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와디즈 펀딩 개설했어요
여러분 혹시 와디즈라고 아시나요? 아마 생소한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겁니다.
와디즈는 쉽게 말하면 ‘펀딩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강하늘 씨가 코믹한 광고로 나와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죠. 우선 펀딩 Funding은 우리말로 ‘모금’입니다. 언뜻 적십자와 같이 ‘비영리 모금 업체인가’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와디즈는 철저히 영리 업체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모금한다는 것일까요?
요즈음 스마트 스토어가 대세입니다. 신사임당이나 대학생 김머신 등 많은 재야의 고수들이 월 수천만 원씩 버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위탁이나 사입 또는 구매 대행 등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벽에 부딪히는데, ‘내 상품을 알리는 것’, 바로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을 공부하셨다던가 위처럼 인터넷에 무언가를 판매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내 제품을 알리는 것만큼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는 분야가 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광고를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찾아 광고를 집행합니다. 광고 업계에서는 이를 ‘광고를 태운다’라고 하죠.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하지만, 글을 안 써본 사람은 시작도 어렵거니와, 사람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많은 글을 쓰는 것도 고역입니다. 때문에 어렵사리 물건을 만들어도, 많은 상품들이 제대로 된 홍보조차 하지 못한 채 날개가 꺾입니다.
그래서 와디즈는 펀딩이라는 분야에 진출합니다. 그들의 기업정신에 걸맞은 태그 ‘#방식대로 세상을 바꾸자’처럼 세상에 도움이 될만한 제품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합니다.
저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와디즈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파급력만큼, 심사를 통과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제 경험이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적어 봅니다. 그리고 제가 진행하는 펀딩이 궁금하신 분은, 글 하단 링크를 참고하세요.
우선 간단한 용어 정리가 필요합니다. 펀딩 즉 모금을 하는 행위기 때문에 와디즈에서는 ‘판매’ 또는 ‘할인’ ‘판매자’ ‘구매자’ 등의 단어는 ‘펀딩’ ‘혜택’ ‘메이커’ ‘서포터’로 칭합니다.
펀딩을 받기 위해서는 서포터가 펀딩 할 제품이 필요합니다. 이는 강의와 같은 무형의 서비스도 포함됩니다. 온오프라인에서 한 번도 판매된 이력이 없어야 하며, 자신의 실명을 공개해야 하기에, 관련 서류도 필요합니다. 배송에는 문제가 없는지, 차후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계약서도 작성합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한번 펀딩이 오픈되면 제품에 하자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취소가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펀딩 완료 후 리워드(유형의 경우 상품, 무형의 경우 쿠폰) 미 배송등, 메이커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경우, 와디즈가 홍보에 투입된 비용과 위약금 형태의 추가금을 메이커는 부담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와디즈에는 제품을 등록하려는 메이커가 줄을 서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렇다면 단점은 없는 걸까요?
우선 와디즈에는 진취적인 성향의 서포터들이 많습니다.
이곳에 등록되는 메이커(기업 또는 개인)들은 기존에 없거나 실험적인 시도가 담긴 제품을 다룹니다. 일반 쇼핑몰이나 교육 플랫폼이 기성복이라면, 이곳은 소규모 양장점에서 맞추는 정장과 같습니다. 나아가 기존에는 없는 유무형 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한 번도 판매된 적 없었던 상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이들 상품이 자립하는데 일조한다는 보람도 있습니다. 게다가 메이커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적게는 10% 많게는 50%가 넘는 할인을 진행하기에, 가격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 상호 간 완벽한 윈윈입니다.
메이커에게는 판매 이상의 도움이 됩니다. 선주문 형식의 펀딩이 성공한다면, 자금흐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쇼핑이 아닌 펀딩으로 성공한 이력은, 차후 판매에 큰 자랑거리가 됩니다.
때문에 저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듬 초급 스페인어’ ‘도시락 스페인’ 외에도, ‘노페일 세계여행’도 와디즈를 통해 시작할 계획입니다.
반면 심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강의를 올려본 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이곳 펀딩 심사는 수배는 어렵고, 요구하는 자료도 많습니다. 또한 수수료도 존재합니다.
와디즈는 크게 ‘펀딩 시작 & 종료’ – ‘결재’ – ‘배송’으로 이뤄집니다. 물론 수령한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환불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만, 단순 불만족일 경우는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제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제품 스토리’에 설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찾아 환불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스토리 쓰는 것도 장난이 아닙니다.
물론 설명된 것과 다르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환불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점은 와디즈 환불 규정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프로세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픈 예정 서비스’입니다. 개봉 전 상영객의 관심을 북돋우는 티저 광고와 같습니다. 정식 펀딩이 시작하기 전, 간단한 소개를 서포터들에게 제공합니다.
아래와 같이, 우측 상단에 ‘알림 신청’을 해놓으면, 정식 펀딩이 시작할 때 SMS와 이메일 등의 알람이 갑니다. 물론 메이커에게 별도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서포터가 단순 쇼핑을 위해 이곳을 찾지 않듯이 메이커도 단순 판매를 위함이 아니니, 충분히 시도할만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와디즈 펀딩 하는 법과 장단점 그리고 오픈 예정 서비스까지 살펴봤습니다. 얼마 전 스페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여행정보를 접목한 스페인 인문학 강연인 ‘도시락 스페인’을 제작했습니다. 현재 와디즈 펀딩 중이니, 역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 스페인어 학습 예정자, 스페인 여행을 가려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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