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
점심 식사 후,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던 자리에서 영미 선배가 제우를 향해 물었다.
“제우 씨, 집들이는 언제 하려고?”
영미 선배의 질문에 제우는 잠시 당황했다.
“아… 네, 이번 프로젝트가 너무 바빠서요. 이거 끝나면 꼭 해야죠. 하하.”
그의 어색한 웃음에 유리도 덩달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맞아요, 기대할게요! 제우 씨 근사한 요리 준비하는 거죠?”
제우는 내심 부담스러웠지만, 그저 웃음으로 넘기며 대답했다.
“네, 뭐… 그때 되면 뭔가 준비할게요.”
속으로는 ‘요리는 무슨, 배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영미 선배가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제우 씨가 요리 직접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유리도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맞아요, 직접 요리해 주면 더 좋죠!”
제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 요리도 못 하는데… 그래도 이번엔 피할 수 없겠군.’
직장 동료들을 집에 초대할 결심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 현재
제우는 반찬을 세팅하며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래, 지방에서 올라온 나를 챙겨주는 동료들인데, 조금 창피하더라도 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때 카톡 알림이 울리며 메시지가 연달아 들어왔다.
영미 선배: (제우 씨, 우리 거의 다 왔어. 곧 갈게~)
혜리 선배: (으아… 집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워 ㅜㅜ 근처를 몇 바퀴 돌았는지 몰라)
유리: (맛없는 거 나오면 다음 주 회사에서 혼내줄 거야~ (화난 이모티콘))
제우는 메시지를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하하, 참 명랑한 사람들… 덕분에 서울 생활도 그럭저럭 즐겁지.”
그때, 딩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다.
“어, 벌써 온 건가?”
제우는 바삐 달려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미 선배, 혜리 선배, 그리고 유리가 서 있었다.
“어서 와요. 저희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우는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모두들 집 안으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에서의 첫 보금자리 축하해!!” 영미 선배가 먼저 말했다.
혜리 선배는 둘러보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뭐야… 남자가 이렇게 깔끔하게 꾸며 놓고 살다니, 혹시 여자친구랑 같이 사는 거 아니야?”
제우는 당황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ㅎㅎ 이 세상에 어떤 여자분이 저랑 사시겠어요 ㅎㅎ”
영미 선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 맞다. 제우 씨는 미국에서 혼자 살았잖아. 그래서 살림을 잘하네~ 역시 해외파!”
유리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오늘 저녁 식사 기대되는데요? 뭔가 특별한 거 나올 것 같은~”
혜리 선배는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오늘 스테이크? 기대할게!”
그 말에 모두들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며 집들이 분위기는 더 밝아졌다.
세 여성은 집들이 선물을 제우에게 주었다.
“자~ 그럼 집들이 선물~ 여기 받으세요~”
먼저 영미 선배가 와인을 꺼내며 웃었다.
“이거 칠레산 와인인데 타라파카라는 와인이야. 가격 대비 정말 괜찮은 와인이더라고. 그렇다고 싼 건 아니야, ㅎㅎ”
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 같이 마시면 되겠네요~ 맛이 궁금합니다 ㅎㅎ”
제우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웃었다.
‘이런… 혼자 조용히 마실 와인이 생겨서 좋아했는데… 어쩔 수 없지…’
“감사합니다.”
이어서 혜리 선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내 선물도 열어봐.”
제우가 혜리 선배의 선물을 열자, 안에는 캐나다산 메이플 시럽이 들어 있었다.
“와, 메이플 시럽이네요? 캐나다 다녀오신 건가요?”
혜리 선배는 웃으며 대답했다.
“캐나다는 못 가봤지만, 이 시럽이 팬케이크에 뿌리면 정말 맛있거든. 달콤한 맛을 좋아하면 괜찮을 거야.”
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혜리 선배. 다음에 꼭 써볼게요.”
이어서 유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우 씨, 제 선물도 열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