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국물 속에 녹아든 짭짤한 행복(5)

by 맛있는 피츠

제우와 유리는 마이크의 눈짓에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섰고, 조용한 우동바의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마이크는 주방 뒤편에서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자, 그럼 손님들께서는 어떤 우동을 드시겠습니까?”


마이크의 농담 섞인 말에 제우와 유리는 웃음을 지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유리에게 제우가 말했다.

“여기, 마이크가 추천하는 걸로 먹어보자. 여기 주인이니까, 제일 맛있는 거 줄 거야.”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를 바라보았다.

마이크는 자신 있게 몇 가지 우동 메뉴를 추천했고, 그들의 특별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우동집 안은 어느새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고, 마이크는 주방에서 우동을 만들며 제우, 유리와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이크는 제우에게 우동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나도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한국으로 돌아왔었어. 그런데 한국에서도 뭔가 마음이 잡히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 일본으로 가게 됐지.”

마이크는 면을 다루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고, 제우와 유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에서 우연히 우동 장인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 우동의 매력에 빠져서 배우게 됐어.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국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내 가게를 열게 되니까 다 보람이 있더라.”

마이크의 진솔한 이야기에 제우와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래도 우리 미국에서 같이 있었던 때가 그립긴 해. 그때 그 장난치던 일들 기억나?”

제우가 웃으며 묻자, 마이크는 순간 손을 멈추고 크게 웃었다.

“우리가 미국에서 이상한 음식들 막 섞어서 사람들 속였던 거?”

제우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아. 뭘 섞었었지? 초콜릿에 고춧가루 넣고, 매운 소스에 요구르트 섞어서….”


유리가 눈을 크게 뜨며 웃었다.

“그런 장난을 왜 해?”


마이크가 익살스럽게 덧붙였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일부러 해먹기도 했지.”

제우도 맞장구치며 웃었다.

“진짜 기괴한 조합이었는데, 먹어보니까 은근히 괜찮더라고.”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추억에 잠긴 듯 말했다.

“정말 재밌었어. 가끔 그때가 생각나.”

셋은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가 조용한 가게 안을 따뜻하게 채웠다.


유리가 웃으며 혼잣말로 말했다.

“둘이서 장난이 얼마나 심했길래….”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제우 씨가 이런 엉뚱한 면이 있었다니.. 그냥 순둥순둥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난 사람인 걸?’


그렇게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마이크는 우동을 완성했다.

“자~ 여기, 내 정성을 담은 맛있는 우동이 나왔습니다~”

따끈한 국물과 탄력 있는 면발이 어우러진 우동이 제우와 유리 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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