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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영 Feb 01. 2016

크게, 넓게 생각하기

우물 안 개구리(井中之蛙: 정중지와)

적정기술(AT: Appropriate Technology) 라고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2012년 6월쯤 처음 마이크로소프트 선배들 프로젝트에서 처음 들어보았다. 당시엔 가까이서 듣고 보았어도 관심 밖이었지만, 요즘은 아니다.


적정기술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해 만든 기술로, 최첨단 기술보다 해당 계층의 환경에 맞게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큰 돈이 들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다.


The Drinkable Book: Water is Life - 정수 적정기술


예를 들어 몽골의 변방에서 사용되는 열효율이 매우 낮은 난로 대신 열효율이 훨씬 높은 난로를 사용하도록 만들어 보급한다든지, 아프리카에서 깨끗한 물을 얻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물 정화 기술¹(The Drinkable Book, Hippo Roller, Solar Ball) 등이 있겠다.


자, 조금 더 넓게 생각해보자.


최근까지만 해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낙후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모든 아프리카가 디지털, 전기로부터 소외된 곳은 아니었다.

뒤떨어지는 금융산업과 디지털에 익숙해져 있는 국민들, 이 두 조건이 케냐의 핀테크를 발전시켰다. (국민의 24% 만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만, 80% 이상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Enabling Mobile Money Policies in Kenya - Figure 3


GSMA 와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의 케냐에서의 모바일을 통한 금융 거래 정책 보고서² 일부인데, 오프라인 은행 이용률 대비 Mobile Money Agent 차이를 보면 정말 압도적인 모바일 금융 이용률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TOSS 송금 서비스와 흡사한 엠페사(M-Pesa) 라는 업체가 은행 계좌 없이도 휴대폰 전화번호만을 이용한 개인 간 송금 거래를 지원한 덕분인데, 세금까지 엠페사를 이용해 걷고 납부하는 등 이제 이미 그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었다.


Enabling Mobile Money Policies in Kenya - Infographic


Very Important, Important, Somewhat Important 등 긍정적인 답변을 모두 포함하면 98% 에 육박하는 필요성을 보여주는 리포트이다.


적정기술을 좁게 생각한다면 이 케이스를 적정기술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정기술을 베이스로 IT, 경제, 생활 혁신 모두를 품고 있는 사례가 되겠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개인 소비자들도 집단이 되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군(群: group)이 된다.




1. 한화 사회공헌 블로그, "깨끗한 물을 위한 5가지 적정기술 이야기!"http://lovehanwha.com/220571085303

2. Brian Muthiora, Enabling Mobile Money Policies in Kenya: Fostering a Digital Financial Revolution, 2015, G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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