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국물 속에 녹아든 짭짤한 행복(6)

by 맛있는 피츠

유리와 제우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우동을 한 젓가락 집어 들었다.

조용한 가게 안,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두 사람의 마음까지 녹이는 듯했다.

제우와 유리는 마치 마이크와 함께 작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비록 작은 우동집이었지만, 그날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되기에 충분했다.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던 중, 마이크가 제우에게 물었다.

“근데 오늘 유리 씨랑 뭐 했어?”


제우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오늘? 회사 동료들이랑 1차로 스페인 술집 갔었어. 타파스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맞아, 타파스도 맛있었지만, 하몬이 특히 좋았지.”


마이크가 궁금한 듯이 물었다.

“하몬? 그게 뭐야?”


제우가 고개를 돌려 하몬이 든 봉투를 보여주며 말했다.

“스페인식 생햄 같은 건데, 진짜 맛있어. 남은 거 싸 왔는데 너도 먹어볼래?”

그러면서 봉투를 열고 마이크에게 건네려던 찰나, 제우의 손이 미끄러졌고 하몬이 우동 국물 속으로 빠져버렸다.


깜짝 놀란 셋은 하몬이 우동에 빠진 모습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우동 국물 위로 얇고 붉은색이 감도는 하몬이 살짝 떠올라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고급스러운 그림 한 장처럼, 하얀 면발 위에 하몬의 붉은 빛깔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하몽우동.jpg


“뭐야 이거 또 이상한 조합 아닌가?”

제우가 웃으며 말했다.


마이크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

“이건 기괴한 조합인데, 먹어봐야겠지?”


유리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

“그럼, 우리 맛있는 실험 한번 해보자!!”


제우가 젓가락으로 하몬 한 조각을 집어 들고, 면발을 감싸며 우동 국물에 살짝 적셔 입으로 가져갔다. 그 순간, 하몬의 짭짤한 풍미가 우동의 깊고 담백한 국물과 어우러지며 입 안 가득 퍼졌다.


하몬의 부드러운 식감과 살짝 씹히는 면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거 뭐야… 왜 이렇게 맛있지?”

제우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유리도 젓가락을 들어 하몬과 우동을 함께 먹었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하몬의 짭짤함과 우동 국물의 깔끔한 감칠맛, 그리고 면발의 쫄깃함이 서로를 보완하며 한층 더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제우와 유리는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국물 속에서 하몬이 점점 녹아들며 우동 국물이 한층 더 풍미가 깊어졌고, 그 매력적인 조합에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둘은 눈으로도, 입으로도 그 우동을 즐기며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유리가 말을 꺼냈다.

"정말 예상 못 했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이 조합은 새로운 발견이야!!"


마이크는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봐, 요리는 결국 조합의 예술이라니까. 예상치 못한 조합이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거야."

마이크도 맛을 보더니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엄청 잘 어울리네. 이거, 잘하면 대박 메뉴가 될 수 있겠는데?”


제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마이크에게 말했다.

"이건 무조건 메뉴로 넣어야 해. 사람들이 여기 와서 하몬 우동 꼭 먹고 싶어 할 거야."


하몬 우동은 더 이상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제 작은 가게의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처럼 그들 앞에 놓여 있었다.


유리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요리는 모험이야. 또 하나의 레전드 조합이 탄생했네~”


마이크는 기분 좋게 웃으며 메뉴판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이 메뉴의 이름은 ‘하몬 우동’으로 정해야겠네. 오늘부터 너희 둘이 ‘하몬 우동’의 첫 손님이다.”


제우와 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하몬 우동을 맛있게 먹었다.

우연히 만들어진 우동은 음식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셋은 눈빛을 마주치며 웃었고, 작은 우동집은 따듯한 온기와 함께 즐거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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