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흐려지더니, 제우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 위에서 땀을 흘리며 헉헉거렸다.
악몽이었다.
그는 잠시 현실로 돌아왔음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꿈이었구나.”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한참을 숨을 고른 후, 지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꿈속에서 외쳤던 “토마토 그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로 향해야 했다.
출근길 내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건 오직 한 가지였다.
‘제발 오늘 점심은 토마토가 안 들어간 음식이면 좋겠다….’
회사에 도착한 제우는 서둘러 책상에 앉아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오늘 점심은 뭘 먹지…?’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그때, 유리가 다가왔다.
“제우 씨!”
제우는 순간 움찔하며 유리를 쳐다봤다.
‘설마… 또 토마토?’
긴장한 채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유리는 무심하게 말했다.
“보고서 다 썼어? 검토 좀 해줘.”
‘아, 업무 이야기였구나….’
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받았다.
“어, 바로 해줄게.”
잠시 후, 이번에는 영미 선배가 다가왔다.
“제우 씨, 오늘 뭐 생각해 봤어?”
제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 또 토마토 얘기야?’
하지만 영미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의 안건 말이야. 준비됐어?”
‘회의 안건이었구나….’
제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대답했다.
“네, 준비했습니다.”
그 순간, 혜리 선배가 책상 옆을 지나며 말을 걸었다.
“제우 씨!”
이번엔 진짜 토마토일 거라는 생각에 그는 얼어붙었다.
그러나 혜리 선배는 밝은 얼굴로 말했다.
“오늘 오후에 발표 준비 다 됐어?”
제우는 속으로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의 마쳤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점심 메뉴 이야기가 나올까 봐 불안에 떨었지만, 동료들은 정작 업무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제우의 초조함은 커져만 갔다.
‘오늘 점심은… 대체 뭘 먹자고 할까?’
점심시간이 되자, 영미 선배가 활기차게 외쳤다.
“자, 제우 씨! 점심 먹으러 가자!”
사무실은 이미 점심 준비로 들썩이고 있었고, 제우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무슨 음식일까?’
그때 유리가 다가와 물었다.
“오늘 어디 갈까요?”
혜리 선배도 기대에 찬 얼굴로 말을 보탰다.
“그러게, 오늘은 뭐 먹지? 특별한 거 없나?”
영미 선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오늘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거야! 근데 어디인지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