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달콤한 뒤에 감춰진 바삭한 유혹(3)

by 맛있는 피츠

유리의 제안에 제우는 잠시 망설였다.

혼자 사는 자취 생활에 익숙해진 그는, 누군가와 단 둘이 저녁을 함께 먹는 일이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유리의 밝은 미소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야 좋지. 뭐 먹을까?”

유리는 한쪽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지하철역 근처에 맥도날드 있잖아. 간단하게 먹기도 좋고, 어때?”


제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맥도날드? 괜찮네. 가자!”


둘은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지하철역 근처 맥도날드로 향했다.

유리는 흥얼거리며 걸었고, 제우는 그런 그녀를 옆에서 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어두운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제우와 유리의 모습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제우는 유리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낯설지만 좋았다.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순간들이 그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맥도날드에 도착한 둘은 햄버거 세트를 주문한 뒤, 자리에 앉아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마이크? 무슨 일이야?”

제우가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

“아, 제우! 안녕. 오늘 뭐 하고 있어?”

마이크의 목소리가 반가운 표정을 짓게 했다.

“그냥 맥도날드에서 유리 씨랑 식사 중이야. 왜?”

“와우! 맥도날드?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맥너겟 좀 사다 줘! 진짜 오랜만에 먹고 싶다.”

마이크가 장난스러운 톤으로 요청했다.


제우는 유리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우리 맥너겟 좀 사서 마이크네 우동집으로 가볼래?”

유리는 제안을 듣고 밝게 답했다.

“좋아. 그러자.”


제우는 카운터로 가서 맥너겟 20개 세트를 주문했다.

“어떤 소스 드릴까요?”

점원이 물었고, 제우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허니 머스터드로 많이 주세요.”


순간, 미국에서의 추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몇 년 전, 미국>

그때 마이크와 제우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면 어김없이 맥도날드로 향하곤 했다.

둘은 늘 20개짜리 맥너겟을 주문해 반씩 나눠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소스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직원의 질문에 두 사람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허니 머스터드 많이요!”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허니 머스터드소스를 듬뿍 찍어 한 입씩 베어 물며 웃고 떠들던 그 순간들.

돈은 항상 부족했지만, 친구와 너겟을 나눠 먹으며 웃음을 나눴던 그 시절은 제우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마이크는 가끔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언젠가 미국을 떠나면, 난 이 순간이 제일 그리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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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는 허니 머스터드소스를 잔뜩 묻힌 너겟을 입에 넣으며 웃던 마이크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때의 따뜻하고 유쾌했던 순간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며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참 좋았지. 낯선 땅에서 돈은 부족했지만 서로 의지하며 마음껏 웃고 떠들던 그 시간들….’


허니 머스터드소스는 두 사람만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맛이었다.

맥너겟.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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