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무역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中
<지중해 무역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中
강 일 송
오늘은 금융 비즈니스의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현대 비즈니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회계에 관한 에피소드 들이 많이 포함된
책입니다.
저자인 다나카 야스히로(1963~)는 와세다대학 상학과를 졸업을 하였고 현재 다나카
공인회계사무소 소장이자 도쿄도립산업기술대학원대학 객원교수로 있습니다.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회계, 재무, 경영 업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로 소문난
강사이며, 주요 저서로 <실학 입문, 경영이 보이는 회계>, <좋은 가격 결정, 나쁜 가격
결정>, <숫자 1도 모르는 당신이 마케팅 천재가 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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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출생의 비밀
아이를 버린 비정한 남자의 이름은 ‘세르 피에르 다빈치’다. 이탈리아어 ‘세르,ser’는
‘각하’나 ‘귀하’의 의미기도 하지만 공증인이나 법률가에게 붙이던 칭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을 풀이하면 ‘빈치 마을에 사는 공증인 피에로’라는 뜻이다.
피에로는 마을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가졌지만 이미 약혼한 상태였다.
약혼녀는 피렌체에서 내노라하는 유력한 공증인 집안의 딸이었다. 그녀와 결혼을
하면 공증인으로서 출세는 떼놓은 당상이었다. 야심가인 피에로는 출세의 길을 택했다.
1452년,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 4월의 어느 날, 남자 아기가 태어났는데, 아기의 이름은
‘레오나르도’라고 지었다. 대대로 공증인을 생업으로 삼는 다빈치의 집안의 안토니오는
피에로의 아버지였고, 그는 가여운 첫 손자와 여인을 꾸준히 보살펴주었다.
비정한 아버지 피에로도 결국 레오나르도를 피렌체로 불러들였는데, 15세의 소년
레오나르도는 어머니와 이별하고 도시 피렌체로 갔다.
★ 유명 화가 베로키오의 제자가 되다
피에로의 직업인 공증인은 ‘세르’라는 경칭이 붙어 있었던 만큼 사회적으로 매우 우월한
지위였다. 공증인은 상속 등 가족 간의 결정이나 상거래상의 약속 등을 문서로 ‘기록’
하고, 그것을 ‘보증’하는 일을 한다.
어떤 약속이든 구두로 한 약속은 분쟁의 씨앗이 된다. 모든 약속이나 계약은 문서로
기록하여 구체적인 형태로 남겨 놓아 분쟁을 방지하는 것이 당시의 관례였다.
그렇지만 당시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종이’를
쉽게 손에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종이는 너무 비쌌고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또 간단한 사칙연산
마저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사람들은 공증인을 의지했다.
그 당시 공증인은 돈과 관련한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었고 필요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주는 역할을 한, 말하자면 오늘날 회계사와 변호사의 업무 중
일부를 이행한 존재였다. 그들의 사회적인 신분은 상당히 높았고,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었다.
아버지 피에로는 유능한 공증인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레오나르도는 공증인이 되지
못하였다. 이 당시 혼외자에게는 공증인을 이어받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이를 미안하게 여겼는지 당시 피렌체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던 유명한 조각가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에게 아들이 그린 스케치 몇 점을 들고
찾아갔고, 베로키오는 한눈에 재능을 알아보고 “당신의 아들을 맡겠소.”라고 하였다.
★ 여행길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토비아와 천사>
온갖 주문이 쇄도하는 공방을 가진 베로키오에게서 배우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어느 날 레오나르도는 스승이 그리는 <토비아와 천사>를 도와주게 되었다.
이 그림은 구약성서의 외전 <토비트서>를 바탕으로 한, 효행이 지극한 상인의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아버지를 위해 길을 떠나는 토비아를 대천사 라파엘이 지켜주고 있는 내용이다.
당시 이 그림은 불티나게 팔렸는데, 그 시대의 비즈니스 환경 상 여행을 거듭해야 했고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여행상의 안전이었다. 당시 여행은 금품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은 <토비아와 천사>를
집에 걸어두고 여행길의 무사 안전을 기원했던 것이다.
★ 위험에 도전하는 리시카레
그 당시 이탈리아 상인들은 동방무역에 주력했다. 향신료, 차, 와인, 도자기, 직물 등
당시 사람들이 동경하던 물품은 육로와 해로를 통해 중국이나 인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왔으며,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유럽 각국으로 판매되었기에, 이탈리아는 동방으로
가는 현관이었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겨주는 상품은 향신료였는데, 당시 후추, 계피, 육두구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냉장고가 없었던 시대에 고기 등 쉽게 상하는 식품을 보존시키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향기를 내게 해주는 향신료는 귀한 존재였다.
또한 약으로도 사용되기도 하고 건강보조식품, 강장제, 영양제로도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물품을 운반하는 동방무역은 여러 육로와 해로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특히
배를 타고 무역에 나서는 남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바다나 강에는 해적들이
들끓었으며 악천후로 배가 침몰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고 나서는 사람들, 곧 용감한 선원, 리시카레(Risicare)가
이윽고 ‘용기있는 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또한 ‘리스크,Risk’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바뀌었다.
★ 은행의 등장, Banco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자는 큰돈을 거머쥘 수가 없다.” 리시카레를 비롯해 당시의
상인들은 리스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것’이었다. 당시 상인들은 용기를
가지고 리스크에 맞서 나갔다.
이때 상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개발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탈리아의 반코,Banco(은행)다. 반코는 상인들에게 ‘무현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상인들을 위험한 여행길에서 구해준 이탈리아의 반코는 마치 <토비아와 천사>에 그려진
대천사 라파엘로와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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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색다른 주제로 "회계"을 매개로 천재 미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 시대 무역, 은행의 탄생 등을 함께 보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명한 공증인을 아버지로 둔 혼외자였고, 그 신분으로 인해
안정적인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 당시 가장 뛰어난 미술가의 공방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후 두각을 드러내게
되지요.
저자는 이러한 레오나르도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그 당시 "공증인"의 사회적 위상
과 지중해 무역으로 큰 돈을 벌었던 피렌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상인, 그리고 동방
무역에 관해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종이가 귀하기도 하였고, 수학에 어두웠던 평민들은 공증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무역을 하기 위해 육로나 해로를 다녀야 했던 상인들은 늘 해적들의
위협 속에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고 하지요.
그러나 "리시카레"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없음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반코, 즉
은행의 서비스였는데 가장 유럽에서 부의 흐름이 활발했던 이탈리아 지중해
무역에서 금융 서비스가 발생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거리 무역상들을 위해 작은 탁자(banko) 하나를 놓고 신용장을 취급하는 사람들(banka)이 있었다고 하고, 이것이 오늘날의 은행(bank)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동방무역을 통해 활발한 금융활동을 하였던 이탈리아 시대의 이야기와
함께 레오나르도 다빈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