에스트
로겐 등으로 나누어 구분한 것도 신선한 시도라 하겠습니다.

다음 내용으로는 인간의 사회성,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최고의 화두가 "생존"인데 이를 위해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인간의 어린 시절은 너무나 연약해서 부모의 보호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고, 이후에도 무리를 짓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므로 사회의 구성원
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지요.

그러한 관계성이 깨어질 때 실제 신체의 고통처럼 큰 고통을 심적으로 당하게
되고 우울증, 불안의 원인이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신체의 통증 때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줄듯이 마음이 아플 때도 진통제가 효과를 발휘한
다는 것입니다. 이는 심적, 신체적 통증을 주관하는 뇌의 부위와 기전이 같다
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