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4일
소녀시대 in 오크밸리

Frame No. 001

by 맛있는 피츠

오래된 사진들을 꺼내 보았다.

사진 속에 담긴 추억이 스며든다.

그 기억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었다.


2009년 1월 24일 오크밸리에 스키 타러 갔었다.

기억이 맞다면 구정-새해를 맞이하여 매일 가수들이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고

당시 떠오르는 아이돌 스타인 소녀시대가 온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당시 기억에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지 어른들에게는 아직 높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리조트 특성상 관객 대부분이 투숙객들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걸 보면

역시 떠오르는 스타라는 느낌이 들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얼마나 이쁜지 궁금해서 작은 카메라를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씨 탓인지 무대 바로 앞이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앞쪽으로 몰리면서

가까이서 보는 건 결국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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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대 뒤로 가봤다.

의외로 통제가 없었다.

작은 무대이다 보니 운영이 다소 프리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했다.

정면에서 그녀들을 보고 싶었지만, 무대 뒤에서는 복잡하지 않게 볼 수 있어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녀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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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총 8명… 이상하다 싶어 검색해 보니, 원래는 9명이 맞았다.

누군가 공연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었고, 꽤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비록 뒷모습만 담겨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중에 소녀시대가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된 뒤 이 사진들을 볼 때마다

당시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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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은 점점 거칠어지고 굵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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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청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눈이 소복이 쌓인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다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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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추위 속에서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녀들의 라이브 무대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아이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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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고 그녀들이 무대 뒤로 돌아섰다.

드디어 그녀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찾아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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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곡을 부를 때는 눈발이 더욱 거세졌고, 기온도 한층 더 내려갔다.

퍼포먼스를 하던 중 몰래 시린 손을 입김으로 녹이는 모습이 왠지 애처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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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녀들이 오랫동안 스타로 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소녀들의 열정에 반해 무대 뒤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던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 후 그녀들은 K-pop의 전설이 되었고,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다시 그 사진들을 보니, 더 많은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들을 보고 사진으로 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날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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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No.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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