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들어진 진실>

by 해헌 서재

<만들어진 진실>

강 일 송

오늘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진실”에 관하여 새롭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헥터 맥도널드(1973~)로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컨설
턴트, 베스트셀러 소설가입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였는데, 여러 기업에서 기획가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마인드 게임>을
비롯해 지금까지 4편의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

★ 진실의 다양성

아래 두 문장을 한번 비교해보라.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

두 문장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말을 난생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두 문장에서 받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모든 스토리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어떤 팩트를 모아놓고 보더라도 하나 이상의
진실을 끌어낼 수 있다. 나는 이것들을 ‘경합하는 진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들 서로 다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렌즈는 대개 우리가
듣거나 읽는 서로 다른 진실에 의해 형성된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사람들은
계속해서 진실의 어느 한 측면 내지는 어느 한 해석 쪽으로 우리를 몰아간다.

20세기 최고의 정치 컬럼니스트 중 한 명인 월터 리프먼은 이렇게 썼다.
“우리 의견에 담긴 내용은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공간과 긴 시간,
수많은 대상에 걸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견은 ‘남들이 알려준 내용’과 내가
상상하는 내용을 끼워 맞춘 것일 수밖에 없다.”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이 내가 ‘지각하는 현실’을 구성한다. 나는 내 지각을 바탕으로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은 ‘객관적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경합하는 진실은 현실을 좌우한다. 경합하는 진실은 사고방식에 정보를 제공하고,
사고방식은 이후의 모든 선택과 행동을 결정한다.

★ 진실 ; 좋게도 나쁘게도 쓰일 수 있는 강력한 툴

경합하는 진실 자체는 도덕적으로 중립이다. 장전된 총 한 자루, 성냥 한 갑처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파급력이 결정된다. 우리는 현실에서 경합하는 진실이
좋은 의도로, 나쁜 의도로 온갖 방식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진실 중에는 사실(팩트)에 기반한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인도의 독립기념일이나 물의 끓는점 같은 것들은 연구 조사 내지는 과학적 측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적 진실(factual truth)의 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그렇다고 허위나 거짓말도 아닌 말들을 수없이 많이 한다.
뭐가 ‘훌륭하다’,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은 주관적 판단일 때가 많지만 우리는 이런 주장도 진실처럼 취급한다.
그래서 누군가 그게 진실이 아니라고, 적어도 우리한테는 진실이 아니라고 하면,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종종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종교적, 이데올로
기적 신념에 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주관적 판단이나 예측 신념 등을 진실 범주에 넣으면 진실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해
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명 음식 평론가가 어느 요리가 맛있
다고 하면, 나는 기꺼이 거의 판단을 진실로 간주하고 해당 요리를 주문한다.
노련한 토목기사가 “건물이 무너져요!”라고 외친다면, 나는 그의 예측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죽기 살기로 뛰어서 도망갈 것이다.

★ 경합하는 진실 다양성

이 세상에는 ‘경합하는 진실’이 놀랄 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충격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사례 중에는 이스라엘의 역사 교육도 있고, 수십 년간
마약 묘사의 변천사, 요즘 들어 실패를 찬양하는 이상한 기조에 대한 얘기도 포함되어
있다. 또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이나, 정치인들은 대체 어떻게 임금이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렸다고 할 수가 있는지, 등등
우리는 수많은 비즈니스, 통계, 대중매체, 일상 분야에서 많은 종류의 경합하는 진실을
볼 수가 있다.

★ 편집된 진실에 맞서는 법

경합하는 진실은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된다. 중요한 것은 여러 개의
진실이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결과를 아는 것이다.
경합하는 진실을 통해 현실을 만들어가다 보면 길을 잃은 것처럼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나 오랫동안 당연시해오던 것들을 ‘과연 그런가?’라고 다시 물어야 할 때는
말이다. 단어의 정의나 통계가 교묘히 사용된 것을 보면 짜증스럽고 현학스러운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반면에 불현 듯 세상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때는 감고 있던 눈을 뜬 것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좋든 싫든 경합하는 진실이 우리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경합하는 진실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회 전체를 위해 우리는 경합하는 진실을 더 잘 알아보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의무가 있으며, 필요할 때는 저항해야 한다.

경합하는 진실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면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경합하는 진실을 가지고 우리를 오도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경합하는 진실을 사용하다보면 윤리적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여기서 간단한 경험칙을
세워두기로 하자.

‘이 주제에 관해 내가 아는 내용을 상대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는 내가
이 주제를 공정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까?’

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아마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위 경험칙
외에도 나는 윤리적인 의사소통의 기준으로 세 가지를 사용한다.

1. 팩트가 정확하다.
2. 듣는 사람도 동의할 만한 건설적인 결과를 의도한 내용이다.
3. 듣는 사람이 본인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게 만들지 않는다.

당신의 기준은 나와는 다를 수 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의도치 않게
‘오도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뭐가 되었든 ‘기준’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오늘은 오늘 '진실'에 관하여 날카롭게 그 이면을 분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먼저 '진실'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지침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이 진실이라고 여길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굉장히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오늘 저자는 진실은 마치 코끼리를 여러 장님들이 만지고 설명한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은 다리를 만지고 기둥처럼 생긴 것이 코끼리라고 하고, 코를 만진
사람은 나뭇가지처럼 생겼다고 하고, 상아를 만진 사람은 파이프처럼 생겼
다고 하며, 귀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부채처럼 생겼다고 말하는 예를 듭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대로 철석같이 코끼리를 정의하지만, 전부 맞는
이야기이면서 전부 틀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풍경은 똑같은데, 자기만의 창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면
누구는 나무만 볼 것이고, 누구는 산만 보였고, 누구는 지나가는 토끼만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적으로는 '프레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각자의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똑같은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도 있고
고통스러운 지옥처럼 볼 수도 있는 차이가 생기게 하지요.

문제는 이러한 여러 경합하는 진실을 가지고 각자의 이익을 위해 편집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위 본문에서도 정치인들은 한 면만을
부각시켜서 통계를 뽑아, 임금이 올랐다고 할 수도 있고 내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취업률 등도 늘 이런 논란에 놓여 있지요.

하지만 경합하는 진실을 오도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이 우리의
시각을 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도된 진실은 사람을 통합하기도 하고
행동하게 만듭니다. 회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군인들의 용기를 북돋기도
하고, 지지자들을 결집하게 한다고 하지요.
반대로 사람들을 오해하게 하여 불신과 혐오, 폭력을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러한 편집된 진실, 경합하는 진실에 휩쓸리지 않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 첫번째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것입니다. 역지사지 인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공정한 지가 중요하지요. 또한 서로에게 건설적이고 손해나 불이익
을 입히지는 않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