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르셀로나는 강력하게 스페인 연방 정부로부터 독립을 요구합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큽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발달된 도시입니다. 명실상부 스페인 경제의 주춧돌이죠. 인구는 국가의 16%를 차지하지만 국내 총생산량은 20%를 담당합니다. 수출은 그 이상이고, 앞으로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스페인은 중앙정부로써 바르셀로나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세금이 엄한데 쓰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금을 국가의 낙후된 도시를 위해 쓰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지만, 자신들을 스페인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는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죠. - 역사적 사실은 1부를 확인하세요
때문에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Madrid nos robo (마드리드가 우릴 도둑질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다른 자치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바로 바스크 지방입니다. 바스크 지방은 세금을 지방정부의 계획에 따라 사용하는 '세금 자치권'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차별로 받아들이는 까닭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역사적 진통을 겪었는데요, 우선 바르셀로나는 국민 총생산의 20% 이상을, 바스크 지역은 6%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세금의 볼륨 자체가 달라 중앙 정부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차차~
경제적 이유 외에도 감정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독재자 프랑코 때문입니다. 과거 독재 정부에 맞서 시민들 하물며 고등학생까지 거리로 나와 맞섰습니다. 이때 유독 격렬했던 곳이 바르셀로나였습니다. 때문에 프랑코는 혹독하게 바르셀로나를 억압합니다.
지금까지 자치권과 지역어인 카탈란을 금지당한 적이 없었는데, 프랑코는 이를 금지합니다. 물론 바스코까지 말이죠. 건드려서는 안 될걸 건드린 셈입니다. (프랑코에 대해서는 삼일 밤낮을 새워도 말할게 한가득이니 차차 다룰게요)
프랑코는 이미 죽었는데 그게 뭐가 문제냐 하면, 과거 마드리드의 주요 정치인들은 프랑코를 지지하는 극우정당 소속이었습니다. 때문에 일부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마드리드는 프랑코에게 당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는데 돈마져 도둑당하는 기분이 드니 견딜수 없는거죠.
사실 이방인인 입장에서 그들의 섬세한 감정선까지 알아낼 수는 없지만, 바르셀로나 독립의 주요 골자는 '경제적인 이유'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왜 바르셀로나가 독립을 요구하는지 이제 좀 윤각이 잡히시나요? 다음 3부에는 과연 바르셀로나가 독립을 할 수 있을지, 없다면 왜, 있다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